“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틀림없이 나타나는...”
우리들의 어르신,

오늘 식사 준비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는데 홀에서 지켜만 보시던 우리 어르신들께서 친히 나서서 저희를 도와주신 게 아닙니까. 왕년에 횟집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김치를 횟떠 주시고, 서빙도 봐주시는 등, 손 발 다 걷어 붙이고 얼마나 내 일같이 도와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급식소 대문 손잡이에 맛있는 호두과자가 걸려있는 게 아닙니까. 어느 분께서 갔다 놨다는 말씀도 없으신 호두과자.
어쩔 수 없이 그냥 고마움 마음만 가지고 오늘 어르신들에게 골고루 나눠드렸습니다.

이처럼 가끔 저희에게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후원물품을 두고 가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저희로선 굉장히 아쉽네요.

저희는 쓰레기가 많이 배출됩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기가 참 부담되더라고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정으로는 쓰레기봉투를 구입할 여력이 조금 부족한 상태입니다.

저희 무료급식소에 매일같이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하시러 오시는 노숙자가 몇 분 계십니다. 이분들은 집도 없어 찜질방에서 하루하루를 때우시고, 일이 있는 날에는 하고, 없는 날에는 차디찬 추운 거리의 벤치에서 힘껏 움츠리고는 몇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죠. 참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봤을 때, 이분들 일을 나가는 날보다 나가지 못하는 날이 더 많은 분입니다.

사실 저희가 존재하는 게 이런 분들 대접하라고 있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분이 찾아오시면 다른 분보다 더 극진히 환대합니다.
“어서오세요. 날씨 참 춥죠, 여기 따뜻한 커피 드세요.”라는 식으로 말을 걸어주고 있죠.

솔직히 우리 급식소에 오시는 분들이 모두 어려운 분만 계신 게 아닙니다. 그러나 소수의 넉넉하신 분들이 오신다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혜자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무료급식소의 도움이 꼭 필요한, 한 끼를 어디가서도 채울 수 없는 분이 단 한 명만 있더라도 우리는 그 한 분 때문에 무료급식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수 있습니다. 오히려 굉장한 보람으로 여길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대접하는 게 기분이 더 좋더라구요. 참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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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9. 1. 10. 23:47

몇 년을 잘 써왔던 국을 끓이는 “국통”을 오늘 바꿨습니다. 전에 썼던 크기보다 약간 큰 것으로 바꾼 것입니다. 급식소에 오시는 어르신의 수가 점점 늘어가면서 국이 모자란 날이 많다보니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결국 한계를 느껴 오늘부터 바꾼 것입니다.

오늘은 봉사자들이 없었기 때문에 겨우 몇 명 있는 봉사자들이 일인다역을 맡았어야 했습니다. 밥도 푸고, 서빙도 하고, 반찬도 담고, 설거지도 하고, 국도 푸고, 식탁도 닦고, 어르신들에게 물과 커피 심부름도 하고, 인사도 하는 등 조금 바빴던 급식시간이었네요. 다행이 우리 어르신들이 봉사자가 없는 걸 아시고 차례차례 줄을 서서 밥을 받아가시고, 전달까지 해주시는 등의 질서를 유지해 주셨기 때문에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가 유주를 오래오래 보고 싶어 어린이집을 늦게 보기로 다짐했었습니다.
더구나 저희 집 근처에는 원아가 꽉 찼기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또 마음이 쏠리는 곳도 딱히 없었고요. 그래서 더 어린이집을 알아보지 않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오늘 우리 하나님의 은혜로 정말 좋은 어린이집을 소개 받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무료급식을 끝내고 아내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정말정말 좋더라고요. 선생님들도 다 좋고요. 마음에 쏙 드는걸요. 그래서 대기를 걸고 왔습니다. 아무튼 우리 유주가 잘 적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두 달 있으면 둘째 루하도 나오는데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충전해야겠네요. 사실 유주가 요즘들어 활동량이 부쩍 많이진 게 아닙니까. 엄청납니다. 더이상 집안에서만 끼고 있을 수가 없게 됐습니다. 사회성도 심어줘야 하고 서열이나 도덕심, 협동력, 그리고 무엇보다 신앙심을 잘 가르쳐야 하는데 말이죠.
좋은 어린이집,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하신 우리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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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료급식 메뉴는 영양가 많은 곤드레밥과 청국장, 그리고 메밀전병과 김치였습니다.
청국장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우리 어르신들입니다.

사실 어제 잠들기 전부터 오늘 아침까지, 아니 꿈속에서까지도 (무료급식소를 이끌어가는 대표로서) 걱정이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게 너무 심해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요즘 급식소 부장님께서 심한 독감에 걸리셔서 장기간 급식소를 비운 상황이라 그야말로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입니다.
할 수 없이 우리 아내와 저, 그리고 몇몇 교회식구들이 나와 그럭저럭 힘들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아내는 앞으로 두 달만 있으면 출산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리를 해야만 하죠. 몸이 완전 무겁기도 한데다, 출산을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아침마다 모든 부위가 퉁퉁 붙고 관절마다 아프지 않는데다 없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오늘따라 평소보다 많은 봉사자들이 오셔서 봉사에 참여해 주신 게 아닙니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엔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더라고요. 특별히 오늘 와주신 분들에게 더 감사를 느낍니다. 왜냐하면 밤새 홀로 맘고생 했던 저에게 큰 위안이 되어주신 분들이기 때문이죠.
이처럼 우리는 하루하루, 그날그날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만나”로 살아감을 고백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날만 채워주시는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 경외합니다.
뭐 내일은 “내일의 만나를 주시리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어제같은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요.

오늘 “행복한저녁무료식사”에 우리 유주가 나와 봉사에 참여습니다. 오늘따라 굉장히 컨디션이 좋더라고요. 짜증 한 번을 안 내고 까르르 까르르 잘 웃고요.
수요예배를 앞두고 급식소에 나와 라면과 주먹밥, 그리고 김치를 나르는 봉사를 했습니다. 생후 14개월에 첫 봉사를 한 셈입니다.
사실 우리 유주 어르신에게 “꾸벅” 인사하는 건 더 잘합니다.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식구들 모두 인사하는 건 아주 철저하게 가르친 결과입니다. 생일이 늦어 생후 14개월인데 벌써 세 살이나 먹은 우리 유주가 오늘따라 참 예쁘네요.

우리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남편이 사주지 못한 케이크를 삼촌이 사주셨습니다. 그래서. 유주랑 다정하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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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 무료급식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찬공기가 양뺨을 도려내는 듯한 어둑어둑한 새벽미명부터
하루의 뜨거웠던 열기가 다 식는 어둑어둑해질 무렵까지,,,

여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을 쉬지않고 계속 진행되어지는 만나무료급식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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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상자배달 을 다녀왔습니다.
#화성시 #서신면 #송산면 (#사강 ), #남양읍 #비봉면 #향남읍 까지 배달을 모두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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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카테고리 없음 2019. 1. 5. 23:36

간혹 TV에 나온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중에 개인적으로 듣기 싫은 말이 있는데요.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돼 있더라” 혹은
“복권으로 인생역전 한번 해보자.” 이런 말들입니다.

“일확천금(一攫千金)” -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

이런 사람들, 일찍 눈을 떴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게 부질 없다는 것을요.
한탕주의에 빠져있는 사람들.

저는요.
인생은 노력의 대가가 분명히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성경에도 “심은대로 거둔다”는 말씀이 있잖습니까.
이게 바로 하나님의 법칙인데 말이죠.

반면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야지요.
모든 일이 다 이런 게 아닐까요.
남이 잘 되는 것만 보고 배아파 하기만 하고 정작 자신은 아무 노력도 안한다면 그거야 말로 놀부심사이지요.

또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첫 술에 배 부르랴”
모두 비슷한 뜻을 지닙니다.
어떤 일이든지 단번에 해낼 수 없고 처음부터 천천히 해나가야 한다는 뜻이죠.

제 라이프스타일(life style)과 일맥상통한 면이 있습니다...
오늘도 천천히, 하지만 느리지 않게, 저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마치 차곡차곡 쌓아올린 식판처럼 하나하나 기초부터 튼튼히 쌓아올리는 삶^^*
이럴 때 비로소 빛을 발할 때가 올것입니다. 언젠간 분명히 옵니다. (Minimum Ten years to Maximum Fifteen years)

추신, 사강감리교회 김미순 권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만나무료급식소 부장님께서 독감에 걸려 못 나오실 때를 어떻게 아셨는지 절묘한 시기, 적절한 타이밍에 오셔서 우리들의 슈퍼맨이 되어주시는 귀한 권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이지 모두 다 패닉상태였는데 때마침 와주신 것입니다. 와우~! 서프라이즈.... 닭갈비 요리 순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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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면 무료급식하느라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쁩니다. 아침과 점심 급식이 끝나면 조금 있다가 또 저녁 급식을 시작할 시간이 돌아오기 때문이죠. (이제서야 살림만 하는 가정주부의 마음을 알겠더군요.) 결코 어디 먼 곳을 다녀올 여유가 1도 없습니다. 혹 갔다가도 급식할 걱정에 자꾸 시계만 쳐다보며 마음만 더 조급해지기 때문입니다.
또 주말은 주말대로 교회사역에 전적으로 올인해야하기 때문에 이때도 정신없는 패턴은 똑같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제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제 삶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단면적이고 근시안적이며, 결코 발전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윤택한 삶을 위해선 내 개인적인 자아를 되찾고, 방향과 목표를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뜩 제 머릿속을 스친 게 아닙니까. 그래서 2019년 연초부터 나 스스로 다짐한 게 하나 있습니다.
“하루에 1시간 10분을 나만을 위해 투자해 보자”
제 아내가 왜 하필 1시간 10분이냐고 묻더라고요. 한 시간동안 전력질주, 초집중을 하기 위한 앞 뒤 5분씩 워밍업 시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일주일에 5일, 5시간 50분을 “내 미래를 위해 쓰자”라고 다짐을 한 것이죠. 뭐 구체적으로는 이때 악기를 하나 배운다든지, 공부를 하는 것, 논문을 쓰는 것, 책을 읽는 것, 글을 쓰는 것, 아니면 대형프로젝트로써 비영리사단법인을 준비하는 것 등을 하려고요. 사실 이렇게까지 제 스스로 마음을 다잡지 않고서는 정말 아무것도 이룩해 놓을 것이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거창한 계획을 세워본 것입니다. 나를 위한 시간적 투자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 나은 노년을 위해서...

저는 말주변이 없습니다.
말을 이리저리 척척 잘 둘러대는 슬기나 능력이 전무하죠. 누구를 만나든 그렇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강단에 올라서면 그렇게 말이 잘 나오는 게 아닙니까. 분명히 우리 성령님께서 제 입을 주장하시기 때문이라는 걸 확신합니다. 이게 아니고선 결코 제 평소의 말주변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우리 성령님의 도움을 의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죠. 하지만 강단에서 내려오는 순간 공기빠진 풍선처럼 아무런 힘이 없는 무능한 내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제 주변에 정말 말을 많이 하는 분이 계시거든요. 말이 너무 많습니다. 말이 많은만큼 실수하는 것도 다반사죠. 상대방에서 상처주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너무나 쉽게 넘어버리고, 하지 말아야 할 얘기를 해서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등, 이런 분이 계십니다. 제가 이분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요. 스님들이 하시는 묵언수행 같은 걸 했으면 하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진행되고 있는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묵언수행은 불가능하지만, 말수라도 줄여보자라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뭐 말주변도 없는데 말수라도 줄이면 반이라도 가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 아니면 묵직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저만의 하나의 처세전략?이 되지나 않을까...
아무튼 누구나 입조심을 해야 합니다. 입이 방정입니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빗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말말말,,,, 동전의 양면과 같은 말,,, 참 어렵네요.

제 모교회 목사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난 하나님께서 좋은 은사 하나를 주셨어, 잃어버리는 머리를 주셨지, 성도들의 잘못을 까먹는 은사를 주셨어, 그게 은혜더라. 만약 까먹지 않는다면 그 성도와의 관계는 계속 유지되기 힘들었을거야.”

솔직히 이 말씀이 그땐 피부에 와닿게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목회를 하다보니 이 “망각의 은사”가 담임목사에게 굉장히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행히 저도 이 은사를 주셨지뭐에요. 다 잊어버립니다. 몇 날 몇 일, 이랬고 저랬고 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꽁했던 사건들,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사건들, 분했던 사건들, 괴로웠던 사건들, 머리 아팠던 사건들, 마음을 아프게 했던 사건들, (여기서 “사건”이란 단어를 “성도”로 바꿔서 읽으셔도 됩니다.)
이런 사건들이 모두 제 머리에서 잊혀지는 은사를 저에게도 주신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결코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은사이죠.
목회를 하다보면 마음이 몹시 괴로운 일, 오해를 입었던 일, 괜한 오해를 받았던 일, 욕을 퍼질나게 먹었던 일, 타교회로 가면서 은혜롭지 않게 나갔던 일, 월권행위를 서슴없이 행했던 일 등 정말 다양했던 사건 사건들이 이제는 모두 다 제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린 것 있죠.
“우리 주님께 감사합니다.”

작은교회도 큰교회에 있을 법한 상황들이 다 있다는 사실,,, 모르셨죠....^^*
죄인들이 모이는 곳이 교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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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무료급식소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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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무료급식(만나무료급식)은 총 104그릇이 나갔습니다. 봉사자까지 합치면 112그릇이 나간 것입니다.
오늘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네요.
그나마 다행인 게 특정시간에 몰려오신 게 아니라 지속적이고 골고루 오셨기 때문에 비좁은 장소에서 이만한 인원을 대접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시간에 가면 사람이 몰리겠거니”하고 미리 짐작해서 그 시간을 피해 오시거든요.
우리를 배려하는 고마운 마음인 것 같습니다.

나중엔 동태국이 모자라 못드렸을 정도였습니다. 어디 이것뿐입니까. 밥도 모자라 봉사자들은 조금씩 나눠먹고, 그것도 모자라 라면으로 대신 배를 채우신 분도 계셨지요.
결국 급식시간이 끝날 무렵에 오신 어르신 두 분께서는 식사도 못한 체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너무나 죄송하더라고요.

아침 무료급식(희망의무료아침식사)도 밥이 모잘랐던 것은 매한가지였습니다. 할 수 없이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라면을 드렸죠.
아침식사를 라면으로 대신 드렸던 두 분께 굉장히 미안하더라고요.

내일부터 양을 조금 늘려야겠습니다.
너무 많은 분이 오시기 때문이죠.
지금이 시대적으로 어려운 시대인 게 분명합니다.

아침무료급식을 시작한지 만 1년이 되어갑니다.
꾸준히 아침을 대접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 같아 보이지만, 그건 “사람의 생각일 뿐이다”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우리가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면 모든 게 우리 하나님께서 함께 동행해 주셨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죠. 1년 동안 아프지도 않았고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져 주셨다는 것, 또 아침식사 덕에 매일 새벽기도회도 참석할 수 있어서 경건의 생활을 덤으로 할 수 있었다는 고백을 이 사역을 담당하고 계신 우리교회 장로님의 입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식사 봉사를 시작하고 그 흔한 감기 한 번을 안 걸렸으니깐요. 이 모든 게 전부 다 우리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는걸요.

이제는 희망의무료아침식사도 얼추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시 한 번 저희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신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무료저녁식사(행복한무료저녁식사)도 두 번째를 맞이하여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어제보다 많은 분이 오셔서 식사를 하시고 가셨습니다.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것인데 한 번, 두 번, 세 번,,, 이렇게 꾸준하고 묵묵히 해나가다보면 언젠간 낮의 무료급식처럼, 아침의 무료급식처럼, 저녁의 무료급식도 안정적으로 정착되지 않겠는가.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과 12월은 저로선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재정 때문이었죠. 뭐 매달 쪼이는 건 똑같지만 지난 연말과 같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교회 성도들이나 페이스북에는 알릴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 너무 돈이 없어 죽겠다”라는 말도 이제는 면역이 됐는지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같고, 또 기도로써 하나님이 해결해 주실 줄 믿고 조용히 기다렸던 것도 있습니다.
저희가 최대 적자폭이 마이너스 680만원까지 벌어진적이 있었는데 그것에 버금가는 적자폭이 지난 연말에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이 말입니다. 돈에 쪼달리니깐 기가 죽고, 힘도 없으며, 어깨도 축 느려져 보이더라고요. 제 아내가 저에게 “당신이 요즘 그래요”라고 하더군요.
사실 재정문제는 저와 제 아내만 끙끙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월말에 카드값을 낼 날짜가 다가오고, 월초에 이것저것 나갈 고정금액 목록들을 생각하니 괜히 밥맛도 없어지고 자꾸 아내에게 신경질을 부리게 되더라고요.

그런데요.
이런 와중에 2018년 12월 31일 마지막 날에 문자가 하나 온 것이 아닙니까. 평소에 존경하고 있던 전도사님을 통해 50만원이 입금된 것입니다. 아이쿠, 또 생전 모르는 분인데 홍콩에 사시는 어떤 귀한 분께서 20만원을 보내주셨고요, 또 제 친척 목사님으로부터 10만원을 후원받았고요. 아무튼 여러모로 월초에 나갈 고정금액이 딱 맞아 떨어진 게 아닙니까. 급한 불은 끈 셈입니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극적으로, 31일에, 그 금액이 충당되냐고요.
우리 하나님의 절묘한 타이밍, 밀당의 고수이신 우리 하나님, 이게 기적이 아니고 뭐가 기적이겠습니까.
또 다음 달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이번 달의 ‘만나’”로써 다 채워주신 우리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이제는 한시름 놨습니다. 정말 죽다살아난 것입니다. 월세를 비롯해 각종 식자재, 공과금 걱정을 당분간 안 할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지난 달에 우리 아내한테는 돈을 한 푼도 못줬거든요. 아내 카드로 긁은 식자재비용도 못준 것입니다. 그래도 군소리 안하고 묵묵히 뒤에서 믿어주고 밀어주는 우리 아내에게 굉장히 고마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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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 첫 글을 씁니다.

사실 그동안 굉장히 바빴습니다.
목회와 무료급식소를 병행하다보니 정신없는 연말을 보낸 것입니다.
특히 2018년 연말은 주일낮예배, 주일오후예배, 성탄절전야예배, 성탄축하예배, 수요예배가 연달아 이어졌으며,
또 그다음 주일은 마지막 주일낮예배, 주일오후예배, 송구영신예배, 수요예배가 연달아 이어졌기 때문에 정신없는 2주를 보낸 것입니다.

설교가 도깨비방망이로 뚝딱하면 뿅하고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기도와 조사와 묵상과 타이핑과 외우는 것까지, 그외에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게 설교인데 이번에는 마치 폭포수처럼 한꺼번에 쏟아져내린 셈입니다.
그래도 우리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잘 마무리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설교인데 이런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죠. 제 사명이라 생각하니 더 신나더라구요.

오늘은 새해 첫 무료급식이기 때문에 떡국을 대접해 드렸습니다.
차마 우리 어르신들에게 “떡국을 드셔야 한 살이 더 올라갑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없었습니다.^^*
메뉴를 “떡국으로하면 식사준비가 덜 힘들고 간단하겠지.”라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습니다.
급식하는내내 떡국을 삶아야하니 끝날 때까지 계속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맛있게 드셔주신 우리 어르신들이 계셔서 참 좋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밥을 퍼드렸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먼저 이렇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이런 식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드디어 “행복한무료저녁식사”사역이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준비 끝에 오늘 시작이 된 것입니다. 이 사역을 위해 기도와 관심과 후원을 해주신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첫날에는 13그릇이 나갔습니다. 봉사자들까지 합치면 18그릇.
뭐 처음치고는 괜찮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오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죠.
저희에게 컵라면으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대단히 감사를 드립니다. 굉장히 좋아하시던데요.

이제 저희는 평일이면 매일 아침과 점심과 저녁식사, 삼시세끼 모두를 대접하는 곳이 됐습니다.
우리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요즘 피곤이 쌓였는지 늘 곰 한 마리를 등에 엎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네요. 오늘은 이만 글을 짧게 마치겠습니다. 제가 컨디션 좋을 때 더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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