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이면 무료급식하느라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쁩니다. 아침과 점심 급식이 끝나면 조금 있다가 또 저녁 급식을 시작할 시간이 돌아오기 때문이죠. (이제서야 살림만 하는 가정주부의 마음을 알겠더군요.) 결코 어디 먼 곳을 다녀올 여유가 1도 없습니다. 혹 갔다가도 급식할 걱정에 자꾸 시계만 쳐다보며 마음만 더 조급해지기 때문입니다.
또 주말은 주말대로 교회사역에 전적으로 올인해야하기 때문에 이때도 정신없는 패턴은 똑같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제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제 삶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단면적이고 근시안적이며, 결코 발전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윤택한 삶을 위해선 내 개인적인 자아를 되찾고, 방향과 목표를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뜩 제 머릿속을 스친 게 아닙니까. 그래서 2019년 연초부터 나 스스로 다짐한 게 하나 있습니다.
“하루에 1시간 10분을 나만을 위해 투자해 보자”
제 아내가 왜 하필 1시간 10분이냐고 묻더라고요. 한 시간동안 전력질주, 초집중을 하기 위한 앞 뒤 5분씩 워밍업 시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일주일에 5일, 5시간 50분을 “내 미래를 위해 쓰자”라고 다짐을 한 것이죠. 뭐 구체적으로는 이때 악기를 하나 배운다든지, 공부를 하는 것, 논문을 쓰는 것, 책을 읽는 것, 글을 쓰는 것, 아니면 대형프로젝트로써 비영리사단법인을 준비하는 것 등을 하려고요. 사실 이렇게까지 제 스스로 마음을 다잡지 않고서는 정말 아무것도 이룩해 놓을 것이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거창한 계획을 세워본 것입니다. 나를 위한 시간적 투자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 나은 노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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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주변이 없습니다.
말을 이리저리 척척 잘 둘러대는 슬기나 능력이 전무하죠. 누구를 만나든 그렇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강단에 올라서면 그렇게 말이 잘 나오는 게 아닙니까. 분명히 우리 성령님께서 제 입을 주장하시기 때문이라는 걸 확신합니다. 이게 아니고선 결코 제 평소의 말주변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우리 성령님의 도움을 의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죠. 하지만 강단에서 내려오는 순간 공기빠진 풍선처럼 아무런 힘이 없는 무능한 내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제 주변에 정말 말을 많이 하는 분이 계시거든요. 말이 너무 많습니다. 말이 많은만큼 실수하는 것도 다반사죠. 상대방에서 상처주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너무나 쉽게 넘어버리고, 하지 말아야 할 얘기를 해서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등, 이런 분이 계십니다. 제가 이분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요. 스님들이 하시는 묵언수행 같은 걸 했으면 하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진행되고 있는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묵언수행은 불가능하지만, 말수라도 줄여보자라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뭐 말주변도 없는데 말수라도 줄이면 반이라도 가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 아니면 묵직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저만의 하나의 처세전략?이 되지나 않을까...
아무튼 누구나 입조심을 해야 합니다. 입이 방정입니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빗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말말말,,,, 동전의 양면과 같은 말,,,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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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모교회 목사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난 하나님께서 좋은 은사 하나를 주셨어, 잃어버리는 머리를 주셨지, 성도들의 잘못을 까먹는 은사를 주셨어, 그게 은혜더라. 만약 까먹지 않는다면 그 성도와의 관계는 계속 유지되기 힘들었을거야.”
솔직히 이 말씀이 그땐 피부에 와닿게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목회를 하다보니 이 “망각의 은사”가 담임목사에게 굉장히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행히 저도 이 은사를 주셨지뭐에요. 다 잊어버립니다. 몇 날 몇 일, 이랬고 저랬고 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꽁했던 사건들,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사건들, 분했던 사건들, 괴로웠던 사건들, 머리 아팠던 사건들, 마음을 아프게 했던 사건들, (여기서 “사건”이란 단어를 “성도”로 바꿔서 읽으셔도 됩니다.)
이런 사건들이 모두 제 머리에서 잊혀지는 은사를 저에게도 주신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결코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은사이죠.
목회를 하다보면 마음이 몹시 괴로운 일, 오해를 입었던 일, 괜한 오해를 받았던 일, 욕을 퍼질나게 먹었던 일, 타교회로 가면서 은혜롭지 않게 나갔던 일, 월권행위를 서슴없이 행했던 일 등 정말 다양했던 사건 사건들이 이제는 모두 다 제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린 것 있죠.
“우리 주님께 감사합니다.”
작은교회도 큰교회에 있을 법한 상황들이 다 있다는 사실,,, 모르셨죠....^^*
죄인들이 모이는 곳이 교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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