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료급식 메뉴는 영양가 많은 곤드레밥과 청국장, 그리고 메밀전병과 김치였습니다.
청국장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우리 어르신들입니다.
사실 어제 잠들기 전부터 오늘 아침까지, 아니 꿈속에서까지도 (무료급식소를 이끌어가는 대표로서) 걱정이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게 너무 심해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요즘 급식소 부장님께서 심한 독감에 걸리셔서 장기간 급식소를 비운 상황이라 그야말로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입니다.
할 수 없이 우리 아내와 저, 그리고 몇몇 교회식구들이 나와 그럭저럭 힘들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아내는 앞으로 두 달만 있으면 출산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리를 해야만 하죠. 몸이 완전 무겁기도 한데다, 출산을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아침마다 모든 부위가 퉁퉁 붙고 관절마다 아프지 않는데다 없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오늘따라 평소보다 많은 봉사자들이 오셔서 봉사에 참여해 주신 게 아닙니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엔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더라고요. 특별히 오늘 와주신 분들에게 더 감사를 느낍니다. 왜냐하면 밤새 홀로 맘고생 했던 저에게 큰 위안이 되어주신 분들이기 때문이죠.
이처럼 우리는 하루하루, 그날그날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만나”로 살아감을 고백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날만 채워주시는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 경외합니다.
뭐 내일은 “내일의 만나를 주시리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어제같은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요.
—
오늘 “행복한저녁무료식사”에 우리 유주가 나와 봉사에 참여습니다. 오늘따라 굉장히 컨디션이 좋더라고요. 짜증 한 번을 안 내고 까르르 까르르 잘 웃고요.
수요예배를 앞두고 급식소에 나와 라면과 주먹밥, 그리고 김치를 나르는 봉사를 했습니다. 생후 14개월에 첫 봉사를 한 셈입니다.
사실 우리 유주 어르신에게 “꾸벅” 인사하는 건 더 잘합니다.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식구들 모두 인사하는 건 아주 철저하게 가르친 결과입니다. 생일이 늦어 생후 14개월인데 벌써 세 살이나 먹은 우리 유주가 오늘따라 참 예쁘네요.
—
우리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남편이 사주지 못한 케이크를 삼촌이 사주셨습니다. 그래서. 유주랑 다정하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