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온전한 몸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중풍으로 걸음걸이가 불편한 사람,
손이 말려 들어간 사람,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는 사람,
이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
성격이 착한 사람, 못된 사람,
정말 다양합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과거에 죄를 지은 사람도,
갓 출소한 사람들도,
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로 말을 안 할 뿐이지 이런 사람들이 들락거릴 겁니다.
가끔 경찰이 사건 관련 협조를 부탁할 때가 있기 때문이죠.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 정면으로 응시하며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다가가 인자하게 인사하고 말을 건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신신당부하죠.
“몸이 불편해 보이는 사람을 오랫동안 쳐다보지 마라.”
“그러면 실례야”라고 말해줍니다.
어제, “학부모 기도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온 학부모 한 명의 행동이 이상해 보였습니다. 평범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꾸 그쪽으로 눈이 가게 됐고, 곁눈질을 하게 됐습니다.
귀한 자녀가 있는 학부모였습니다.
그 자녀는 엄마를 보는 순간 왈칵 끌어안았고,
엄마도 너무나 사랑스럽게 안아주더군요.
둘은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녀지간의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저절로 내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 모든 모습을 보는 듯 안 보는 듯 지켜봤죠.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누군가 내 모습을 보고 똑같이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뇌성마비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니,
아마도 내가 이때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나를 바라보는 성숙한 시선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나를 바라봐 준 사람들, 선생님들, 성도들, 친구들, 동기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