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시선

카테고리 없음 2026. 11. 3. 10:33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온전한 몸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중풍으로 걸음걸이가 불편한 사람,
손이 말려 들어간 사람,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는 사람,
이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
성격이 착한 사람, 못된 사람,
정말 다양합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과거에 죄를 지은 사람도,
갓 출소한 사람들도,
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로 말을 안 할 뿐이지 이런 사람들이 들락거릴 겁니다.
가끔 경찰이 사건 관련 협조를 부탁할 때가 있기 때문이죠.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 정면으로 응시하며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다가가 인자하게 인사하고 말을 건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신신당부하죠.
“몸이 불편해 보이는 사람을 오랫동안 쳐다보지 마라.”
“그러면 실례야”라고 말해줍니다.

어제, “학부모 기도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온 학부모 한 명의 행동이 이상해 보였습니다. 평범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꾸 그쪽으로 눈이 가게 됐고, 곁눈질을 하게 됐습니다.

귀한 자녀가 있는 학부모였습니다.
그 자녀는 엄마를 보는 순간 왈칵 끌어안았고,
엄마도 너무나 사랑스럽게 안아주더군요.
둘은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녀지간의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저절로 내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 모든 모습을 보는 듯 안 보는 듯 지켜봤죠.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누군가 내 모습을 보고 똑같이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뇌성마비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니,
아마도 내가 이때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나를 바라보는 성숙한 시선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나를 바라봐 준 사람들, 선생님들, 성도들, 친구들, 동기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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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냥꽁냥

카테고리 없음 2026. 10. 31. 11:04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뭔가를 하고 있음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것이 긍휼사업이든, 자아개발이든  
가만히 있지 않고 뭔가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후원자로 하여금 인식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무료급식도, 바자회도, 헌혈도, 자격증 공부도, 강의도 계속 하는 겁니다.
지금도 꿍짝꿍짝, 무엇이든, 어떤 것이든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어쩌면 정신병적인 성향이라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후원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기본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냥 과거의 습관대로, 세월 따라, 무의미하게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갱신하고, 개혁하려 나를 재촉하는 것이죠.
한순간이라도 안주하지 않고 공부합니다.

어떤 후원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은 겉모습과 달리 사리분별 잘하고, 뭔가 머리가 꽉 찬 느낌이 들어요. 예의범절 똑바르고, 자신감이 넘치는 동시에 겸손까지 하세요.
그래서 믿을 만하고, 그래서 내가 후원하는 겁니다. 최소한 헛된 짓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하하.”

칭찬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주위에서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어느 옛날,
뱃사공이 노를 젓는 배에 한 검객이 탔습니다.
강 중간쯤 가는데, 그만 자신이 아끼던 칼을 물에 빠뜨린 게 아닙니까?

그 검객은 칼을 빠뜨린 곳(배 난간)에 작은 표시를 해놓고 안심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언제든 다시 와서 꺼낼 수 있겠다고 착각한 것이죠.

배는 물결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데 검객은 배에다만 표시해 놓은 것이니 참 안타깝기 그지없었죠.
이것을 사자성어로 “각주구검(刻舟求劍)”이라 합니다.

세월은 강물처럼 빠르게 흐르는데 나만 안 변하겠다는 사람이 있죠.
내 경험과 내 과거만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이 검객이 아닐까 해봐요.
내 아집의 위치가 정답이라며 표시해 두는 사람, 옹고집인 사람.

내가 배웠던 과거에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겠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고집부리지 않고 열심히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나는 하염없이 작은 존재이기에...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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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6. 10. 30. 11:04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게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가장 아깝습니다.
항상 헛되게 쓰지 않으려 노력하죠.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심심하다”라는 말입니다.
나는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뭐든지 움직여야 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달려야 합니다.
주저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하루, 한 시간, 1분을 귀하게 사용하려 노력합니다.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하루 24시간을 잘 쪼개서 사용해야 하고, 그렇게 몸이 최적화가 됐습니다.
무료급식 하면서 후원자와 미팅하고 설교 소재를 얻습니다.
무료급식 하다가 짬짬이 앞으로의 청사진을 짜죠.
틈틈이 당회 준비도, 상담 공부도 하면서 아주 알차게 보냅니다.

병렬로 일 처리를 하지 않으면 금세 일이 꼬이고 맙니다.
순간순간, 그때그때 미션이 주어지면 신속히 스케줄링해서 적어놔야 해요.

약속 잡는 일, 새로운 아이디어 등 무수히 많은 일이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이걸 해내며 하루를 견딥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면 저절로 크게 한숨이 쉬어집니다.

나는 바쁘게 살아가며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스타일입니다.
정신없이 일 처리를 하다 보면 그때 내 속에서 뭔가 편안함이 올라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한 시간이 너무너무 귀합니다.
그래서 신나게 일하는 겁니다.
나는 내 삶이 즐겁고 기쁘고 흥분됩니다.
단풍 구경 가는 것보다 무료급식소에서 밥 짓고, 설거지하며, 이용자들과 대화하는 게 훨씬 좋아요.

그리고, 저,,,, 선생님이 됐어요.
국립국어원에서 발급하는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홈페이지에 “합격”이란 단어가 굉장히 가슴 설레게 만드네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쁨입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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