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3.>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저와 우리교회 성도들은 특별새벽기도회를 할 때마다 엄청난 기적을 맛봅니다. 언제나, 어김없이 말입니다.
이것이 체험적 신앙이 되고, 이런 경험들이 저와 우리교회가 즐겁게 사역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현재 우리교회 재정을 보면, 지난 2015년 2월 28일까지 정리된 금액이 마이너스 6,185,603원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항상 이랬습니다. 작년 12월 정기당회를 위해 결산한 결과 2014년 11월 30일까지 마이너스 2,988,255원이었습니다. 즉, 2015년 올해 살림을 꾸려가기 위한 시작금액이 마이너스 2,988,255원부터 출발한 샘입니다. 올해 새로 시작한 사역들이 많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액은 시간이 갈수록 하늘을 모르고 더 높아져만 갔습니다. 성도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15명 남짓한 성도들과 함께 교회 살림을 꾸려가기엔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평균 한 달 수입은 헌금과 후원 받는 것을 합쳐 190만원 정도이고,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300만원이니 다달이 갈수록 마이너스 110만원이 붙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6월부터 헌금이 아무리 많이 들어와도 그 달 수입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실정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저는 표면적으로나 설교할 때나 돈에 대한 압박을 내려놓으려 애씁니다. 자꾸 생각하면 괴롭기도 하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저로 하여금 모든 의욕을 상실 시켜버리기 때문입니다.
교회 재정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타나는 증상들이 나옵니다. 손 발 끝이 저려오는 증상과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압박감,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수면부족으로 인한 불면증 등이 만성으로 와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꼼수를 냈습니다. 달이 시작되는 매달 1일이 되면 수입목록에 가짜로 [헌금 10,000,000원]을 입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31일이 되면 지우는 것이죠. 그러면 그 달 총계가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로 계산되어 나옵니다. 이런 방법을 쓰는 이유는 단지 하나입니다. 재정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마다 저의 심리적 위안과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지요! 이게 그래도 효과가 있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이런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이번 제4차 전교인 21일 다니엘 특별새벽기도회에서는 우리교회 재정을 채워달라는 기도를 집중적으로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특별새벽기도가 진행되던 지난 3월 30일 월요일이었습니다.
우리교회는 1년 전부터 직장인들을 위한 성경공부모임(직장인성경공부모임, www.bbb.or.kr)
에 장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니며, 매우 건전하고 규모가 큰 단체이면서 각 지역마다 나름 활발히 사역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화성 남양지역의 직장인들이 주중 일주일에 한 번 우리교회에 모여 성경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믿지 않는 동료를 구원하는 일에 앞장서는 공인단체입니다. 모임 시간은 매주 월요일 오후 8:00~10:00까지입니다.
그 전에 저는 교회를 비워줘야 하지요. 그런데 그날따라 다음날 특별새벽기도회 준비가 미흡했던 것입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교회 사무실에 남아 그 미흡한 설교준비를 빠르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한분씩 모임을 위해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대화중 모임의 총무께서 우리교회 열린밥차에 대해 물었고, 그 질문에 답변을 해 드렸습니다. 그러자 총무님께서 “우리 회사에 사회후원제도가 있으니 한번 말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교회가 많이 어려운데 이렇게 도와주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라고 답변을 해 드렸죠! 그리고는 교회를 비워주기 위해 빠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갑자기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알고 보니 어제 총무님과 제가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옆에서 듣고만 있던 모임의 회원께서 전화를 한 것입니다. “목사님 후원하고 싶습니다. 계좌번호를 알려주세요?” “네! 고맙습니다.”라고 하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교회 통장에 찍힌 금액은 제 눈을 의심케 했습니다. 5,000,000원이었습니다. 전 놀래서 곧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잘 못 보내신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제 친한 친구에게 빌려준 돈이 있었는데 어려운 가운데서도 갚은 것입니다. 그 돈을 더열린교회와 열린밥차에 헌금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보냅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 친한 친구가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그리고 매형도 예수 믿고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순간 저는 떨리는 목소리를 감출 수 없었습니다. 울컥하며 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하나님이 그 분을 통해 역사하심을 또 다시 소름이 돋도록 체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 새벽기도회 때 그 분의 기도제목들을 프린팅 해 모든 성도들에게 돌렸습니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많이 부르짖고 더 많이 엉엉 울었습니다.
또 그날 우리 아내가 빈 헌금봉투에 <특별감사헌금 : 장난영, 금액 : 1,246,256원>이라고 써서 낸 것입니다.
3월 결산에서 마이너스 금액만큼 자신이 다니는 국공립어린이집 얼마 되지도 않는 박봉의 첫 월급을 미리 가불해 내겠다는 약정헌금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오늘 저녁에 많이 예뻐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몇 년동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교회 재정이 4월이 시작되면서 정확히 0원부터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기적이지 뭐가 기적이겠습니까? 인간의 방법과 힘으로 할 수 없는 이것이,,,,
정말 우리 하나님은 멋진, 역전의 하나님임을 깨닫습니다.
이상하게 소화불량이 다 나았습니다. 트림도 나오고 방귀도 잘 나옵니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릅니다. 신납니다. 하늘을 날아갈 듯합니다. 이럴수록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사역함을 저와 우리교회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교회 특별새벽기도회는 축복을 받으며 무사히 마쳤습니다. 부활절과 동시에 끝난 감격의 특별새벽기도회였습니다. 완주하신 모든 성도들은 상장과 선물을 받았습니다.
특히 목회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은 것은 세례식을 하는 것인데 이번에 우리교회에서 2명의 세례자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도장을 쾅~^^*
그런데 특새하는 동안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특새 끝나고, 부활절도 끝나는 월요일에 맛이 갔습니다. 갑자기 긴장이 풀어지니 병이 온 것입니다. 결국 병원에서 엉덩이 주사와 링거를 맞고 약도 타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이러다가 죽는다네요!
아무튼 저에게 있어 기적을 맛보며 살았던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