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죽어요

사진첩 2015. 4. 7. 17:09

2015.02.28.토 < 내일 죽어요! >

어제(2월 27일) 금요일 아침, 여느 때와 같이 아침 9시부터 열린밥차 준비를 했습니다.
아내가 약간 몸이 좋지 않은 관계로 제가 쌀을 안치고 김치를 써는 등의 준비를 했습니다.

...

사실 우리 아내는 요즘 스트레스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이 없어서이지요.
돈이 없다고 쓸 것, 먹을 것, 제가 다 막다보니
아내는 지금 미치기? 일보직전입니다.
살아가면서 이렇게 없어보긴 처음이었다고 얘기합니다.

오랜만에 식당에 가면 아내보고 주문하라하고
저는 속이 더부룩하다는 핑계로 주문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런 것들이 궁색해 보입니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아내에게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남편을 보는 아내는 저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우울해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서로 싸우는 시간도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내가 저 몰래 일을 냈습니다.
제가 완강히 반대했던 경제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나 봅니다.
저 몰래 어린이집 지원 원서를 썼고
안산에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에 면접까지 다 붙어서 온 것입니다.

단지 남편과 몇몇 성도들이 나와 열린밥차를 하는 것이 딱했던지 시간연장반으로 신청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린밥차 봉사를 다 하고 나서 부랴부랴 어린이집에 출근하면 얼추 시간이 맞는다고 저에게 일은 다 벌여놓고 설득하더라고요.

할 수없이 월수입의 50%, 십의오조를 하는 조건으로 “당신 맘대로 해"라고 했죠.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퉁명스럽게 말을 던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인수인계다 새학기다 해서 출근을 합니다.
일을 손에서 놓다가 새로 시작하니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나 봅니다.
그래도 남편 앞에선 아프다는 말 못합니다. 그렇게 반대했으니깐...

제가 너무한다고요? 그럼 어떻게 하라는 소리냐고요?
우리교회 부흥의 고비가 2015년이라 믿고 있습니다.
2014년에 그 발판을 만들었고요.
여기서 주님과 함께, 온 성도가 합심하여 조금만 열심히 한다면 놀라운 역사가 일어 날것을,..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흥은 전적으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손에 달려 있겠죠!
돈도 그렇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걱정이 문제이지요!
지금까지 굶지 않았잖아요!
(그래요. 그래도 저를 욕하지 마세요~ 안 들리니깐.... 아무리 그래도 “안녕하세요” 출연 안 할 것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금요일 열린밥차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쌀을 안치면 양 조절이 안 됩니다. 항상 밥솥 한가득 하죠!
그런데 스마트폰에서 긴급뉴스가 쉴 새 없이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화성에 엽총 난사”, “4명 중상, 범인과 대치 중”
처음엔 화성의 땅이 얼마나 큰데.... 다른 곳이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마침 우리교회 학생이 전화를 해서 “목사님 오늘 뉴스 봤어요? 거기 관영이네 집 옆집이래요!”
관영이네라면 우리교회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고, 관영뿐만 아니라 김순임성도가 살고 있는 집도 그 옆집인데.... 큰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제일 먼저 관영이에게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고 집에 꼼짝없이 있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이런 큰 일이 벌어지다니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 여파로 오늘 열린밥차의 어르신들이 10명 남짓밖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다들 집에서 나오시지 않은 것입니다. 시내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경찰 싸이렌 소리와 방송국 차들만 잔뜩 모여들었습니다.

열린밥차에 오신 어르신들마다 화제는 총에 맞은 할아버지 부부 이야기였습니다.

오후에 우리교회 성도인 김순임 성도께서 교회를 찾아 오셨습니다.
너무나 잘 알고 지냈던 이웃이었다면서 착하시고 겸손하시고
이웃들에게 아주 존경을 받아왔던 분이라는 것입니다.
관영이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 볼 때마다 맛있는 것 주시고, 다정하게 대해 주셨다고요.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우리교회가 그 집을 얼마나 많이 전도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결국 교회로 인도하지 못하고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해야 할 목사의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모릅니다.

더욱 전도의 긴급성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봤던 사람이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잖습니까?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더욱 힘을 쏟아야 됨을 알게 됩니다.
만약 그 할아버지께서 “나는 내일 죽는다.”를 알고 있었다면...
그 사실을 우리교회 또한 알고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느긋한 전도는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분! 빨리 나가서 전도합시다. 천국백성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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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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