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깨물어 주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금실은 좋게 하셨지만
자녀는 허락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저희 닮은 자녀를 지금도 애타게 기다립니다. ...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에게 “wait(기다려라)”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뭐, 별 수 없죠. 기다리는 수밖에
아브라함처럼 언젠간 주실 줄 믿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들어 주위에 자녀를 기르시는 분들을 보면 굉장히 부럽더라고요!
(당사자는 고생이고 힘들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자녀만 있다면 등에 업고 설교도 할 판입니다.)
또 아이들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자꾸 만지고 싶고, 말을 걸고 싶어집니다.
아빠가 된다는 신호인가요?
2014년 겨울, 당회 준비를 할 때 하나님의 Calling(소명, 응답)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열린밥차의 활성화로써 일주일에 세 번 시행할 것과,
둘째는 교회학교를 개설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교회학교에 대해서는 저와 우리교회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준비와 여건도 안 됐으며,
우리교회 어린이 또한 한 명도 없던 상태였습니다.
즉, 어린이가 있어서 교회학교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Calling이 먼저 있었고 그것에 순종하려는 마음이 합쳐지다 보니
오늘의 교회학교가 된 것입니다.
아무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굉장히 두려웠습니다.
그래도 교회학교를 운영하기에 뭘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신기한 것은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여호와 이레”로 모든 것을 예비해 두셨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지 우리의 두려움과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뿐이지요.
결국, “Calling” - “선포” - “순종” - “실행” 순으로 무작정 나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교회학교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전도가 되어 지고,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헌금을 하나님께 드릴 때도 각자의 정성대로 헌금봉투에 넣어 이름과 금액을 작성한 다음 귀하게 바칩니다. 이것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금액을 떠나서 이 아이들의 평생을 지켜주시고 축복하실 하나님의 섭리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우리교회 성도들도 이 아이들 때문에 받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곤 합니다.
교회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다 보니, 묵묵하고 활기가 없었던 과거와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된 것입니다.
조용하고 칙칙한 것 보다 뭔가 떠들썩한, 약간 흥분된, 젊은 분위기가 됐다고 하십니다.
성도들의 교회학교에 대한 헌신과 관심, 그리고 간식을 손수 준비 해 오시는 정성이 저에게 얼마나 큰 감동과 은혜로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겠지요.)
교회학교 간식을 준비하는 아내는 매주 고민 하나를 더 가지게 됐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식상한 간식이 아니라 조금 맛있고, 건강에도 좋으며, 푸짐한 간식을 요구해서 그렇습니다.
우리 교회학교는 새 친구를 전도해 오면 그때 바로 상품을 주지 않습니다.
새 친구가 4번 연속적으로 나와야 새 친구와 인도자 모두에게 문상(문화상품권)을 지급합니다.
그런데 이 문상을 가지려고 얼마나 애쓰는지 모릅니다.
쓸 곳이 많거든요. 게임에도 쓰이고 책을 살 때, 편의점에서도 쓰여서 아이들이 더욱 욕심을 냅니다.
이렇게 교회학교를 운영하다보니
입교 어린이를 비롯한 새 친구가 많아졌습니다.
총 8명, 선생님까지 포함하면 11명입니다.
물론 다른 교회에 비하면 초라하겠지만 우리교회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전도를 해서 부흥해야지요.
한편으로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제 어린이용 전도신문을 발간하려합니다.
그래서 그 신문을 가지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도하려는 생각이 있습니다.
붕어빵 전도와 함께 병행하면서요.
사실 어른들과 함께 전도를 나가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주축이 돼서 아이들이 스스로 전도의 생활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일 교회학교 설교 후에는 어린이전도협회에서 하는 것처럼 복습게임을 하는데
곰 젤리와 상품을 취득하기 위해 경쟁이 정말 치열합니다.
지난 한 달간 우리교회가 교회학교에 지출한 총 합계를 산출해 봤는데 40만원이나 됐습니다.
그래도 이런 아이들이 있어서 지금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우리 성도들은 매우 기쁘고 좋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정말 예쁩니다. 아주 깨물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