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불자(佛子)가 있습니다. 불교에선 보살(菩薩)이라 부릅니다.
만나무료급식소 가까운 곳에 신라시대 때 세워진 사찰(불가_佛家)이 있는데 봉림사의 보살이기도 합니다.
이분에 한 달에 한 번씩, 꼭 급식소를 찾아 봉사해줍니다.
또 주지스님께서도 봉양 들어온 쌀을 후원합니다.
참 귀한 분들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전날에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급식소를 찾아주었습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 이용자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식사 후 돌아가는 이용자들에게 큰 소리로 “메리 크리스마스, 건강하세요”라고 외치며 선물을 나눠줬습니다.
나에게 “목사님, 목사님” 하며 살갑게 대해주는 사람,
당신이 소속돼 있는 동아리의 회식자리에 만나무료급식소 모금함을 들고 가 “후원 좀 부탁드립니다. 이곳에 후원좀 하시죠”라며 전심을 다해 도와주는 분,
얼마전 고관절이 안 좋아 수술까지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나 봅니다.
계속 통증이 있다며 기도해달라던 사람,
이 사람을 위해 기도가 저절로 나옵니다.
거의 매일 오는 봉사자가 있습니다.
이 사람 역시 손목에 염주를 차는 불자였습니다.
근데 부활절 때 달걀을 나눠주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게 아닙니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어휘가 달라졌는데,
“1, 맛있게 드세요.
2. (입이 안 떨어지는지 머뭇거리며) 예수님이 부활하셨대요.
3.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네요.
4. (더 시간이 흐른 뒤, 큰 소리로)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목사로서 이 광경이 무진장 신기했고, 감명 깊게 기억되더라고요.
우리를 돕는 후원자 중에는 종교를 뛰어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이분들께 고마운 마음 변치않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베풀어준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개신교 신자, 천주교 신자, 불교 신자들 모두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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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내는 현명합니다. 나보다 똑똑하고 지혜롭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대하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남자나 여자 할것없이 사람들이 우리 아내를 보면 마치 동성같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게 참 신기합니다.
이용자든, 후원자든, 봉사자든, 성도든 어떤 사람이든간에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심어주거나 체면치레로 응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대해줍니다. 이것도 재주입니다. 나에겐 없는 재주를 지녔습니다.
그렇지만 남편 앞에서는 침묵합니다.
내가 후원자와 이야기 하는 자리에서는 180도 달라집니다.
남편 대화하는데 툭툭 끊거나 끼어들지 않습니다. 절대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교회성도와 상담할 땐 옆에서 경청만 합니다.
남편의 위상을 인정해주고 올려주는 사람입니다.
우리 아내는 머리가 텅텅 비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이런 면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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