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을 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섭리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것 같지만
장난감 무선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이
사실은 뒤에서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동일하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사역을 조정하고 계심을 알게 됩니다.
2012년 봄, 저의 모(母)교회인 사강감리교회를 다니시는 한 권사님께서 문뜩 연락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개척교회에 100만원을 헌금하시겠다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귀한 헌금을 받아들고 제단에서 정말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헌금을 헛되게 쓰면 안 되기에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그때 마침 사강감리교회 담임목사님과 사역에 대해 상담을 하던 중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할 것을 건의 받았고 이후 곧바로 사역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무료급식을 할 수 있는 국밥그릇과 수저, 각종 옹기그릇, 현수막(기획원이 집사님께서 무료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포스터, 테이블, 의자를 구비했습니다.
세상에, 구입한 총 금액이 어찌나 맞아떨어지던지. 우리는 그저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대망의 무료급식 사역을 시작한 날이 2012년 7월 2일 월요일이었습니다.
그 땐 매주 월요일 한 번만 했었지요.
그렇게 하다가 우리교회가 북양교회에서 더열린교회로 이전을 하면서 잠깐 사역을 멈췄습니다.
사역을 하다 안하게 되니 뭔가 이상해지더군요. 쓸데없는 지출이 늘어나는 것 같고, 교회 헌금도 줄고, 기도도 안 되고, 성도들의 영적인 성장도 역행 되는 것 같고...
그래서 교회 이전을 다 마치고 제일 먼저 시작한 사역이 무료급식 사역이었습니다.
이때는 우리교회의 식당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무료급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하다 보니 사람들이 한번 오시고 다시 오시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 문턱 넘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결국 “우리가 나가자”라는 결심으로 지금의 장소인 남양성지 옆 공원에서 무료급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2015년 올 해부터, 매주 한번만 했던 무료급식을 세 번으로 늘리고
또 추운 겨울, 차 안에서 식사하시게 하기 위해 스타렉스를 개조하여 밥차로 만든 것이 지금의 “열린밥차”가 된 것입니다.
솔직히 지난해까지 우리교회 여러 사역 중,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사역이 “열린밥차”사역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일주일에 한번만 하는 것이고, 재정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었으며, 무료급식에 대한 소문도 적게 나다보니 쉬엄쉬엄 할만 한 사역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2014년 11월 말, 당회를 준비하던 중, 하나님께서 저에게 콜링을 주셨고
저와 우리교회 성도들은 한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을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교회 “열린밥차” 사역에 대한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정 속에 숨어서, 조정하시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적을 보게 하시고, 체험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주 놀랍고 재미있습니다.
몇 일전,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에게 식사 후, 야쿠르트나 과일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라는 취지의 글을...
그런데 이 글을 읽어 주신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 동기이자 중국 선교사님께서
후원을 하시겠다고 연락을 해 왔습니다.
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선교사가 뭐가 있다고 후원까지 하시나? 그 형편 보나마다 다 아는데...”
그러나 그 선교사님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기쁨으로 드립니다. 그저 주님이십니다.”
순간 저의 팔에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만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만 영광 돌릴 수밖에...
결국 이 선교사님께서 후원해 주신 헌금을 따로 떼어 놓고는 “야쿠르트”만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생각에 적어도 우리 어르신들에게 6개월 이상 충분히 대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는 선교사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이 기도의 기적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지난 주, 주일이었습니다.
주일 일정을 다 소화하고는 마지막 “전교인 전도”를 우리 동네로 갔습니다.
날씨가 정말 춥더라고요~ 그래도 전 성도가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단, 우리 아내는 교회에서 성도들이 전도하고 돌아오면 함께 나눌 전도 간식(떡볶이)을 준비했었지요.
그런데 한참을 전도하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 것입니다.
“어떤 분께서 우리교회 무료급식에 쓰라고 쌀을 가져오셨습니다. 곧 가시겠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할까요?”
“전도가 거의 끝났으니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하세요!”
급하게 전도를 끝내고 교회를 와보니 제가 전부터 알고 지냈던(아내는 몰랐던) “우리떡집” 권사님께서 쌀을 가져오신 것입니다.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쌀을 후원하시나요?” 여쭈었더니
열린밥차 하는 날 지나다가 보기도 하고, 소문도 들으셨다면서
쌀을 친히 가져오신 것입니다.
어찌나 감사한지요! 열린밥차에 쌀이 꼭 필요한 것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권사님께 감동을 주셨고, 그 감동을 겸손함으로 순종하신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권사님께 한 것이 없는데 이렇게 후한 대접을 받게 되다니
그저 우리는 간절히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기도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성함을 불러가며, 전 성도가 합심해서 기도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처럼 우리교회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욱 처음마음을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 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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