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무료급식소에서 일합니다.
평일이면 둘 다 여기에 매달립니다.
후원자 및 봉사자 관리, 각종 행정처리 등 아주 정신없습니다.
요즘 학교에선 정규수업을 오전만 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방과후학교를 보냅니다.
방과후학교를 보내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부부가 다 직장에 다녀야합니다.
셀프로 재직증명서를 뗐습니다.
대표가 대표의 재직증명서를 발행했습니다.
“직장명:(비영리사단법인) 더불어사는우리 만나무료급식소 대표:김성민, 직원:장난영”
주위에 목회자가 많습니다.
목사님은 목회만 하고, 사모님은 나가서 돈을 버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요양보호사, 영양사, 어린이집 교사, 방과후학교 교사 등 많이 봤습니다.
그 심정 백번 이해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완수하려고 목회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험준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부부는 힘껏 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
이것도 “사역(하나님의 일)”이라 말하고 싶지만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일”입니다.
나는 목사인 동시에 무료급식소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목사(사역)를 하기 위해 무료급식소를 하는 것인가?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기 위해 목사를 하는 것인가?
전도의 도구로 무료급식을 하는가?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 무료급식을 하는 것인가?
무료급식 때문에 전도가 되는 것인가?
무료급식 때문에 교회 살림이 나아지는가?
무료급식 때문에 교회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인가?
무료급식 때문에 목사의 대외활동이 커지는가?
무료급식이 수단인가? 방법인가?
처음 받은 사명이 교회 목사인가, 아니면 무료급식소 대표인가?
뭘까요?
도대체 나는 뭘까요?
샴쌍둥이가 있습니다.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두 개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현대의학기술을 통해 분리수술을 하지만 곧 죽고 맙니다.
나의 정체성도 이렇습니다.
더열린교회 목사와 만나무료급식소의 대표를 분리시키실 수 없습니다.
분리시키면 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더열린교회가 곧 만나무료급식소이고
만나무료급식소가 곧 더열린교회입니다.
이것 때문에 다른 무엇이 존재한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따라서 하나만 선택하고, 하나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냥 내 삶이 무료급식소 현장이고,
내 삶이 교회이며,
내 전도현장이 무료급식소이고,
내 성도가 무료급식소 이용자이며
내 사역지가 무료급식소 앞마당입니다.
설거지를 하는 게 말씀준비를 하는 것이며
식판 나르는 게 기도입니다.
행주로 식판 훔치는 게 찬양이고
후원자와 미팅하는 게 심방입니다.
이런 내 삶이 설교의 액기스로, 설교의 소재로 이루어집니다.
'지정기부금단체'에 해당되는 글 660건
- 2023.10.23 나는?
- 2023.10.20 무료이동진료 (치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2023.10.20
- 2023.10.20 소외지역을 위한 바자회 다섯째날 모습 / 2023.10.20
- 2023.10.19 소외지역을 위한 바자회 넷째날 모습 / 2023.10.19
- 2023.10.17 소외지역을 위한 바자회 둘째날 모습 / 2023.10.17
- 2023.10.17 바자회 이야기 2
- 2023.10.16 소외지역을 위한 바자회 첫째날 모습 / 2023.10.16
- 2023.10.15 소외지역을 위한 바자회 준비과정 2023.10.15
- 2023.10.15 바자회 준비 1
- 2023.10.14 만남의 축복 1
무료이동진료 (치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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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지역을 위한 바자회 다섯째날 모습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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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지역을 위한 바자회 넷째날 모습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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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ssXtJdp1wc?si=v21cKXeFhJ28J4vt
소외지역을 위한 바자회 둘째날 모습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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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65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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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회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러 후원자가 내 일인냥 동참해주셔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후원자들 덕분에 수익금도 짭짤해질 것 같습니다.^^*
물품을 뜯어보면 전부 고급제품입니다. 특상품들.
잘사는 동네?에서 보내오는 물건이라 색감부터가 다릅니다.
자라, 나이키는 기본이고 버버리도 있어요.
이 맛을 아는 사람들이 매일 찾아줍니다.
우리 바자회가 좀 잘나갑니다.^^*
내 개인 블로그가 있습니다.
일평균 방문자가 고작해야 20명입니다.
절대 30명을 넘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바자회 기간만 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100명, 200명은 쉽게 넘습니다. 그래프가 급등합니다.
물품을 후원하면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드립니다.
그러나 잘 안 떼 가세요.
물어보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목사님, 단체에 피해갈까봐 신청 안했어요.”
절대 그런 생각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기부한 금전이나 현물 모두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드릴 수 있습니다.
미안해할 필요도, 피해보는 일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단체가 성장하는 지름길입니다.
일반회사는 1년 매출이 높아야 주식, 주가가 오르지 않습니까?
우리 단체도 기부금영수증을 많이 발급해줘야 빨리 성장할 수 있고, 규모있는 단체라는 걸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같은 원리로 봉사자도 많이 찾아줘야합니다.
여러 사람에게 봉사시간을 팍팍 줄 수 있어야 합니다.
1365자원봉사포털, VMS(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e청소년
모두 실적이 필요한 거라 많이, 자주 신청해야 합니다.
절대 불이익이나 손해보는 일 없어요.
우리 단체에 기부한 모든 것은 대한민국 정부(국세청)가 보증하는 세제해택을 받습니다.
이 사회를 밝히는 일에 선순환이 되도록 독려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많이 후원해주세요.
우리를 믿고 후원해주세요.
오랜만에 모교를 찾았습니다.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127년 된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추신, 계속 바자회 물품 받고 있습니다.
소외지역을 위한 바자회 첫째날 모습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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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지역을 위한 바자회 준비과정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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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입니다.
내일부터 바자회가 시작됩니다.
이번엔 물건이 다양하고 많습니다.
준비하고 정리하는데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바자회 중에서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전부 여러분 덕분입니다.
바자회는 일주일 동안 진행됩니다.
다 좋지만 그중 첫째 날에 가장 좋은 물건이 쏟아집니다.
내일 많이 찾아주세요. 또 계속 택배가 오고 있으니 언제든 찾아주셔도 됩니다.
누가 말했습니다.
“목사님, 정치와 손잡아보세요. 그러면 더 성대한 바자회가 될 겁니다.”
그러나 그럴 마음이 없습니다.
정치와 손잡지 않고 우리들만의 조촐한 바자회를 하겠습니다.
내가 그런 그릇이 안 됩니다.
바자회를 한 번 열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아내가 말합니다.
“왜 힘들게 일하세요? 돈쓰고, 체력 버리면서까지 비효율적으로 일하세요?”
일에는 명분과 실리가 따릅니다.
돈 따지면 일 못합니다.
나에겐 거대한 명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힘들어도 하는 것입니다.
바자회를 열면 우리에 대한 인식이 확 달라집니다.
관심과 사랑이 쏟아지죠.
그래서 힘들고 어려워도 하는 것입니다.
나는 더 멀리, 더 높이 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소외지역을 돕기 위해,
둘째는 명분을 쌓기 위해 오늘도 연신 움직였습니다.
침 한 번 꿀떡 삼키고 일주일 달려보겠습니다.
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내 나이 33세였습니다.
교회에서는 청년부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섬기고 있었다.”가 맞을 텐데 그냥 “다녔습니다.”
갓 대학에 들어간 20세 청년들에 비해 많은 게 뒤처졌고 뒷방늙은이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보다 못한 담당전도사는 아웃사이더(Outsider)끼리 그룹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평균연령 35세였고 남자들로 구성됐습니다.
내가 속장(屬長)을 맡았습니다.
그래도 믿음만은 뜨거웠습니다. 모일 때마다 경건으로 기도와 삶을 나눴습니다.
우리 속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결혼이었습니다.
나눌 때마다 결혼얘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선자리가 들어왔는데 전날 금식하고 나갔다.
이번엔 잘 될 것 같다. 기도해달라”
전체 청년부모임에서는 나눌 수 없는 속 깊은 이야기가 소그룹 땐 할 수 있었습니다.
동변상련의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도 말을 꺼냈습니다.
“형님들, 저, 요즘 많이 외롭습니다. 믿음 좋은 여성이 있으면 소개시켜주십시오. 저 진짜 잘할 자신 있습니다.”
“그래? 그럼 한 사람이 있는데 연락처 줄께.”
그렇게 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적극적인 구애 끝에 9개월 만에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내 결혼스토리입니다.
청년 담당전도사님, 같은 소그룹 형님들, 우리 아내까지 항상 만남의 축복이 따라다녔습니다. 좋은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 게 틀림없습니다.
많은 후원자를 봐서라도 틀림없는 거죠.
바자회를 한다고 광고를 내기도 전에 물품을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이맘 때 바자회 하시겠네요? 슬슬 보내겠습니다
목사님, 물건 모아두라 맘카페에 공지 올리겠습니다.
목사님, 내일 바자회물건도 가져갈 겸 봉사하러 가겠습니다.
목사님, 송파맘(송파로그) 옆에 강동맘카페도 올려놓겠습니다.
목사님, 전기국통 필요하다면서요? 다음 주에 배달 될 겁니다. 저,,, 만나무료급식소 주소를 다 외웠지 뭐에요.”
목사님, 늘 응원합니다. 50만원 보낼 테니 필요한 것 사세요.
목사님, 요즘 급식소 어렵다면서요? 잘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가족 모두 건강하길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기부금영수증 어떻게 떼줘요? 카페회원이 묻네요.
목사님, 다음 주 바자회 맞죠? 화요일, 금요일에 가서 돕겠습니다.
목사님, 바자회 때 사람이 많이 필요한 날짜 알려주세요. 두 번도 갈 수 있습니다.
목사님, 물품 착불로 보내도 괜찮아요? 회원들이 미안해하는데 어떡해요?"
나의 가장 큰 자산은 돈이 아닙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후원자 당신 때문에 든든합니다. 따라서 나는 부자입니다.
우리에게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변함없이 애정을 쏟아부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천사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만남의 축복이 여러분에게도 가득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