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무(飮酒歌舞, 술을 마시고 노래부르면서 춤추는 일)를 못합니다.
당연히 담배도, 마약도 하지 않습니다.
세상 친구도 별로 없습니다.
독립교회라서 타교단보다 목회자모임도 적습니다.
좋아하는 스포츠도 없습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스트레스를 풀 줄도 모릅니다.
즐겨보는 TV프로그램도 없습니다. 게임도 안하고요.
영화도 흥미가 없네요.
음치, 몸치라 노래도 잘 안 부르게 됩니다.
옛날부터 노래방 가는 것도 죄라고 생각해 즐겨가지 않았습니다.
미식가도 아닙니다. 맛있는 음식점을 찾으려면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혼자 하는 배낭여행이 탈출구였는데 처자식이 생기니 이마저 못합니다.
눈뜨자마자 출근해서 무료급식소-교회-집-무료급식소-교회-집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삽니다.
스펙타클(Spectacle)한 인생이 아닙니다. 재미없고 건조한 인생입니다.
놀 줄 모릅니다. 맘먹고 놀려면 어딘가 무척이나 어색합니다. 괜히 눈치 보입니다.
내 인생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고 가치있는 취미를 뽑으라면 “글쓰기”을 말하겠습니다.
글쓰기 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막, 내가 살아있는 희열을 느낍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맞춤법, 문체, 어문, 윤문, 문장 따윈 잘 모릅니다. 그냥 알고있는 몇 가지 단어를 조합해 끄적이는 게 다입니다.
그런데 내 글에는 꾸며낸 이야기가 없습니다. 100% 경험했던 글이며, 내 삶 가운데서 쭈욱 짜낸 글들입니다.
진심이 담겨있고 진실됩니다.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이런 투박한 글을 읽고 후원을 결심한 사람이 200명쯤 됩니다. 정기후원자만 그렇고 일시후원자는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사람이 말을 많이 하면 실수한다면서요.
그래서 설교 외에는 말수를 줄이려고합니다.
그런데 글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글을 많이 쓰면 쓸수록 내 글로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더군요.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점에서 나와 멀어지게 만든 것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한 번만 봐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나는...
이거라도 안하면,,, 어떡해요?
건조한 인생에서 돌파구가 이것뿐인걸요.
이 글마저도 정죄(목사가 뭐 저래? 믿음도 없네)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이상 소통은 무의미하겠네요.
나를 차단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