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기부금단체'에 해당되는 글 660건

  1. 2023.12.06 건투 1
  2. 2023.12.05 힐링타임 2
  3. 2023.12.01 선봉
  4. 2023.11.30 붕어빵 비법 2
  5. 2023.11.30 식탁
  6. 2023.11.29 5만원
  7. 2023.11.28 성금모금함을 설치해주세요
  8. 2023.11.27 붕세권 2
  9. 2023.11.23 새 간판 1
  10. 2023.11.23 내 깜 2

건투

카테고리 없음 2023. 12. 6. 13:51

연말이 됐습니다.
여러 단체에서 송년회를 합니다.
여러 곳에서 초청을 받습니다.
내가 낄 곳이 아닌데 오라합니다.
나와 맞지 않는 자린데 갈 수 있는 게 신기하고 믿겨지지 않습니다.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니 자꾸 좋은 일이 생깁니다.

뇌성마비는 선천적 장애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든다고 나아지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약 먹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체념하고 살아가는 게 일반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하면 괜히 긴장됩니다.
얼굴도, 몸도 더 많이 삐뚤어집니다.
그런데 이를 어째요? 무료급식을 하면 필연적으로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요.
봉사자, 후원자, 이용자, 지역주민, 사장님, 공무원, 각종 문의사항들,
하루에도 여러 명의 사람을 새롭게 만나서 미팅하고 조언하고 계획하고 설명해야 합니다.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합니다.
설득하고, 컨설팅하고, 기도해야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분명 몸이 꼬여야 정상인데 안 꼬입니다.
안 꼬여지는 느낌이 듭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상대방의 눈에서 그렇게 보이도록 만듭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처음 대면하는 사람은 어렵습니다. 긴장됩니다.
그러나 안 그런 척, 편안하게 보이도록 내가 나를 다그칩니다.
다그친다고 변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상대방은 벌써 첫눈에 알아챘겠죠. 못 알아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장애가 있어도 당당하게 아이컨택하며
내가 하고 싶은 요점을 충분히 설명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무료급식하면서 변했습니다.
당당한 김성민으로 변했습니다.
내 선천적 장애가 나아지는 게 아닌데도 마음이 변하니 행동까지 변했고,
상대방의 눈꺼풀을 씌우게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권사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목사님을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 와서 아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어요.
목사님이 목회하는 것을 보면 상상이 안 됩니다. 정말 하나님의 솜씨는 대단합니다.”
개천에서 용 났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료급식 때문입니다.
무료급식을 하면서 모든 게 변했습니다.
무료급식은 내 인생에서 전부와도 같습니다.
나에게 무료급식은 그 누구도 못 빼앗아갑니다.
아무한테도 안 빼앗길 겁니다.
무료급식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치료했습니다.
무료급식이 좋습니다.
가문으로 물려주고 싶습니다.
만약 무료급식을 안 했으면 연말에 불러줄 곳이 있었을까요?

내년에는 더 확장할 생각입니다.
아직 계획 중인데 곧 발표하겠습니다.
아내한테 아직 말하지 않았습니다. 말하기 전입니다.
“일 벌인다”는 말만 하면 그날 저녁은 꼭 부부싸움이 납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남편, 일만 벌인 채 아내한테 모든 걸 떠맡기는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는 우리 아내입니다.
건투를 빌어주십시오.
꼭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I w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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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타임

카테고리 없음 2023. 12. 5. 00:16

연말엔 일이 많습니다.
일이 많을 땐 오히려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멍하게 있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차려보면 몇시간이 훌쩍 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한 채 시간만 흘렀다는 게 너무 속상합니다.
이럴 땐 글을 씁니다.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을 땐 글쓰기로 그것을 무마시킵니다.
그러면 조금은 보람찹니다.

글을 한 번 올릴 때마다 후원금이 들어옵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건 상관없이 관심을 가져줍니다.
내 인생을 적나라케 드러내면 더 사랑해줍니다.
그래서 과감없이, 있는 그대로를 솔직하게 써 내려갑니다.

커피를 좋아합니다.
밥먹고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은 그야말로 맛이 기가 막힙니다.
첫 한모금이 혀끝을 닿는 순간,
또 식도를 타고 위로 흘러가는 그 순간,
온몸의 말초신경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듭니다.
이 정도면 중독입니다.
전국에서 커피쿠폰을 보내옵니다.
상암동에서 정*경,
송파구에서 김*연, 임*진,
안산시에서 김*은, 김*주,
화성시에서 홍*란, 윤*연 후원자가 쿠폰을 보냅니다.
“목사님, 너무 일만 하지 말고 쉬면서 하세요. 쿠폰 보냅니다. 힘내세요.”
후원금은 100% 무료급식에 쓰입니다. 그러나 커피쿠폰만은 아무한테도 안 줍니다. 완전 나만을 위해 사용합니다.
김성민이 뭐라고 이런 사랑을 베푸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다닙니다. 공부를 합니다. 배우는 게 재밌습니다.
앎에 대한 희열이 각성됐습니다. 이것도 중독입니다.
운전하고 가는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걸립니다.
집에 도착하면 밤 11시입니다. 갔다 오면 파김치가 돼 있습니다.
출퇴근시간 피하려고 점심무료급식을 끝내자마다 떠나는데도 이렇게 막힙니다.
시골 논두렁 운전만 하다가 도시운전을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학교 갈 땐, 나만의 루틴이 있습니다.
1.운전자석 착석,
2.안전벨트 착용,
3.기도,
4.볼펜준비,
5.시동 켜고,
6.오디오를 켜서 블루투스와 휴대폰 연결,
7.(나만의) 노래 플레이,
8.볼륨MAX,
9.티맵 켜고,
10.출발.
이제부턴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이 됩니다.
온몸 구석구석에 고독을 바르고 문지르는 시간입니다.
누구의 터치도 없이 혼자만의 사색에 빠지는 시간.
학교 갔다 오는 3~4시간이 진짜진짜 "행복"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선사합니다.
이때 글쓰기의 소재가 나옵니다.
일주일치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또 새 프로젝트 구상이 이때 나옵니다.
생각나는 대로 볼펜을 이용해 적어둡니다.
바쁜 일상에서 나만의 명상시간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 발굴시간이 되고,
내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이며,
하나님과의 대화시간이 됩니다.
글쓰기의 소재꺼리가 팍팍 떠오르는 아주 소중한 시간.
학교 가는데 기름값, 도로값, 주차비, 밥값, 수업료, 시간, 에너지 등 이 모든 비용을 흔쾌히 지출하고도 남는 수지맞는 장사입니다.
내적치료와 힐링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죠.
아차,,, 집에 있을 아이들로부터 육아해방의 시간이기에 더 기쁩니다. 실은 이게 90%를 차지합니다. 헤헤^^
근데 곧 방학이 다가옵니다.
계속 학교 다니고 싶은데 큰일입니다.
어떡하죠? 급 우울해집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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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봉

카테고리 없음 2023. 12. 1. 14:53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성경 잠언에 쓰였습니다.
사람이 교만하면 제일 먼저 망한다는 뜻입니다.
“김성민은 똑똑합니다.”
뚝뚝, 여기저기서 후원자 떨어져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나는 우리교회와 우리단체를 크게 키우고 싶습니다.
확장에 대한 욕심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선한 영향력의 확장을 꿈꿉니다.
개인이 아닌 교회와 단체가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성민보다는 더열린교회가,
김성민보다는 만나무료급식소가,
김성민보다는 예수님이 더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더 쾌적하고 넓은 곳에서 예배와 무료급식을 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결손아동을 돕고 싶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내 역량을 발휘하는 중입니다.
조금도 쉬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립니다. 경주마처럼 양쪽 눈을 가린 채 정면만 보고 달려갑니다.  
여행, 도박, 마약을 하지 않습니다.
정신없이 도전에 도전을 하는 인생으로 살아갑니다.
비록 신체적으로 뇌성마비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것은 내 꿈에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삼고 악착같이 견디고 이겨내어 최종승리를 이끌어냅니다.
그래서 내 장애가 축복덩어리가 됐습니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몸이 불편해보이세요. 혹시 뇌성마비세요?”
아들하고 대화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유주야, 아빠는 어떤 사람이야?”
“응, 우리아빠 똑똑해, 내가 친구들한테 자랑했다. 우리아빠 장애인인데 되게 똑똑하다 박사님이야.”
이 말을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지혜롭게 인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당당하게도, 정직하게도 살고 싶습니다.
이 모든 걸 부합하기 위해서 조금은 교만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교만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상담용어로 내재화라 말합니다.
내 마음에서 “교만”과 “겸손”이 줄다리기 중입니다.
“당당함”과 “배려”가 서로 힘겨루기를 합니다.
어떤 땐 아리송합니다. 아치 싶을 때가 있죠.
그러면 인정할 건 빨리 인정하고 또다시 일어나서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후원자에게 모든 혜택이 돌아가겠끔 연구합니다.
세제혜택은 기본이고, 후원에 대한 만족감과 보람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애씁니다.
글 하나 쓸 때도 오만가지 생각과 고심 끝에 씁니다.
조금이라도 정신줄 놓는 순간 그 피해는 후원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고 있어도 적어두고, 확인했어도 또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게 다 후원자 때문입니다.
우리를 도와준 후원자에게 보답하는 길이 이것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머리회전이 팍팍 됩니다.
내 나이면 퇴보돼야 정상인데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나를 똑똑하게 만든 장본인이 후원자, 당신입니다.

몇 년 전, 인생의 쓴맛을 맛보았습니다.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우리 동네는 큰 병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종합병원이 들어오게 됐습니다.
병원도 PR시대라 홍보에 열을 올리더군요.
어르신이 많은 우리 급식소도 찾아와 물티슈와 홍보책자를 돌리고 갔습니다.
홍보 직원에게 극진히 대했습니다.
나를 좋게 봤는지 “내일 병원장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라며 떠났습니다.
속으로 미소를 지었습니다.
“병원의 병원장이 온다고, 후원 엄청 하겠네. 신난다. 말 잘해야지”라며 다짐했습니다.
다음날 깨끗한 옷을 입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먼저 우리 마을에 큰 병원이 들어와 참 좋습니다.
우리에게 후원하시면 홍보는 저희가 해드리겠습니다.”
이게 실수였습니다.
병원장은 그런 뜻에서 온 게 아닌데 내가 설레발 친 것입니다.
당연히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너무 아는 척했고 교만했습니다. 상대방의 의중을 몰랐습니다.
이때 배운 게 있습니다.
“조금은 순진하게 살자. 치장하지 말고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자.
머리는 후원자들 연말정산할 때나 쓰고 평상시에는 어딘가 조금 모자라게 살자.”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묻는 말에 대답만 할 겁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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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예배 후 농산물을 후원해준 교회와 개인후원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뻐하는교회, 빛을담은교회, 사강교회, 염광교회, 하저교회 담임목사님과 성도들에게 감사합니다.
무료급식 이용자들에게 정성껏 대접했습니다.

행복나눔봉사단에서 김치를 후원했습니다.
가격으로 계산하면 몇 백 만원상당일 텐데 이런 사랑을 주네요.
고맙습니다. 항상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전달사업 “사랑의상자배달” 물품을 구입하고 왔습니다.
후원해준 한전MCS 모든 임직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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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붕어빵 장사를 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원재료 값을 빼면 남는 게 없습니다.
밀가루반죽, 팥, LPG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그중 밀가루반죽이 가장 비쌌습니다.
업체에서 받아와 붕어빵을 만들어서 팔았는데 이게 너무 비쌌습니다.
할 수 없이 아버지께서 반죽비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밤마다 백열전구 하나 켜놓고 어두컴컴한 창고에서 반죽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독학으로 터득했습니다.
꼭 에디슨 같았습니다.
하루는 밀가루와 달걀, 베이킹파우더만 넣고 시도해봤는데 맛이 영... 안 났습니다.
차례로 계피, 바닐라향, 소다, 옥수수가루를 넣고 시도해봤습니다.
그리고 끝내 성공했습니다. 집념의 한국인이었습니다.
이제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입니다. 자연히 마진율도 높아졌습니다.
사실은 이것을 개발하면서 철학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비용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붕어빵을 만들어보자”로 바뀌게 됐습니다.
“이 집 붕어빵 맛있다”란 소문이 났습니다. 포항에서도 먹으러 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버지 집에 가면 나전칠기 서랍 안쪽 깊숙이에 “최상의 붕어빵 맛을 낼 수 있는 반죽비법 수첩”이 존재합니다.
각 재료의 혼합비율을 g(그램) 단위로 일목요연하게 적어놨습니다.
나도 존재한다는 것만 알고 실체를 못 봤습니다.
글쓰기 전에 아버지께 “반죽비법에 대해 글쓰기 하려고 한다”니까 화들짝 놀라셨습니다. 버럭 화를 냈습니다.
“며느리도 안 알려주는 특급비밀이다. 글쓰기 전에 300만원 가져와라” 말하더군요.
아무튼 특별히 맛있던 붕어빵 집이었습니다.
붕어빵이 식으면 납작해지는 게 정상 아닙니까?
우리 붕어빵은 집에 가져가도 납작해지지 않고 통통하게 그대로 있습니다.
대부도 앞바다에서 지금 막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 같았습니다.

우리 무료급식소도 다른 곳보다 특별히 맛있습니다.
우리만의 레시피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밥을 안칠 때도 그냥 쌀로 안 합니다.
찹쌀을 일정한 비율로 섞습니다. 그 비율은 대표인 나도 모릅니다.
담당자인 김수철권사님만 아는 노하우입니다.
무료급식소를 개설하고 싶다며 문의해오는 교회와 사람이 있습니다.
얼마든지 개설할 수 있겠죠.
웬만한 규모의 단체에서는 물적, 인적자원이 받쳐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년간 쌓아올린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우리만의 비법, 노하우, 레시피가 존재합니다.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닙니다.
하루하루 써 올린 내 글들이 될 수 있겠고,
혈육보다 끈끈한 후원자들이 될 수도 있겠네요.
우리를 믿고 여기까지 와준 후원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원자, 당신 덕분에 더 맛있는 무료급식소가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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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카테고리 없음 2023. 11. 30. 12:19

착한가게 명패를 달고 있습니다.
후원기업 사장님들에게 고맙습니다.
계속 신청 받고 있습니다. 신청해주세요.

식탁에 두 번 올라온 반찬은 안 먹습니다.
귀하게 자라지도 않았는데 이런 식습관을 가졌습니다.
비위가 약해 조금이라도 이상한 냄새가 나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아내가 힘들어합니다. 조금 까탈스럽습니다.
그런데요. 무료급식을 운영하다보니 변해갑니다.
이용자를 지나칠 때마다 악취가 납니다.
앉아서 식사한 자리 근처엔 오줌냄새가 진동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러 다가갑니다.
“모자라면 말씀하세요. 더 갖다드릴게요.”라고 말을 겁니다.
등 뒤에서 손을 얹은 채 귀에 대고 다정다감한 말투로 이야기합니다.
그들의 옷을 만지고, 손도 잡아주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들이 먹고 간 자리에 앉아 나도 똑같이 밥을 먹습니다.
전에는 역겨운 냄새 때문에 밥맛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안 그렇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무덤덤하게 먹습니다. 목구멍으로 잘도 넘어갑니다. 완전 맛있습니다.
삶의 치열함 속에 내가 존재합니다.
삶의 한 가운데에 내가 존재합니다.
나도 예수님처럼, 고 손양원목사님 처럼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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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카테고리 없음 2023. 11. 29. 17:55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급식을 준비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는 이용자가 걱정됩니다.
정면으로 맞바람을 맞으며 한껏 웅크린 채 앉아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알고 손난로를 보내온 목사님이 있습니다.
넉넉한 분이 아닙니다. 폐지를 줍고 다니는 분입니다.
세례요한처럼 청빈한 삶, 거룩한 노동의 대가를 실천하는 분,
꼭 수도사 같이 먹고 쓰고 잠자는 분입니다.
폐지를 주어 번 돈을 무료급식소에 후원합니다.
매달 5만원씩 날짜도 어기지 않고 보내옵니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권*진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천안에서 목회하는 목사님이 있습니다.
성도도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건축을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감 조차 오지 않습니다.
개인 집을 팔아 건축비에 쏟아 부었습니다.
지금까지 빚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런 목사님이 우리에게 매달 5만원씩 보내옵니다.
벌써 8년째입니다.
충남 천안에 사는 김*현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쿠바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님이 있습니다.
독립된 국가이지만 제대로 갖춰진 게 하나도 없는 후진국 중에 후진국인 나라.
그 나라의 영혼들이 안타까워 평생을 헌신하는 분,
이분도 매달 5만원씩 보내옵니다.
윤*안 선교사님을 존경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런 돈을 가지고 무료급식소를 운영합니다.
가치부터가 다른 돈을 가지고 급식소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돈 1만원도 함부로 못쓰겠습니다.
지출할 때마다 벌벌 떱니다.
생각하고 생각해서, 또 고민하고 고민해서 지출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보내오는 돈,
그 의미를 알기에 5만원에서 그들의 피와 수고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5만원에서 그들의 땀 냄새가 나는 듯합니다.
베풀어주신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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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미용실, 병원 등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카운터 테이블(계산대)에 성금모금함을 설치해주세요.
신청하면 택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객들로 하여금 착한가게라는 걸 인식하게 됩니다.
010-4258-6689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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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세권

카테고리 없음 2023. 11. 27. 18:45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진학을 못했습니다.
돈도, 의지도 없었고 다리를 다쳐 누워 지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 무의미하게 살았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했습니다.
팔팔할 나이에 집에만 있는 내 자신이 싫었습니다.  
문득 나도 돈을 벌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붕어빵이 생각났습니다.
당장 을지로 방산시장을 갔습니다.
거금 30만원을 주고 기계를 사왔습니다.
포장마차도 만들었습니다.
붕어빵이 있는데 어묵이 빠지면 섭섭하니 그것도 설치했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아참, 명색이 내 인생에서 첫 번째 가게를 오픈하는 건데 상호를 정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포부를 크게 가졌습니다.
세계로 뻗어가라는 의미에서 “월드붕어빵”이라고 지었습니다.
장사 잘 됐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처음 생긴 붕어빵이라 매일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대기표를 뽑을 정도였고, 긴 줄이 연병장 두 바퀴 반이나 됐을 정도였습니다.
오일장이 있는 동네라 그날만 되면 진짜 정신이 훅 나갔었죠.
붕어빵은 모두 현금박치기입니다. 카드 안 받았습니다. 저녁에 집에 와서 돈 세는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붕세권"이 우리 때문에 생겼을지도,,,
그렇게 잘 됐는데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매출이 확 줄었습니다. 또 여름만 되면 파리 날리는 한철장사라 접었습니다.
1997년 겨울 이야기입니다.
이때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
“나도 하면 된다”란 자신감과 성취감, 책임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말부터 합니다.
말부터 꺼내놓고 그 말에 책임을 지려는 마음에서 행동으로 옮깁니다.
허풍 같고, 가벼워 보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살아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현실을 봤을 때 불가능해보일지라도 그것과 상관없이 말부터 떠벌립니다.
결과적으로 반 이상의 성과는 냅니다.
“다른 사람은 못해도 나는 할 수 있다.
비록 하찮은 붕어빵 노점이라도 세계로 뻗어가리라.“
한 사람의 성과, 명과 암, 빛과 그림자, 업적과 과오는
죽어서 하는 건데 과연 내가 죽으면 어떤 평가가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
우리단체 회원에게 우편을 보냈습니다.
존경받을만한 당신, 사랑하는 후원자님께
지난 1년 동안 정성과 사랑으로 무한한 신뢰를 베풀어주신 점 깊이 감사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후원을 잊지 않고 선한 일에 동참해주신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 은혜를 잊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아쉬운 점 감출 길이 없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뛰도록 하겠습니다.
몸이 가루가 되도록 열정을 불태우겠습니다.

총회자료집은 PDF로 올려놓겠습니다.
우리 단체가 어떻게 살림을 꾸려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 15일 ~ 31일까지

만약 못 받은 회원이 있다면 연락주십시오
010-4258-6689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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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간판

카테고리 없음 2023. 11. 23. 15:37

간판을 새로 달았습니다.
세월이 오래되다보니 말도 못하게 낡았습니다.
큰맘 먹고 새로 했습니다.
1998년, 모(母)교회에 새롭게 부임한 목사님께서 첫 번째로 했던 게 교회주보를 칼라주보로 바꾼 일입니다. 교회의 얼굴을 바꾸는 일이 급선무라면서...
무료급식소의 얼굴을 바꾸는 일은 어떤 것보다 우선되야 했습니다.

1호, 2호 착한가게 명패를 달았습니다.
안산 상록구에 위치한 기능성 신발 판매점 “베네슈”가 1호,
동탄에 위치한 (시립)슬기로운어린이집 원장님이 2호입니다.
늘 후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기업도 신청해주십시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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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깜

카테고리 없음 2023. 11. 23. 15:02

바쁘게 살아갑니다. 또 기쁘게도 살아가죠.
일할 때마다 부푼기대에 차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워도 이겨낼 수 있나봅니다.
몸이 아파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쁨과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다리와 허리통증으로 밤잠을 못 이룹니다.
6개월에 한 번씩 부천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 정기검사를 받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많이 안 좋으면 수술하는 건 어때요?”
“아직 견딜 수 있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더 뛰어야합니다. 이를 악물고 움직여보겠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뛰었습니다.
건강진단결과서(보건증) 검사를 했고,
후원매장에 가서 “착한가게” 명패를 달았습니다.  
무료급식소도 지켰습니다.(대표가 있고없는 게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꼭 자리를 지키려합니다.)

누구를 가르칠 사람이 못됩니다.
누구를 설득시킬 위치도 안 되고요.
나는 나를 잘 압니다.
내 위치와 내 재목과 내 깜을 누구보다도 알고 있습니다.
조용히 내 삶을 지키는 것뿐입니다.
고작해야 대한민국,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이란 작은마을에서 무료급식과 목회를 하고 있는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무료급식을 하면 아주 재밌는 상황을 마주치게 됩니다.
참 재밌는데....
이 얘길 할까 말까 일주일을 고민하다가 씁니다.
무료급식소는 후원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후원이 없으면 하루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후원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합니다.
때론 귀하게 농사지은 쌀로, 채소로, 과일로 후원해줍니다.
눈물나게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몇몇 분들이 후원하는 걸 받으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먹지 못하는 것을 후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썩은 것들, 몇 년 묵었던 것들, 상태가 좋지 않은 것들을 후원합니다.
전화해서는 가져가라 합니다.
운영하는 입장에서 “싫습니다.”란 말이 안 나옵니다.
솔직히 “선생님, 앞으로 이런 것 후원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 못합니다.
그들은 자신 스스로가 상태가 안 좋은 것을 후원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저 “없는 사람에게 베푼다.”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뿐입니다.
여기에 대고 뭐라 말할 수 있을까요? 이들을 계몽할 수 있을까요? 가르칠 수 있을까요?
내가 뭔데 이들에게 옳은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받아와서 지혜롭게 처리하는 수밖에요.
솔직한 심정을 말하고 나니 홀가분해집니다.
내 말에 시험드는 일이 없길 소망합니다.
서두에도 말했듯 우리는 후원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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