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다”란 말이 있습니다.
급식소를 이용하는 이용자들도 이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미안해합니다. 이용하면서도 늘 죄인인 것만 같습니다.
직업 중에 “장애인 활동보조사”가 있습니다.
근래에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장애인 재활보조사”로 변경됐습니다.
장애인의 활동만 돕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혼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즉 자활할 수 있도록 하는 직업이 재활보조사입니다.
명칭이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잘 바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늘 받기만 해왔습니다. 그래서 받는 것이 베푸는 것보다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급식을 이용하면서 나도 봉사해보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생겼습니다.
공짜로 먹기가 미안하다며 손발 걷어붙이고 설거지를 돕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르신들이 식판을 나르고, 행주로 닦으며 그렇게 즐거운 무료급식소를 만들어갑니다.
한바탕 신나게 떠들고 웃으며, 봉사하고 나면 인생에 만족과 행복이 솟구칩니다.
후원자, 당신으로부터 시작된 선행(先行)이 선순환(善循環)되어 다시 이 사회를 밝히는 곳이 되어갑니다.
이곳은 만나무료급식소입니다.
그래서 정기봉사자들의 평균연령이 65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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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소가 밭을 맬 때 멍에를 매고 묵묵히 걷는 것처럼 그렇게 걷는 중입니다.
좋은 일이 생겨도, 나쁜 일이 생겨도 흔들림 없이 걷고 또 걷는 중입니다.
가끔 신나는 일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긴장의 연속이 더 큽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라 복잡미묘한 감정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사역(직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회는 어렵다며 하지 말 것을 조언했습니다.
“아니꼽고, 치사하고, 눈꼴사납고, 같잖은 상황이 와도 감정을 꾹꾹 눌러야 하는 직업이라 너는 이겨내지 못할 거다.”며 말렸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갈 때 “이것보다 더 쉬운 일이 얼마나 있겠나? 이것도 못 이겨내면서 다른 직업을 갖겠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자기합리화일 뿐, 다른 직업도 쉽게 포기하고 말 것이다.”며 다짐하고 참았습니다.
거두절미하게 하나님이 준 사명이기에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 길에 흔쾌히 내 몸을 던졌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살아냈네요.
세상에 있는 모든 목회자에게 박수와 용기와 위안을 보냅니다.
동병상련의 심정을 갖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우리 다시금 일어납시다.
아꼈던 성도가 나갔습니다. 팔다리가 잘라져나가는 느낌이지만 곧 이겨낼 겁니다. 나는 다시 일어날 겁니다.
코로나시대니까, 펜데믹 때문에, 지금은 포스트모던 시대야. 개척교회, 상가교회이니 목회하기 힘들다며 핑계대지 않겠습니다. 그냥 때가 안 됐을 뿐이고, 내 그릇이 안 찼습니다. 아직 훈련과정입니다. 이 과정 잘 이겨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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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진행했던 바자회 수익금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태풍과 같이 천지지변이 생기면 그 지역으로 보내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올 가을엔 큰 태풍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돈 전부를 일본으로 보냈습니다.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두 곳을 똑같이 나눠서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