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에게 주 5일 삼시세끼 무료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걸 어떻게 하냐”고 묻지만 하고 있으니 되더라고요.
하나님이 준 근성과 의지로 10년을 해왔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도시락 배달도 시작했습니다.
난 선택받은 사람 같습니다.
난 특권을 가졌습니다.
작지만 이 사회에 선한영향을 끼치는 특권.
과연 세상에 태어나 나처럼 베풀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후원자에게 모든 공로를 돌리고 싶습니다.
또 대한민국 정부(기획재정부, 국세청)와 경기도 및 화성시 주무관청의 담당주무관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아낌없이 챙겨주셔서 우리가 안정적으로 무료급식을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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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농협포인트가 쌓였는데 급식소에 필요한 물품 말씀해주시겠어요? 구입해서 보내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국물 우려내는 멸치가 필요합니다.”
며칠 후 산더미 같이 택배가 왔습니다.
나는 한 번 통화한 사람의 전화번호는 저장해두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분의 성함을 알 수 없어 그냥 “멸치”라고만 저장해뒀습니다.
그런데 이후로 계속 문의가 오는 게 아닙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멸치친구입니다. 오늘 행주가 도착할 겁니다. 받으세요.”
휴대폰에 “멸치친구1”로 저장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급식소로 이것저것 보냈습니다. 저도 멸치친구에요.”
휴대폰에 “멸치친구2”로 저장했습니다.
모두 송파에서 보낸 것입니다.
도대체 친구가 몇 명인지? 영향력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분명 구심력 있는 사람인 게 틀림없었습니다.
현재까지 말없이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 분.
주위에 후원할 사람 다 불러모아주던 분.
“웜뱃멸치임*진”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외에도 전국에 퍼져있는 우리의 핵심코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화성시에서 윤*은님, 안*숙님, 김*주님,
안산시에서 김*은님,
수원시에서 배*숙님께 감사드립니다.
후원금이 들어오면 재정프로그램에 입력합니다.
성격에 맞게 “이사회비, 회원회비, 정기후원, 일시후원, 기업후원, CMS후원” 등으로 구분합니다.
얼마 전, 후원금 5,000원이 들어왔습니다.
박*율 5,000원
박*희 5,000원
그래서 일시후원으로 구분해서 입력했습니다.
그런데 매달 똑같은 금액이 들어오는 게 아닙니까?
할 수 없이 정기후원으로 고쳤습니다.
그리고 어제 우연히 전화통화가 연결됐습니다.
“저는 박*율, 박*희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후원하는 겁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송파맘이에요.”
통화하는 내내 전율이 흘렀습니다.
액수와 상관없이 굉장히 의미있고 소중한 후원이라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3학년 남매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길 중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