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새로 국을 끓였습니다. 딱, 오늘 가지고 나갈 양만큼만 해서 한우 소뼈를 집어넣고, 큼지막한 무를 두 동강으로 자른 뒤 풍덩 집어넣었으며, 마늘과 생강과 A4용지만한 다시마 2개와 각종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몇 시간을 팔팔 끓였습니다. 국물이 걸쭉해 질 쯤 그 끓였던 솥을 통째 가지고나갔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것은 완전 국물 한 방울까지도 웰빙 영양 덩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정성을 아시는지 오늘 열린밥차에 오신 한 어르신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집에 혼자 있으면 맹물에 밥 말아 먹었을텐데, 여기 오니깐 입이 호강하네"
저희는 그런 말씀만으로도 감사드리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고, 여러 도움의 손길이 있었음을, 또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 덕분이라는 사실을 우리교회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간식은 액티비아(떠먹는 요쿠르트), 후레시베리, 야쿠르트, ...오렌지, 이렇게 네 가지가 나왔습니다.
열린밥차가 진행되어지는 곳은 남양성지 옆 공원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밥차를 주차 해 두는 곳이 있는데, 공원 옆에 있는 마을버스 정거장이지요. 버스 정거장 한 귀퉁이를 빌려 쓰는 것입니다. 매번 열린밥차가 나갈 때에는 교회 승용차와 밥차, 이렇게 두 대가 항상 출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차공간도 두 대를 차지해야 합니다. (조금 미안합니다.) 그런데 다른 버스기사님들은 우리에게 다 잘 대해주시는데, 딱 한 분의 기사께서 저희를 못마땅해 하시는 것입니다. 매번 볼 때마다 차 빼라고 경적과 함께 큰소리를 치시고, 저희 면상에 대고 욕도 서슴지 않게 하십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서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제 아내는 그 버스만 오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놀라서 이제는 노이로제가 걸린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러거나 말거나 매번마다 못 들은 척, 무관심인 척, 그 곳에서 계속 밥차를 진행해 왔습니다. 나중엔 그 버스 기사, 제 풀에 지쳐서 아무 말 없이 우리를 지나치더라고요. 뭐 지금도 입모양을 보면 뭐라 뭐라 구시렁구시렁 하시고, 표정은 김구라 같이 섞은 표정이십니다.(어쩔 땐 귀엽기도 합니다.)^^* 오늘은 미운X, 떡 하나 더 준다고, 그 곳에서 앉아 있던 버스기사들 속에 직접 찾아가 야쿠르트와 후레시베리를 하나씩 돌렸습니다. 그러자 저희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시고는 우리도 여기서 밥 먹어도 되냐고 되묻더라고요. 당연히 된다고 말씀드렸죠! 우리가 먼저 선을 베푸니깐 상대방도 선으로 대해 주는 이치를 깨달았습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 하는 하루 됩시다. 휘을 내요 수퍼 파월~!
사랑이 사진출처:http://bamsong2.tistory.com/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