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사진첩 2015. 4. 7. 17:21

<2015.03.20.> 매일 재미있어요.

지금은 특새기간이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차량운행을 나갑니다.
아직까지 새벽날씨는 춥습니다.
그런데 또 한 낮의 날씨는 덥습니다.

...

오늘도 열린밥차는 보통 때와 똑같은 식사량을 가지고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어르신들이 꾀 많이 오신 것입니다.
준비해 간 국이 동이 날 지경인데도 계속 오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중에는 조금씩 드려서 얼추 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빨리 문을 닫으려 하는데 저 멀리서 단골 어르신이 걸어오시는 것이었습니다.
표정과 행동으로는 환대를 했지만 국이 없다는 생각에 근심이었습니다.
일부러 식사하기 위해 여기까지 오셨는데 그냥 가시게 하다니 정말 죄송스러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괜찮다” 시며 “그냥 밥에 물 말아서 김치랑 달라”시는 것입니다.
정말 미안해서 연신 말을 걸고, 갖은 재롱을 부렸습니다.
그런데 그 어르신께서 “그만해! 목사가 주책도....”
순간 정적이 흐르며,,,,, “뛰우왕~ 뛰우왕와와왕~....”

야쿠르트도 똑 떨어져서 재빨리 근처 농협마트에서 사왔습니다.

매일 매일 재미있고 신나는 이벤트들이 생깁니다.
하루가 시작하는 아침마다, 오늘 생기게 될 설렘은 또 뭘까? 라는 기대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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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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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웁니다.

사진첩 2015. 4. 7. 17:19

<2015.03.18.> 오늘도 당신께 배웁니다.

제가 좋아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수요일입니다.
오랜만에 내리는 봄비라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

열린밥차 근처에 어르신들에게 물건을 파는 “홍보관”이 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거기에서 각종 물건, 예를 들면 매트리스(360만원)와 안마기(400만원), 영양제를 비롯한 각종 물건을 사오십니다. 물론 완전 바가지로 말입니다.
그래도 어르신들은 말합니다. “아니 누가 나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해줘? 아들이 그래? 딸이 그래? 내가 내 돈 쓴다는데 막지 마! 돈 쓰는 것 안 아까우니깐”
거기에 대고 “어르신! 이거 완전 사기입니다.”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아무튼 이 주위 어르신들은 그곳에 거의 다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또 그곳에 가서 하루 종일 물건 홍보하는 것 듣기만 해도 휴지며, 계란이며 선물을 주기 때문에 더 가시는 것입니다.

오전 중에 홍보관에서 설명하는 것 듣고, 12시 쯤 열린밥차로 와 식사를 하시는 것이 어르신들의 정해진 코스였습니다.

그런데 오래도록 운영한 이 홍보관이 이제는 뽕을 다 뽑아서 더 이상 뽑을 뽕이 없다는 생각에 문을 닫은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또 다른 홍보관이 들어 왔습니다. 이 홍보관은 아주 점심식사도 대접하면서 어르신들 비위를 잘 맞추는지 모른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따라서 우리 열린밥차도 손님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홍보관”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푸하하하~^^*)
아무튼 그래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나가는 것이 우리의 사역인지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웃교회에 다니고 계신 권사님이 계십니다.(이웃교회 담임목사님 어머님이십니다.) 며칠 안 보이셨는데 남편 장로님께서 그동안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이제는 괜찮아지셨다고 하셨습니다.
“장로님과 권사님께서 한동안 안보이셔서 걱정했습니다.”라고 안부를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권사님께서는 제 손을 꼭 잡으시고는 눈물로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식사를 다 마치고는 만 원짜리 현금을 꼬깃꼬깃 하시고 다시 제 손을 꼭 잡으시고는 “이거 작지만 헌금하는 겁니다. 기도해 주세요!”라는 것이었습니다. 사탕도 함께 내미시면서 말입니다.
극구 사양을 했지만 완강하시더군요. 그래서 전심으로 기도를 해 드렸습니다.
기도를 다 받으신 권사님께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라고 하셨는데
저도 권사님을 통해 하나님께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어떤 남루한 차림의 중년이 등 뒤에 아주 큰 가방을 매고, 콧수염은 더부룩한 상태에서 저희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서 식사 할 수 있습니까?”
“아~ 물론이죠! 비도 오는데 어서 차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식사를 하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가정도 집도 없는 떠돌이 인생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비가 오는 바람에 일용직을 나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그렇게 살아간다는 말씀에 왈칵 눈물이 흐르더군요.
식사를 다 마치고는 어딘가 목적 없이 자리를 뜨셨습니다.
“내일 모래도 오십시오!”
“내일 가봐야 알죠! 허허”
식사하신 자리를 정리하는데 국밥 그릇 아래에 아무렇게나 접힌 천 원짜리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이쿠 세상에...”
당신의 곁 모습은 어떠할지 모르지만 당신의 최소한의 인권, 혹은 자존감은 굽히지 않았군요. 당신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신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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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young Jang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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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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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2015. 4. 7. 17:16

열린밥차에 떠돌이 개가 왔습니다.
목줄이 있는 것으로보아 주인이 있는 개 같은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고 꼬질꼬질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허기졌는지 우리쪽으로 오자마자 코를 킁킁거리며 밥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불쌍하던지 제 아내는 눈물을 흘리려 하더군요.
그래서 옆 한갓진 곳에서 국에 밥을 말아 먹였습니다....
먹는 모습도 자꾸 눈치를 보며 어딘가 불안하게 먹더라고요.
결국 먹으라고 준 밥을 다 먹지도 않은채 다시 가던 길을 도망치듯 서둘러 갔습니다.

그 개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국통에 손을 데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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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지 옆 공원에서 Nanyoung Jang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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