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람이 굉장히 세차게 부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성난 날씨와는 달리 우리 어르신들께서 열린밥차를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보니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이웃교회의 노인대학에서 식사대접을 쉬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덩달아 우리의 손과 발은 바쁜 날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오시면 약간의 안부를 묻고 자리 배치를 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부는 관계로 밥차 안에서 옹기종기 모여 드시기로 했습니다. 다시한번 밥차의 유용성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뜨거울 때, 비올 때, 눈이 올 때, 밥차에 들어가서 식사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작년까지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무료급식을 나가지 못했지만 이제는 밥차가 있어 쉬는 날이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단골 어르신이 부추를 가져 오셨습니다. 가져오신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되레, 당신 손으로 직접 다듬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저희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오늘 간식으로는 바나나, 토마토, 야쿠르트, 떠먹는 요쿠르트, 이렇게 네 가지가 나왔습니다. 저도 좀 먹고 싶었는데 아내가 먹지 말라네요!
열린밥차를 다 끝내고, 교회로 와, 수요예배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자가 “띵동”하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대한기독교감리회 경기연회 사강지방 교회들이 주축인 베데스다선교회에서 우리교회에 후원하는 문자였습니다. 어찌나 감사한지,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곧바로 회장님과 총무님께 전화를 돌렸습니다. “회장님, 작년에도 후원해 주셨는데 이번에도 또 도와주시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일하는데 어디든 쓰이면 되죠! 목사님, 힘내십시오! 파이팅” 이 말씀을 듣는 순간 힘이 불끈 솟더군요. 사실 요즘 조금 영적으로 다운 돼 있었거든요! 충전된 배터리가 방전된 것처럼 힘이 없었는데 “목사님, 힘내십시오! 파이팅”이란 짧은 말씀으로 순간 급속충전이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우리교회는 베데스다선교회 회장님과 총무님, 회원 한 분, 한 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예배 때마다 빼먹지 않고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