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흠뻑 비를 맞은 듯, 온몸이 땀에 젖어 옷벗기도 힘들어 크게 숨을 내뱉고는 지쳐 쓰러진 채 잠시동안 그대로 있는 중입니다.
예로부터 “중복”이 왜 더운 날인지 우리의 조상들의 지혜를 직접 체험한 날이었습니다.
새벽부터 급식소 주방에서는 각종 삼계탕재료를 넣고 푹푹 끓여대는 바람에 숨까지 턱턱 막혀올랐죠. 따라서 오늘 삼계탕 국물은 그야말로 끝내줬습니다.
아침무료급식과 점심무료급식을 합쳐 162마리의 영계가 목숨을 달리했습니다. 나중에 못드신 분들도 계셨고, 추가로 더 공수해 온 삼계탕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녁무료급식은 흰 쌀밥으로 대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어컨 가스가 나갔는지 뜨거운 바람만 나와 그냥 꺼버렸습니다. 이열치열 [以熱治熱],,,
초복 때는 삼계탕과 수박을 대접해 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삼계탕과 떡을 나눠드렸습니다. 아침에 바빠죽겠는데 떡 찾아오는 것 때문에 더 정신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어르신들께서 원기회복하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뵈니 참 좋네요.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이번 “사랑의 복 삼계탕 나눔행사”를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DGB대구은행 화성지점 직원분들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분들, 그리고 오늘 친히 오셔서 봉사해 주신 한국카네기CEO클럽화성오산총동문회 천사봉사단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베풀어주신 은혜 절대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빨리 마무리를 하고 급히 남양읍주민센터로 달려가 8월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소외계층생필품전달사업, 사랑의상자배달”의 수령대상자 명단을 받고 왔습니다.
담당 주무관님께서 사진을 찍자고 하셔서 부끄럽지만 찍고 왔습니다.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우리를 후원해 주시고 계신 많은 분께서 하시는 것인데 제가 염치없이 그 빛을 가로챈 것 같아 너무나 죄송하더군요.
그리고 시청으로 달려가 사단법인에 관한 서류를 떼고는 다시 사무실로 와 오늘 마무리해야할 서류정리를 마치고, 루하 병원에 갔다가 저녁무료급식까지 끝마치니깐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가버린 게 아닙니까.
저,,, 좀 쉬어야겠습니다.
추신, 24일 점심무료급식에 오시는 분들에게 양파를 나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