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이맘때가 되면 나만의 상념에 잠깁니다.
“오늘 내가 어떻게 살았지?
잘 살았던가?
후회된 일은 없었나?
또 일주일을 어떻게 살았고, 한 달은 어떻게 살았던가?” 등의 여러가지 잡다한 상념들로 나만의 시간을 조용히 갖습니다.
“영어찬양”을 잔잔히 틀어놓고 생각의 생각으로 깊이 빠져들곤 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유주가 빨리 자네요.

그리고 매번 그렇듯 결론은 한가지로 귀결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였구나. 내가 내 힘과 노력으로 산 것 같지만 사실 내 뒤에서 성령하나님께서 계셔주셨구나.”란 결론입니다.

4월과 5월, 6월달은 지독하게도 힘들었던 달이었습니다. 재정적으로 매우 힘들었죠. 무료급식을 시작하고 이렇게 어려웠던 적도 없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피가 다 마를 정도였으니깐요. 밥맛도 없고 그저 온 정신은 돈돈돈 그 생각뿐이었죠.

그런데, 그래도 견디고 견디니깐 여러분 앞에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는 게 아닙니까.

매달 월초마다 지출할 금액이 식자재비까지 모두 합쳐 450만원이 넘습니다. 매달 똑같죠.
이것은 매달 25일에 나가는 금액을 뺀 금액입니다.

7월 1일, 오늘도 생각하기에 “7월도 힘들겠거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귀한 분들로부터 1만원, 2만원, 5만원, 10만원. 이렇게 후원금이 들어오는 게 아닙니까.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더군요.
또 안산에서 광고회사를 운영하시고 계신 귀한 권사님을 통해 100만원을 후원받은 게 아닙니까. 정기적으로 저희에게 도움을 주시는 귀한 분입니다.
또 매달마다 50만원씩 후원해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자동차부품 회사를 운영하는 한빛단조 박정원권사님. 이 회사 정말 잘되야 합니다.
감리교신학교 동기이자 인천국제공항 관제사로 계신 전도사님으로부터 매달 큰 금액의 후원금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 또 50만원이나 후원해 주신 게 아닙니까.

누가 그래요. “목사님, 인터넷에 돈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절제하셔야 합니다. 목사님이 너무 순진하셔서 그러는데 안 밝혀도 될 건 안 하셔도 되요. 후원 많이 받고 있는지 알고 후원자들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도 오늘은 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고 싶네요. 어짜피 매일 돈 없어 헉헉거리는 것 온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죠.

아무튼 이렇게해서 7월 1일 오늘, 월세를 포함해 지출할 것 다 지출하니깐 딱 50만원이 부족한 게 아닙니까. 할 수 없이 50만원은 저와 가장 가까운 지인에게 양해를 구해 다음 달로 미루는 것으로 했습니다. 어짜피 그 지인에게 드려야 할 돈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지난 달보다는 굉장히 선방한 셈입니다. 제 가슴이 기뻐서 뛸 것 같습니다.
사실 유주 이름으로 여러 곳에서 받은 돈과 루하 100일이라고 받은 돈, 그리고 정부로부터 받는 양육수당도 몽땅 꼬라박은 상태입니다.
처음엔 “돈이 없어 애들 돈좀 갖다써야겠어”라고 말할 때 적극적으로 반대할 줄 알았던 우리 아내가 별 저항없이 순순히 건내주는 게 아닙니까. 이럴 때보면 우리 아내 대범한건지, 순진한건지, 미련한건지, 돈 욕심이 없는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우리 아내에게 고맙네요.
사랑하는 우리 아내, 언제나 남편이 하는 일에 묵묵히 지지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랍니다.
살롬! 편안한 밤 되세요. ​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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