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24.01.31 밀어붙이기
  2. 2024.01.29 동파
  3. 2024.01.29 구분짓다 1
  4. 2024.01.28 우리 동네 1
  5. 2024.01.26 모든 사람이 귀합니다 1
  6. 2024.01.25 성실성 2
  7. 2024.01.24 실수 1
  8. 2024.01.22 유닛한 인생 1
  9. 2024.01.20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10. 2024.01.19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천천히 정리돼가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물 퍼내고 말렸습니다.
다행히 수요예배 전까지 복구됐습니다.
봄이 오면 배관공사를 다시 해야겠어요. 임시로 처리해놨습니다.
부랴부랴 청소도구를 사들고 온 반올림피자(남양점)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동받았어요.
또 내 일처럼 걱정해준 김길수 목사님과
“복구하는데 필요한 것 있으면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했던 조성아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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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말도 못하게 비싸졌습니다.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올라도 웬만큼 올라야죠.
콩나물까지 못 사먹겠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는 부쩍 늘었습니다.
여기에 도시락까지 나가니 항상 식재료비가 부족합니다.
일회용 용기값도 무시 못 하겠고요.
그래서 대책을 고안했습니다.
간식을 안 나가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간식을 대접했었는데 다음 주부턴 중단할 예정입니다.
허리띠 꽉 졸라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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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식판을 바꿨습니다.
플라스틱 접시에서 스테인리스 식판으로 바꿨습니다.
용산에 위치한 신우세무회계사무소 임광준 세무사님이 바꿔주셨습니다.
바꾸기 전 엄청난 저항에 맞닥뜨렸습니다.
그 전에는 밥, 국, 3찬으로 나갔지만 밥, 국, 4찬으로 늘리자 하니 모든 봉사자가 한꺼번에 공격해왔습니다.
“목사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세요.
식사 준비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데 반찬을 또 만들어요?
지금도 시간이 부족해 쩔쩔 매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절대절대 안 됩니다. 결사반대입니다. 시간 내에 못 만듭니다.”
이구동성으로 날 공격했습니다. 제일 선봉에 아내가 있었고요.
조리돌림 당하는 느낌, 큰 절벽 앞에 서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식판 바꾸는 것도 반대했습니다.
“무거워서 못 든다. 봉사자와 어르신들 손목 다 나간다.”
새로운 일 앞에서 한 번도 순탄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습니다.
식판 바꾼 것도, 반찬 4찬 하는 것도, 삼시세끼 무료급식 하는 것도, 전부 내 멋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결정했고 추진했습니다.
의논한 적 없고 "합시다" 말부터 꺼냈습니다.
하지만 결코 무식하게 밀어붙인 게 아닙니다.
나는 모든 일에 앞서 확신을 먼저 갖습니다.
이 확신이 서면 그때부터 뒤도 돌아보지 않고 100미터 달리기 하는 것처럼 전력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이러니까 일이 됐습니다.
기도하고 받은 응답이 중요했고, 응답에 대한 확신이 먼저였습니다.
이것 없이 일하면 실패했습니다.
하나님이 준 분명한 사인(sign)이 들면 끝장을 보는 성격입니다.
또 나는 후회를 안 합니다.
단지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 옷깃을 여미고 다음 일을 채비합니다.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축구국가대표 조규성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그동안 맘고생 많았던 조규성 선수를 응원합니다.
그가 끝내 해낼 줄 알았습니다.
묵묵히 내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 해낼 날이 올 것입니다.
중간중간 속 뒤집히게 만들고 아니꼽게 하는 존재가 나타나도 거기에 미련두지 않습니다. 마음갖지 않습니다. 신경쓸 시간이 나에겐 없습니다.
결승점까지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종착역에서 봐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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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자잘한 일이 많습니다.
굵직한 일이라면 한 자리에 앉아 꾸준히 할 텐데 스타트가 안 되고 자꾸 산만해집니다.
예전에 휴대폰 데이터가 날아가는 바람에 더 더딥니다.
오랜 시간 흘러도 풀리지 않는 난제가 있습니다.
후원자 연락처를 구할 수 없는 난제,
강대인 강석순 길도연 김기수 김용성 무명(간식비) 수유동영유 엄정민 유기남 윤남은 조규옥 조성덕 조주연 주윤중 청해농산물 최미현 최민영 토마토김영임 한영은 선생님께서는 이 글을 보면 연락 한번 주세요.
010-4258-6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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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

카테고리 없음 2024. 1. 29. 22:51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겪습니다.
놀라운 일도, 황당한 일도 겪습니다.
한 겨울에 수재민이 됐습니다.
물난리를 치뤘습니다.
정말 너무 황당해서 말문이 막힙니다.
배관이 동파됐습니다. 그래서 온 교회 사방이 물에 잠겼습니다.
사무실까지 들어찼습니다.
내 논문, 서적, 봉투, 방송기계장비, 교회성구, 뭐 하나 온전한 게 없습니다.
이런 일을 처음 겪습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혜롭게 잘 이겨내보겠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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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짓다

카테고리 없음 2024. 1. 29. 22:18

MG새마을금고(경기서부) 임직원 일동이 쌀을 후원했습니다.
매년 후원합니다.
35년 전부터 은혜 입고 있는 지점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성껏 대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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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여러분의 은혜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쌀도, 연탄도, 과일도, 채소도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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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노모가 60세 된 아들에게 말합니다.
“오늘도 차 조심하고 무사히 다녀오렴.”
부모 눈엔 6세 아들과 60세 된 아들이 똑같이 철부지 자녀인 모양입니다.
평생 자식 때문에 노심초사합니다.
자녀이름으로 후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목사님, 내가 죽어도 우리 자녀들이 계속 후원했으면 좋겠어요.
엄마의 행동을 본받아서 주변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뻗는 착한자녀가 됐으면 여한이 없겠어요.”
행실로 본을 보여주는 부모입니다.
틀림없이 잘 될 겁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될 겁니다.

저도 한 교회의 담임이자 한 가정의 자녀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계십니다.
안부전화를 하면 똑같은 말이 돌아옵니다.
“목사님,
일보다 기도부터 하세요.
후원자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세요.
기도 더 열심히 하세요.”
아들목사를 위해, 교회를 위해, 무료급식소를 위해 하루도 빼먹지 않고 2시간씩 정해 놓고 기도하는 분입니다.
이 영성을 못 따라가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의 말씀을 명심하겠습니다.
공적인 장소에선 아들목사에게 꼭 존칭을 써줍니다.
“우리 목사님, 우리 목사님,
이랬어요. 저랬어요.”
밖에선 내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자(使者, messenger)로 대우합니다.
공과 사(公私) 경계를 분명히 구분짓습니다.
오늘 포도를 후원 받았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에게 대접하라며 후원한 것입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아무리 먹고싶어도 손대지 않습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봉사자는 절대 먼저 손대는 법이 없습니다.
내 것과 남의 것의 경계를 분명히 구분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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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카테고리 없음 2024. 1. 28. 15:44

우리 급식소는 매월 26일마다 문을 닫습니다.
이 날만은 다른 곳에서 무료급식을 진행합니다.
우리가 문을 열면 이용자가 분산돼서 효과가 떨어집니다.
효과라 함은 봉사자의 성취도, 이용자의 규모, 식사량 등 여러 요소가 포함됩니다.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곳에 피해를 줄 수 없습니다.
우리도 타격이지만 그쪽도 타격일 것입니다.
그래서 문을 닫는 것입니다.

곧 새로운 일이 시작됩니다.
무료급식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이동급식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노숙자가 많은 지하철역으로 갑니다.
급한 마음에 빨리 하고 싶지만 주변을 살피며 철저한 준비끝에 시작하겠습니다.
봉사자도 섭외중입니다.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이용자 중에서 포섭하려합니다.
다른 곳에서 하지 않고 동네에서 찾고 있습니다.

소외계층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업을 9년째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모토(motto)가 있습니다. 신조, 구호, 표어 같은 게 있는데요.
“우리동네 이웃사랑 실천, 사랑의상자배달”입니다.
우리 마을, 근거리에 있는 취약계층 이웃에게 생필품이 들어있는 박스를 배달합니다.

항상 냉동탑차를 몰고 다닙니다.
이게 내 자가용입니다.
뒤 칸에 늘 라면과 쌀이 실려있습니다.
출퇴근하면서, 또 동네를 지나다니다가 어려운 이웃을 만나면 나눠주기 위함입니다.

갑자기 외국인이 급식소 문을 두드립니다.
“사장님, 나 일자리 구하고 싶어요.”
뜬금없이 나에게 묻습니다.
“미안해요. 지금은 일자리가 없네요.”
동네에 외국인이 많은데, 이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건축이 끝나면 제일 먼저 동네 마을잔치를 거창하게 열 예정입니다.
달러빚을 내서라도 그것만은 꼭 할 겁니다.

나는 우리동네가 참 좋습니다.
인심좋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우리 마을을 사랑합니다.
이런 마을 만난 것도 복입니다.
이런 곳에서 서로 미워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해하고, 희생하고, 배려하고, 양보하고, 공감하고, 공생하는 공정한 사회를 꿈꿔봅니다.
정치적, 사회적, 지역적, 학력적, 물질적 계급이 없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
추신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전달사업, 사랑의상자배달의 이용자를 모집합니다.
주위 어렵게 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우리가 생필품을 배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보살피겠습니다.
된장, 김, 식용류 등이 들어있는 생필품을 전달하겠습니다.
읍면동사무소에서 추천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지만
그 외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연락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010-4258-6689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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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면 “좋아요”가 많이 안 달립니다.
페이스북 친구가 많이 없기도 하고, 별 호응을 안 해주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 외 여러가지 이유로 침묵합니다.
그래도 괘념치 않고 글쓰기를 이어갑니다.
글에 대한 반응은 없지만 액션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눈이 쌓였다”는 글을 읽고 염화칼슘을 보내오는 후원자.
“간식이 필요하다”란 글을 읽고 간식을 보내오는 후원자.
“정수기가 필요하다”란 글을 읽고 정수기를 사주는 후원자.
매일 깜짝깜짝 놀랍니다.
이런 이유에서 글쓰기의 파급력이 느껴집니다.
숨어있는 후원자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만나면 내게 귀띔합니다.
“내가 목사님 글 다 읽어요. 하나도 빼먹지 않고 읽고 있어요. 특히 내가 힘들어서 다운돼 있을 때 목사님 글을 처음부터 쭉 읽어내려가요. 그러면 새 힘을 받고 다시 일어날 에너지가 생겨요.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기도하고 있어요. 좋아요와 댓글을 안 적어도 늘 목사님을 사랑하는 것 아시죠?”라며 감리교신학교 동기목사님들이 격려해줍니다.
내 글로 에너지가 충전됐다는 말에 나 역시 배터리가 완충된 느낌입니다.

2023년 개인후원자 중 두번째로 많은 후원금을 보낸 분이 있습니다.
1,50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아직 미혼이고 서울에 거주합니다. 체격이 왜소합니다. 갑자기 원하지 않는 병에 걸려 제대로 걷지 못합니다.
4년 전부터 후원했지만 아직 대면하지 못한 채 전화로만 몇 번 주고 받는 사이입니다.
절망 중에 있지만 우리가 올린 글을 접하며 희망을 되찾고 있습니다.
“목사님, 저는 목사님을 믿습니다. 아이들에게만 써주세요.”라고 말하는 분.
이 후원금으로 우리가 돕고있는 아이들에게 여러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청약도 들어주고 있고, 생활비도 준 적이 있습니다.
빨리 완쾌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대면하지 못한 채 온라인으로 알게 된 후원자가 또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후원해오던 분입니다.
보낼 때마다 자녀들 이름으로 입금합니다.
“이불이 필요하다”는 글을 읽고 이불 살 돈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내 휴대폰에는 강아린이불, 강이한이불로 저장돼있습니다.
“목사님, 소외청소년 후견인이 되고 싶습니다. 소개해주세요.”
그래서 소개해줬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실수로 연결이 무산됐습니다.
“목사님, 저는 수호천사 못하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이 후원자와 이별하겠구나. 후원 끊기겠는걸.”
그러나 2024년 새해에 강아린 이름으로 입금이 된 게 아닙니까?
마음이 넓은 분인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정기후원자들 때문에 급식소를 안정적으로 유지, 운영해갈 수 있습니다.
정기후원자가 없었다면 우리의 존재도 없었을 것입니다.
참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또 어느 날 갑자기 큰 목돈을 후원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일시후원자들 때문에 필요했던 굵직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고,
새로운 사업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후원자도, 일시후원자도 전부 귀합니다.
우리에겐 당신이 귀합니다.
내가 하는 말 중에 가장 흔하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하루에도 20번 이상은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버릇처럼 자연히 나옵니다.
이 말이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베풀어준 은혜 잊지 않으려 노력하겠습니다.
말로만 은혜 잊지 않겠다 하지 않겠습니다.
정성과 진심으로 내 본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것이 은혜 잊지 않는 일임을 알기에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후원자, 우리와 먼 후원자.
우리의 정기후원자, 우리의 일시후원자.
내 페이스북 친구, 카카오스토리 친구, 네이버 블로그 친구, 다음카페 친구, 유튜브 친구들,
그 외 친구들.
호응 잘해주는 친구들, 안 해주는 친구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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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성

카테고리 없음 2024. 1. 25. 20:41

죽는 일이 있어도 꼭 해야 할 일을 사명(使命)이라 말합니다.
죽는 일이 있어도 꼭 해야 할 하나님의 일을 사역(使役, ministry)이라 하고요.
직장에서 월급 받으며 일하는 것과 다릅니다.
나는 설교하는 걸 사역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죽어도 강대상에서 죽고 싶습니다.
예배의 중요성을 압니다. 예배시간을 목숨같이 지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 드리는 정규예배를 빼먹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준 거룩한 사명을 충성되게 감당합니다.
사명자는 무서운 것도, 두려운 것도, 눈치보는 것도 없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사명자입니다.
또 하나의 사명이 있습니다.
무료급식입니다.
나에게 무료급식은 목숨과도 같습니다.
분신과도 같아서 죽을 때까지 붙잡을 각오가 돼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펜데믹이 일어났습니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 등 전 세계에 전염병이 휘몰아쳤을 때 많은 급식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정부 방침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우리도 행정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많이 고뇌했고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습니다.
결코 쉽게 결정내릴 수 없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아무리 역병이 창궐했어도 당장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해야 했기에 마냥 손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가 어려웠을 때 무료급식은 늘 있어왔습니다.
드디어 우리만의 해법을 찾았습니다.
정부시책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에서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처음에는 컵라면과 빵을 나눠줬고, 점차 도시락을 만들어 끼니를 해결해줬습니다.
취약계층에게 우리 급식소는 생명줄과도 같았습니다.
이때 많은 후원자가 힘을 보탰습니다.
전국에서 관심과 사랑이 모여들었습니다. 대단했었습니다.
이때 후원자들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자부심 한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었어도 급식소 문을 닫지 않았다는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 만나무료급식소는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오더라도 사명을 감당할 자세가 돼있습니다.
묵묵함과 끈기, 투지가 우리의 강점이 됐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오늘날의 만나무료급식소가 된 게 아닙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16강에서 이탈리아를 만났습니다.
선수교체로 차두리가 나와 맹활약을 했습니다.
윙백수비수로 피지컬이 유럽선수보다 좋았고 공보다 빨랐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오버헤드 킥을 날렸고 아깝게 골키퍼에 의해 막혔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슛팅에 온 국민이 깜짝 놀랐습니다.
만약 이게 들어갔다면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등극했을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쇄도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은퇴하던 날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어린 나이에 골을 넣어 갑자기 대스타가 됐다면 지금쯤 거만해진 자신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지 모른다. 골이 안 들어갔기에 겸손을 알았고 지금껏 롱런할 수 있었다”라고.
벼락 졸부가 되기보다는 하루하루 천천히 가는 게 으뜸임을 깨닫습니다.
수원시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사장님이 고등어를 후원했습니다.
미리 짜 논 메뉴 때문에 고등어 요리를 곧바로 하지 못했습니다.
며칠 후,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고등어는 어떠셨나요? 요리해서 잘 대접했나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네, 잘 대접했습니다. 후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임기응변으로 거짓말 할까?
아니면 정직하게 “아직 요리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할까?
결국 정직하게 말했습니다.
정직함은 우리의 무기가 됩니다.
믿어주는 만큼 더 정직하고 더 깨끗한 급식소가 되겠습니다.
더 성실한 만나무료급식소가 되겠습니다.

결손아동에게 후원한 황나임, 황서하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동에게 필요한 것을 주문했고, 돌아오는 주일에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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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카테고리 없음 2024. 1. 24. 18:42

일이 많습니다.
누구한테 맡길 수도 없는 일입니다.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을 혼자 책임져야 합니다.
어떤 날은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자연히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적어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메모지와 펜이 달린 목걸이를 걸고 다닙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업무 진행사항을 적어두기 위함입니다.
또 수시로 오는 택배상자를 뜯기 위해 맥가이버칼도 소지하고 있습니다.
연초마다 신경쓰는 업무가 있습니다.
후원자에게 연말정산을 해서 국세청 홈택스에 올려주는 일입니다.
모든 후원자에게 세제혜택이 돌아가도록 정성을 쏟습니다.
이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실제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올리는 기한이 따로 있어 이때는 낮밤이 없어집니다.
그런데도 실수가 나옵니다.
나는 일종에 완벽주의자입니다.
일의 속도는 느리지만 완벽하게 해치우려는 성격을 지녔습니다.
실수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실수하면 짜증이 밀려옵니다. 예민하고 민감해집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파옵니다.
몇몇 후원자의 기부금영수증 발행에 있어 문제가 생겼습니다.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작년에 기부한 금액과 다른 점이 있어서 연락드렸어요.”
“아, 그러세요? 제가 얼른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때부터 곡괭이로 찍듯 두통이 밀려왔습니다.
분명히 확인하고 확인했는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요.
분에 못 이겨 아내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대판 싸웠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말 한마디 안 했습니다.
알고 보니 내 실수였는데 어디에 분풀이를 할 수 없어 아내한테 한 것입니다.
미안했습니다.
어쨌든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 또 부산히 움직였습니다.
후원자들에게 사죄합니다.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송지은, 이예리, 유혜경, 박정수 선생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
염화칼슘이 도착했습니다.
엊그제 올린 글을 읽고 이름도 안 밝힌 후원자가 보낸 것입니다.
이제 글쓰기가 두렵습니다. 무슨 말을 못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감동에 감격을 더해 희열까지 느껴졌습니다.
꼭 필요했던 것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후원자님, 이 글 보면 연락 한번 주세요.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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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안 났습니다.
무료급식이 끝날 때쯤 그쳤습니다.
냉동탑차를 몰고 집을 나섰는데 차가 앞으로 가는 게 아니라 옆으로 빙그레 돌더군요.
큰일나겠다싶어 다시 주차했습니다.
--
“목사님, 혹시 쌀 좀 줄 수 있어요?”
“아, 그럼요. 드릴 테니 오세요.”
간헐적으로 쌀이 없어 연락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아무 이유를 대지 않고 쌀을 줍니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얼마나 창피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언제나 배고픈 이에게 환대하는 무료급식소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곳이 되겠다고 매일 다짐합니다.
--
오랜만에 서울을 갈 일이 생겼습니다.
눈도 많이 오고 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겸사겸사 무료급식을 증설 할 지하철역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새로운 일을 계획하는 일은 설렘이 있습니다.
두근두근 희망과 기쁨이 넘칩니다.
이맛에 무료급식을 하나 봅니다.
--
후원하는 소상공인 사장님이 많습니다.
빵집, 편의점, 철물점, 떡집, 카페, 병원, 약국, 학원, 청과물, 횟집, 건축사사무소 등 다양합니다.
될 수 있는 한 이들의 상품을 이용하려합니다.
가까운 곳에 자주 애용하는 편의점이 있습니다.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합니다.
급식소 일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적극 도와줍니다.
그런데 특정시간만 있는 알바생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나한테만 불친절한 게 아닙니까?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나만 보면 무뚝뚝하고 싫어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인사도 안 받아줍니다.
가기 싫지만 사장님을 봐서 갑니다.
무시당할 사람이 아닌데 이런 대우를 받습니다.
사회적 지위를 떠나서 나이 차이가 20년 이상일 텐데, 어떨 땐 빈정상합니다.
내 취미는 글쓰기입니다.
머릿속 생각을 글로 풀어냅니다.
단어와 문장과 어휘를 적재적소에 집어넣어야 합니다.
전체 맥락과 내 주장을 기승전결로 풀어내야 합니다.
글쓰기 전에 이것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합니다.
글의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색합니다.
생각에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자주 아풉니다.
너무 잡생각, 아이디어, 계획을 하느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가 있습니다.
가방속에 타이레놀은 필수 지참목록이 됐습니다.
학교 다닐 때 시험을 보면 맞는 것보다 틀린 문제가 더 많았습니다.
맞은 갯수에 따라 1, 2, 3등 서열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서열을 세울 수 없습니다.
누가 누구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길 수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 위에서 군림할 수 없습니다.
인생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것 뿐입니다.
나와 다른 방식을 산다고해서 흉보거나 수군거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나의 인생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중입니다.
내게 주어진 인생이 특별하고, 다른 사람의 인생은 덜 특별하지 않습니다.
모두 유닛하고, 그들만의 찬란한 인생을 살아감을 인정하는 사회를 꿈꿔봅니다.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 편의점을 이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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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다짐한 게 있습니다.
“더 열심히 뛰자,
2024년, 몸이 가루가 되도록 뛰어보자,
후회 없는 인생 한 번 살아보자.”
2023년보다 더 열심히 뛸 것을 다짐했습니다.
무료급식도, 교회도 더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나태하거나 개으르지 않고, 더 정직하고, 더 겸손하게 임하겠습니다.
모든 면을 긍휼의 눈으로 바라보며 하루하루 꾸준하고 성실하게 움직이겠습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봉사자가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LH국민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LH 4단지, 10단지, 19단지, 20단지에 직접 만든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저항이 있게 마련이죠. 시행착오와 반대가 생기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기도가 중요합니다. 항상 기도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시작합니다.
그래서인지 2024년 새롭게 출발한 사역이 별 탈 없이 연착륙한 것 같습니다.
매우 성공적이고 만족합니다. 무엇보다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새해 들어 무료급식소 스케일이 갑자기 커졌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타임라인에 우리를 사용하는 것을 느낍니다.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 일을 할 수 있겠어?”란 회의로 걱정만 앞섰는데 하나님의 때가 되니 자연히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의 횟수를 적어두는 걸 좋아합니다. 연차가 차곡차곡 쌓이는 걸 좋아합니다.
1. 더열린교회 창립(13주년)
2. 점심무료급식(12주년)
3. 사랑의상자배달(9주년)
4. 아침무료급식(6주년)
5. 저녁무료급식(5주년)
6. 소외청소년 도시락배달(4주년)
7. 결손아동1대1후원-수호천사(3주년)
8. 노인일지리지원센터(3주년)
머잖아 한 줄이 더 생기겠네요.
“남양읍 LH국민임대아파트 식사제공(00주년)”
앗, 또 있습니다.
수도권지하철역 중 한 곳에 무료급식을 증설하는 일이 곧 시작됩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동조와 동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 나이 80세가 될 때, 낙조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지면 흔들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실 것입니다.
그리고 2024년을 회상하며 “그때 참 사투와 혈투를 벌이며 살았지. 인생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어. 나의 하나님, 나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눈을 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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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수기가 도착했습니다.
예전 것보다 큰 게 왔습니다.
저수용량이 커서 무료급식 이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전에 것은 폐업하는 곳에서 주어 온 건데요. 필터도 직접 갈았습니다.
위생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바뀐 것은 기사가 직접 방문해 청소해주는 제품입니다.
90개월 동안 케어해줍니다.
꼭 필요한 것을 구입해준 남양읍 청년어부 초밥집 사장님, 유선영권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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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 번씩 오는 봉사자가 있습니다.
제일 먼저 와서 궂은일을 도맡는 분,
이분이 성금함을 가져갔다가 돈을 채워왔습니다.
안 그래도 되는데, 봉사만 해주셔도 되는데,
자꾸 내 마음에 감동을 심어줍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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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뇌혈관질환으로 수술한 사람이 있습니다.
남부럽지 않게 살다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말도 어눌해졌고 걷는 것도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가족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안에만 있으면 처지에 자꾸 눈물만 납니다. 죽고 싶어집니다.
삶의 낙이라곤 무료급식소를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침도, 점심도, 저녁에도 무료급식소를 찾아옵니다.
여기를 오면 말을 걸어줄 상대가 있습니다. 외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료급식소가 좋습니다.
“목사님, 나 여,,,기가 좋아. 다른데 가지 말고 계속 여기 있어줘... 이사 가면 나 죽어.”
우리는 무료급식만 베푸는 게 아니라 삶의 동기부여까지 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도 살아가는 목적이 분명해집니다. 사명이 솟구칩니다.
어떻게 보면 이들이 우리에게 더 큰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만나무료급식소,
서로서로 사람냄새 나는 아름다운 “우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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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단체의 이사진이 있습니다.
총 7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이사는 회비가 정해져있습니다.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합니다. 일반회원보다 많습니다.
모든 이사님이 적극적으로 후원에 일조합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중 선임감사가 있습니다.
MG새마을금고(경기서부)에서 부장으로 있는 서승원집사님입니다.
12년을 한결같이 후원하는 분.
중3 아들도 CMS정기후원자이고,
화성시 사강에서 승원네횟집을 운영하는 어머니권사님도 수산물을 후원하는 고마운 가족입니다.
그냥 덮어놓고 120% 믿어주는 가족, 내 주위에 이런 분이 또 없습니다.
근데 2024년 들어 후원금을 또 올리겠다합니다.
서승원집사님, 홍승란전도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단체 이사로 있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항상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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