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사는우리'에 해당되는 글 809건

  1. 2023.10.11 우리네 이웃
  2. 2023.10.07 강사 1
  3. 2023.10.06 관대한 사람 1
  4. 2023.10.02 성실 1
  5. 2023.09.26 집었다 놓았다
  6. 2023.09.24 중보의 힘
  7. 2023.09.15 콜럼버스
  8. 2023.09.13 무브무브
  9. 2023.09.06 커피 2
  10. 2023.09.02 감사의 삶

무료급식소를 찾는 사람이라고 인생의 낙오자가 아닙니다.
그냥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과거에 사회적 여건이 안 좋았을 수도,
개인적 판단미스(miss)나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었겠지만
모두 우리의 이웃임은 틀림없습니다.
왕년에 잘 나갔던 사람들,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됐고 아쉬울 것 없던 사람들입니다.

가끔 모(母)교회 소식을 듣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장로님, 권사님의 모습이 있고, 나이 들어 지금의 장로님, 권사님의 모습이 있습니다.
어렸을 땐 어른들이 왜 이리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근엄했고 대단해보였습니다. 말도 함부로 못 걸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그때의 모습은 간데없고
뼈만 앙상한 야윈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세월에 장사 없습니다.
나도 성장했으니 보는 시선이 다를 수밖에요.

우리 아버지는 자존심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힘이 없어 보일 때가 많습니다.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깨가 축 쳐져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보호자가 점차 아버지에서 아들로 옮겨가는 느낌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나도 그러겠죠?
그런 세월에 발악하지 않고 수긍하며 살겠습니다.
우리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렇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대로,
시간이 가는 대로 그렇게 살다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급식소 사람들입니다.
여러분과 나도 똑같은 전처를 밟을 겁니다.
그러니 더이상 이상한 눈으로, 곁눈으로 보지 말아주십시오.
급식소를 이용한다고, 돈이 없다고 눈총 줄 필요 없습니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나지 않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위에서 군림하고 조정하고 갑질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돈보다 귀하고 소중합니다.
절대 돈이 다가 아닙니다.

홍콩 영화배우 주윤발이 반평생 죽어라 일해 모은 8,100억원을 모두 기부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 흰쌀밥 두 그릇이면 충분합니다”라고 말했다지요?
나도 이렇게 살고싶어졌습니다.
돈도, 명예도 필요 없이
이 사회를 섬기고 베풀다가 떠나고 싶습니다.
한 알의 밀알처럼,
잠깐 스쳐가는 바람처럼 그렇게 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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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카테고리 없음 2023. 10. 7. 14:11

지난 명절 때 급식소 대청소를 했습니다.
연휴가 길어서 청소하기 딱 이었습니다.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송산포도를 나눠주고 왔습니다.
해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와 기독교예배위원들이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이번에는 포도값이 비싸서 그런지 무료급식소에 포도후원이 하나도 안 들어왔네요.^^*
내년에는 경제와 물가가 나아지길 소망해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애들 엄마에겐 하루 온전히 휴가를 줬습니다.

-

(앞으로 나오는 글은 과거의 상황이었으며, 보편적(일반적)으로 인식하지 않길 소망합니다.)

내 나이 28세에 시간강사를 시작했습니다.
시간강사란 정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만 잘 가르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순진했습니다.
그 세계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외줄타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야했고,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그 시즌이 돌아올 때면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파리목숨이었습니다.
또 정교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온갖 애교를 부려야했습니다.
회식을 하더라도 일반식당에서 안 했습니다. 고급 일식집에서 했습니다.
이때 강사들은 꼭 참석해야만 했습니다. 눈 밖에 나면 찍히기 때문입니다.
2차로 노래방을 가면 노래는 강사몫이 됐습니다. 신나게 불러댔습니다.
나는 그렇게 버텼고 겸임교수까지 올라섰습니다.
처세를 잘했다기보다는 모든 게 은혜였습니다.
이런 세계에 젖어 살다가 모든 걸 청산하고 신학교를 들어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일반음식점이 시시하게 보였습니다.

전부터 알고 지냈던 후원자가 있습니다.
종종 식사를 대접해줍니다.
이 사람이 말했습니다.
“내가 아는 고급식당이 있는데 같이 갑시다.
저하고 목사님, 사모님 이렇게 셋만 가요. 아마 목사님은 한 번도 못 가본 곳일 걸요. 하하.”
“아... 저... 그게...”
“왜 얼른 대답을 안 하세요? 갑시다. 가자니까요.”
이제는 고급식당 가는 것도 내 양심에 비춰 멈칫해집니다.
그냥 가기 싫어졌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도, 후원자 앞에서도, 성도 앞에서도, 내 자신 앞에서도 께름칙합니다.
강남에 위치한 대형교회 목사님은 그 교회에 맞는 위치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성도를 목양하는 입장에서 그 방법이 최선이면 상황과 여건을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교회 목사님, 티코(Tico) 타고 다니는 모습을 못 보겠다. 성도들이 돈을 모아 제네시스 사드립시다.”라면 누가 말립니까? 안 받아도 시험듭니다.
그러나 내 입장은 다릅니다.
무료급식을 운영하는 입장인데다 개척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내 위치에서 과욕 부리지 않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재밌게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사실 맛있는 음식점도 가긴 갑니다. 그러나 공개된 장소(SNS)에 올리지 않습니다. 이걸로 상처받을 사람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생각 없이 살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관용과 배려와 양보와 양심으로 살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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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소를 운영하려면 저온창고가 필요했습니다.
몇 날 며칠을 끙끙 앓았습니다. 잠도 못 잤습니다.
이 방법, 저 방법을 고안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중고로 가져오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운반과 조립 모두 전문가가 해야 했기에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돈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흘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서울 상암동에 사는 집사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어떤 예상이나 귀띔도 없이 왔습니다.
그리고 400만원을 손에 쥐어주고 떠났습니다.
이것으로 새 저온창고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80-90년대 활동했던 부흥사들이 자주했던 말이 있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도 빠짐없이 응답받습니다.”
나도 100% 동감하고 이를 믿습니다.
그러나 응답받기까지 애끓게 부르짖고
숨이 멎을 듯 치열했던 과정을 말하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쉴 새 없이 부딪혔고 싸웠습니다.
그리고 얻어진 승리의 결과는 스스로 터득해야만 했습니다.
세상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고뇌와 사투의 과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얼마나 피나는 과정이었는지 아는 분은 오직 주님뿐입니다.
물론 이런 과정도 하나님께서 허락한 것이기에 나의 의(義)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이 고난의 과정 속으로 나를 넣었습니다.

인생,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꽃길만 놓인 인생이 아니었습니다.
결코 달콤한 인생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달콤하게 볼 수 있도록 하나님이 눈을 바꿔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좋은 면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기도하며 감사꺼리를 찾았습니다.
조금은 관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 상대방의 입장이 돼보려는 노력도 병행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남의 인생도 쉽게 정의내릴 수 없습니다.
내가 가진 환경에 투영해서 왈가왈부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이해하고 사랑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원 없이 사랑하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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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회를 실시합니다.
바자회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2023년 10월 16일(월요일)부터 20일(금요일)까지
만나무료급식소 앞마당에서 실시합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됩니다.
세계가 재난과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비가 오기만 하면 집중폭우가 쏟아집니다.
이번 가을도 태풍을 조심해야 합니다.
철저히 대비해도 피해를 입을지 모릅니다.
이번 바자회 수익금으로 피해지역을 돕겠습니다.
제일 먼저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보내겠습니다.
100%를 보내겠습니다.

자, 이제부터 바자회 물품을 보내주세요.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보내주세요.
좋은 일에 쓰입니다.
보낼 땐 착불로 보내주셔도 됩니다.(단체 예산서에 택배비가 책정돼있기 때문에 부담갖지 않아도 됩니다.)
주소 :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65 만나무료급식소 031-355-2580

기부한 물품은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드립니다.
기부금영수증이 필요한 분은 따로 말씀해주세요. (박스 안에 메모하는 분이 있는데 운영상 어려움이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 –
*개인일 경우 (1. 성명 2. 주민번호13자리 3. 주소 4. 연락처 5. 기부물품증빙서류)
*기업일 경우 (1. 사업자등록증 2. 연락처 3. 기부물품증빙서류)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 드리고 있습니다.
후원한 모든 것은(금전/현물)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에 기부금액이 자동반영 됩니다.
♥후원방법♥
❶농협:351-1082-4239-43 더불어사는우리
❷국민은행:576601-04-086403 사단법인더불어사는우리
❸기업은행:927-023991-04-010 더불어사는우리
❹기업은행:450-086740-01-015 더불어사는우리(1대1수호천사전용계좌)
❺신한은행:140-013-305166 더불어사는우리
❻하나은행:726-910036-02104 더불어사는우리
❼우리은행:1005-904-117209 더불어사는우리
❽새마을금고:9002-1769-9752-3 더불어사는우리
❾대구은행:504-10-420503-0 더불어사는우리
■주소: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65 만나무료급식소
■문의: 010-4258-6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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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

카테고리 없음 2023. 10. 2. 17:29

인생을 오래 살지 않았지만 지금껏 살면서 배운 것는 “사람은 변함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지혜도, 배경도, 재산도 없는 사람에게는 더 그렇습니다. 꾸준함으로 승부 봐야 합니다.
김성민이란 인생을 성실로 이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이것을 심겨주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습니다.
얼마 전,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실시한 다면적 인성검사 MMPI-2를 받았습니다.
“사회적 규칙과 규범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성향이며, 무리하면 병이 오듯, 심리적으로 경직돼있어 신체적으로 병이 올 수 있다”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자주 아픈 이유가 있었습니다.
신경쓰지 않을 일도 골똘히 해치우려 하니 잔병에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살면서 희열을 느끼는 건,
누가 보던, 보지 않던 내가 걸어가는 길을 묵묵히 걸어갔을 때 옆에서 누가 인정해줄 때입니다.
“김성민, 너는 인정한다.
다른 사람은 못 믿어도 너는 딴짓하지 않을 사람이란 걸 믿어.
내가 후원하는 건 목사님 때문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세상 다 가진 기분입니다.

명절 전,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도, 가서도 노심초사였습니다. 즐기지도 못했습니다.
무료급식소 일이란 조금의 빈틈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후원자와의 통화, 교회사역 등 모든 게 일의 연장선입니다.
하루 24시간이 일이고, 일 자체가 내 삶입니다.
여행기간 중 기업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대표님, 후원물품이 있는데 지금밖에 시간이 없어 오늘 4시쯤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스탠바이 하고 있어야 합니다. 5분대기조로 일합니다. 휴대폰 스케줄을 보면 빽빽합니다. 컴퓨터 모니터는 포스트잇으로 도배가 됐습니다.
그래도 내 삶이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적성에 맞습니다.
그러니까 하는 것 아니겠어요?

지지난 주 금요일, 급식소에서 행사가 있었습니다. 나름 큰 행사였습니다.
그날따라 봉사자가 부족했습니다.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구슬땀 비지땀, 땀이란 땀은 다 흘렸습니다.
온 몸이 흠뻑 졌었습니다.  
무료급식을 하면서 가장 많은 사람이 왔습니다.
밀려오는 이용자들을 컨트롤할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목소리가 높아졌고 정신이 훅 나갔습니다.
이때 유심히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고군분투 하는 내 모습을 계속 바라봤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그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나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이봐, 결혼했어?”
“왜요?”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잖아. 욕심도 나고”
“애가 둘입니다.”
“아이쿠 어떡하나... 사실은 우리 집에 시집 못간 딸이 있어,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애는 좋거든, 결혼 안 했으면 소개시켜주려고 했지”
나를 좋게 봐줘서 고맙고, 젊게 봐줘서 고마울 뿐입니다.
이 날 있었던 일을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엄청 웃어댔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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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집었다 놓았다 합니다.
서로 비교해보고 가성비와 효율과 필요성을 따져봅니다.
오랜시간 고민한다음 구매결정을 합니다.
소외청소년 가정을 돕기위한 생필품을 구입하는 과정입니다.
전에는 이렇게까지 신중하지 않았습니다.
고민의 과정 없이 마구 손에 집히는대로 카트에 넣었습니다.
물가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산 것도 없는데 몇 십 만원이 훅 나갑니다.
같은 금액인데 전보다 장바구니가 가벼워졌습니다.
무서울 정도입니다.
후원금은 한정돼 있는데 도와야할 아이들은 점점 많아집니다.
하지만 누군가 꼭 해야할 일이라면 우리가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예로부터 콩 한 쪽도 나눠먹는 민족이기에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가 나섭니다.

아내와 나눈 대화입니다.
"당신, 우리단체는 어려운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단체보다 많이 후원받고 있어요."
"아니 그게 어디 당신 돈인가요? 전부 나가는 금액이잖아요. 무료급식소에, 결손아동에 전부 쓰이는 건데 뭘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후원자에게 감사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후원을 이어가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주는 기대와 신뢰에 조금의 금이라도 깨지지 않도록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정신줄 똑바로 잡고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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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의 힘

카테고리 없음 2023. 9. 24. 21:29

기도는 결코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후원하는 사람도 좋지만 매일 기도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더 큰 힘이 솟습니다.
중보의 힘이 느껴집니다.
기도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기도해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하루하루 버틸 수 있습니다.
무료급식소에 작은 문제가 생겼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지난 금요일 무료급식소에 행사가 있었습니다.
무사히 행사를 마쳤고 좋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문제의 해결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게 기도의 힘입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셔서 진심으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고진감래(苦盡甘來)”
하지만 우리는 아닙니다.
100% 순전히 기도의 역사였고 기적이었으며 간증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실타래 풀 듯 풀면 금세 해결 될 줄 믿습니다.
우리는 지치지 않고 왔던 길 그대로 앞만보며 전진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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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카테고리 없음 2023. 9. 15. 19:29

“내가 걷는 길만이 100% 옳다”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산다”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게 싫습니다.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몸이 아파서 누워있어도 자꾸 그 다음 일을 계획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은혜로 내가 가진 역량을 넘어 120%의 실력을 발휘하며 삽니다.

또 나는 내 삶을 사랑합니다.
인생 자체를 자족하며 삽니다.
창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랑스럽습니다.
SNS에 해마다 좋은 곳 여행하고, 비싼 음식 먹고, 좋은 차 탔다 자랑하는 모습보다
겨드랑이에서 쉰내 나고, 얼굴이 시커멓고 땀범벅이 돼있는 나의 모습이 더 아름답습니다.
스스로 대견스럽습니다.

이런 우리를 믿고 흔쾌히 후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공개하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깰 정도로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분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봅니다.
그래서 어떨 땐 감사하가다도 무섭고 떨립니다.
멈칫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물건 살 때, 외식할 때, 가족여행 갈 때입니다.
나에겐 양심이란 게 있습니다.
목사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나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혜를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인간이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진취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창의적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발전하고 싶습니다.

15세기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달걀을 어떻게 바닥에 세울 수 있느냐? 그건 불가능하다.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는 그렇게 말했던 사람들에게 증명해보입니다.
달걀 밑을 깬 다음 바닥에 세운 것입니다.
그랬더니 또 사람들이 외쳐댑니다.
“누가 그걸 못해? 그걸 몰라서 안 했냐고?”
콜럼버스는 응수합니다.
“그럼 당신은 왜 처음부터 그 방법을 쓰지 않았느냐?”

나 김성민도 2023년을 살아갑니다.
다시 한 번, 내 인생이 옳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과 더불어 열심히 개척, 개간하며 멋있는 인생을 살아가고 싶을 뿐입니다.
한 번 뿐인 인생이잖아요.
교회도, 무료급식도, 가정에서도, 내 삶에서도
내가 걷는 길이 더욱 아름답고 찬란하도록 내가 먼저 나를 응원하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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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무브

카테고리 없음 2023. 9. 13. 23:07

나 스스로 성취감을 극대화 시킵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려 노력합니다.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끝에 직면하는 순간까지 포기하는 법이 없습니다.
가능성이 희박할지라도 먼저 포기하지 않습니다.
역전의 하나님을 믿습니다.
삶에 많은 부분이 이렇게 흘러왔습니다.
먼저 목표를 잡고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스타일입니다.
모든 일을 연역적(演繹的)으로 선포한 다음 그에 따른 방법을 하나씩 모색합니다.
때론 무모해보이지만 내 삶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하는데 절대적인 방법입니다.
끝이 오는 순간까지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냅니다.
그러다가 딱 끝나버리면 그걸로 수긍합니다.
그걸 가지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밤새 끙끙 앓지 않습니다.
개척론과 (하나님의)운명론을 함께 지녔습니다.

13년을 이끌어온 무료급식소에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 문제도 잘 해결될 것입니다.
내가 먼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믿습니다.
또 나를 믿어주는 사람(후원자)들이 있고 가족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나를 믿습니다.
나는 나에게 닥친 일들을 훌륭하게 해결할 것입니다.
정금같이 나와서 멋진 모습이 돼있을 겁니다.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당신, 남편만 믿어요.”
의심하고 떨리는 목소리가 아닌 당차고 힘있게 말했습니다.
2011년, 모두가 말렸던 개척을 밀어붙였습니다.
다수가 불가능하다했던 단체를 만들었고, 사단법인과 공익단체까지 이뤘습니다.
공부에서도 끝장을 봤습니다.
한 번 물면 끝장을 보는 성격입니다.
지레짐작으로 겁먹지 않고 도중포기하지 않습니다.
나는 교회와 무료급식소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사명(使命)이기 때문입니다.
목숨 걸고 덤벼드는 사람은 이길 재간이 없습니다.
내가 그렇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연세가 있습니다.
요즘 들어 “손이 저리다” 말씀합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움직여야 합니다.
손 운동 하려는 목적으로 무료급식소 앞을 예쁘게 꾸몄습니다. 조경 전문가세요.
한 치도 가만있지 못하는 분입니다.
내가 아버지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연신 움직였습니다.
움직이면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낍니다.
매일 도전하고 또 도전하겠습니다.

감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좀 부탁드립니다.
지금껏 기도의 힘으로 버텨왔기에 이번에도 그 힘이 절실할 때라는 걸 압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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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카테고리 없음 2023. 9. 6. 15:27

성경에 나오는 사람의 이름은 고유한 뜻을 지녔습니다.
아브라함(אַבְרָהָם)은 열국의 아버지,
야곱(יַעֲקֹב)은 발 뒷꿈치를 잡는 자,
모세(מֹשֶׁה)는 물에서 건져내다.
예수(יֵשׁוּע)는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
이렇듯 전부 뜻이 있고, 실제로 이름대로 살았습니다.
80-90년 평생을 이름의 뜻대로 살았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한 사람의 이름이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짓는 게 아닙니까?
아기의 이름을 짓는 부모는 그 인생을 알았을까? 아니면 하나님의 섭리였을까?
모든 게 확실치 않지만 분명한 건 "이름"이 중요하는 점입니다.
이름대로 평생을 살아가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내 이름은 김성민(金聖民)입니다.
거룩할 성에, 백성 민을 씁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란 뜻으로 어머니께서 지어주었습니다.
인생을 뒤돌아보니 하나님의 백성대로 살아온 것은 맞습니다.
한번도 하나님 품을 떠나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이름대로 살려고 애써보겠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거룩하고 깨끗하게 살겠습니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이렇게 정의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성민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답게 살았어”
목회 할 때도, 무료급식 할 때도,
사석에서도, 공석에서도 뒤가 구리지 않고
깨끗하고 청빈한 삶을 살다 가고 싶습니다.
하나님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고, 기본 공중도덕 잘 지키며,
목에 칼이 들어와도 거짓말 하지 않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정도(正道)를 걷는 정상적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얼마 전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자동차보험 갱신으로 준 쿠폰으로 아내와 함께 마셨습니다.
한참을 마시고 있는데 후원자 한 분이 매장에 들어온 것입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온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난처했습니다.
보편적인 생각에 “스타벅스=비싼커피” 이렇게 인식돼 있잖습니까?
더구나 후원자는 이 불경기에 허리띠 졸라매서 후원하는 것일 텐데,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 같아 대단히 밍구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다정하게 인사해준 후원자였습니다.
후원자 여러분, 열심히 살겠습니다.
누구에게나 떳떳하고 깨끗하게 살겠습니다.
아내에게도, 가족에게도, 교회성도에게도, 무료급식 봉사자에게도 이렇게 살 것을 주문하겠습니다.

추신, 이제 바자회를 준비할 시기가 됐습니다.
집에 안 쓰는 물건 있으면 잘 모아두었다가 우리에게 보내주십시오.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이고, 선한 일에 쓰겠습니다.
보내실 땐 꼭 착불로 보내주십시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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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 감사를 떠올립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애씁니다.
감사를 알아야 됩니다.
감사해야 할 때 감사를 표현할 줄 알아야 됩니다.
한순간도 감사를 잃어버리면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 인생은 더 그렇습니다.
계속 이렇게 살아가겠습니다.

격식을 차려 부부동반 모임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몇 년 전, CTS기독교TV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자가 말했습니다.
“사모님이 굉장히 미인이시네요.”
부끄럽지만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한두 번 듣는 소리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감탄합니다.
솔직히 감탄까지 할 정도는 아닌데 말입니다.^^*
곧이어 대화를 이어갑니다.
“사모님이 더 훌륭하세요.”
우리 부부를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말합니다.
“사모님이 대단하세요. 사모님 존경합니다.”
아니 뭘 그렇게 대단하고, 뭘 그렇게 존경한다는 건지,
도대체 누구보다 더 훌륭하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으면 듣기 거북합니다.
그러나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첫눈에 척 봐도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남자를 만나고,
그런 남자와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결심했습니다.
또 어렵다는 목회의 길, 사모의 길을 자진했습니다.
개척교회도 어려운데 무료급식 사역까지 합니다.
남편이 “하자”라면 군말 없이 따라줍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인정에서 “사모님이 더 훌륭하세요.”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말이 새롭지도 않습니다.
아내는 나보다 훌륭한 게 맞습니다. 더 똑똑하고 사리분별 잘 합니다.
가끔 아내에게 질문합니다.
“당신, 나 만나서 행복해요?” 물으면
“네, 행복합니다. 당신 만나 예쁜 유주와 루하도 생겼잖아요.”
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자신 있게 살아가는 남편을 존경하고 내조하는 아내입니다.
나는 아내를 만나 복 받았고, 아내도 나를 만나 복 받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우리를 지켜보는 모든 후원자에게 감사합니다.
더 예쁘게 사역하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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