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카테고리 없음 2024. 11. 20. 22:54

무료급식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무료급식 전후로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눈치만 보며 자존감이 낮았던 내가 무료급식을 하면서 달라졌습니다.
비영리민간단체와 비영리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해가며 자신감과 성취감이 생겼습니다. 당당해졌습니다.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사소한 시비거리가 귀에 들려오지 않습니다.
내 일 신경쓰기에도 바쁩니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 수근거림, 흉보는 것을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대신 무료급식 이용자, 봉사자, 후원자를 만나며 자기표현을 할 줄 알게 됐습니다.  
그럴수록 자신감이 올라갔고, 공감능력과 표현력도 풍부해졌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한 계기도 무료급식 때문입니다.
사역을 하면서 생긴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끄적였습니다.
처음엔 세 줄 쓰는데 세 시간이 걸릴 정도로 형편없었습니다.
이랬던 글쓰기가 이제는 더열린교회와 만나무료급식소 사역의 아카이브(Archive)가 됐습니다.
이 방대한 자료를 이용해 철학박사(Ph.D.) 학위까지 받게 됐습니다.
(논문제목_무료급식을 통한 더열린교회의 교회성장 사례연구)
이제는 무료급식과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앞으로 더 전진하는 더열린교회, 만나무료급식소, 김성민을 보여주겠습니다.
12년 전, 이 사역을 시작하라며 조언해준 나의 영원한 스승 김길수 목사님께(사강감리교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는 누가 뭐래도 목사님의 은혜를 잊지 못합니다.
이 한 몸,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사명 끝까지 붙잡겠습니다.
흔들림 없이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
12월 중순, CTS기독교TV 방송에 우리가 나옵니다.
이미 JTBC, 경기방송, 경인일보 등 여러 매체에 출연했었는데 이번에 또 촬영 섭외가 온 것입니다.
몇 년 전만해도 거절했을 텐데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부터 내 입에선 “NO”란 단어는 없다. 오직 “YES”만 하기로 굳게 다짐한터라 승낙했습니다.
더구나 우리에겐 물불 가릴 형편이 못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응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 방송을 통해 후원자가 더 생기고, 여러 곳에서 관심과 사랑이 많아지게 하옵소서"
만나무료급식소를 사랑하는 모든 분에게 이 시간을 빌어 감사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후원자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지금의 김성민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모든 영광, 오직 주님만 받으소서.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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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카테고리 없음 2024. 11. 16. 08:41

선생(Teacher)을 한자로 표현하면 먼저선(先), 날생(生)을 사용합니다.
세상에 먼저 태어난 사람이 선생입니다.
나보다 먼저 태어나 많은 경험과 연륜을 가진 사람이 선생님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만나무료급식소를 찾는 모든 어르신이 나의 스승님입니다.
그분들을 업신여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행동하지 않겠습니다. 결코 경시하지 않겠습니다.  
공손한 마음으로 선생 대접을 깍듯이 하겠습니다.
예의범절을 갖춰서 행동하겠습니다.
나도 웃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에게 관대하게 대하는 선생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집이 가난해서 제때, 가고싶었던 대학을 가지 못했습니다.
집에선 어떻게 해서든 등록금을 대주었겠지만 마음 한편이 쓰렸습니다.
억지로 대주고, 빚으로 대줄 게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진해서 대학을 포기했습니다.
이게 한이 됐는지 평생 공부하고 싶다는 이념에 사로잡혔습니다.
끝까지 펜을 놓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공부하고 싶습니다.
꾸준히 공부하는 게 나의 희망이자 꿈이 됐습니다.
뭐 하나라도 머릿속에 집어넣으면 그렇게 희열이 느껴지더군요.
현재 하고 있는 공부가 장차 어떻게 쓰일지 모릅니다. 계획이 없습니다.
단지 배움이 좋아 시작했고, 이왕 시작했으니 끝장을 보는 게 내가 걷는 길입니다.

글을 맺으려 하다가 불현듯이 생각나는 게 있어서 이어갑니다.
아마 나의 배움이 내게 있는 콤플렉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뇌성마비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해소시키는데 학식만큼 가장 큰 효과를 가져오는 건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움을 좋아합니다.
공부가 가장 쉽고, 가장 빠르게 김성민의 주가를 올리는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면만 있는 게 아니라 성취감과 만족도 존재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네요.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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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CTS기독교TV “7000미라클”이란 프로그램에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
전국으로 송출됐고, 그 후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만나무료급식소도, 더열린교회도 부흥했습니다.
성도들이 몰려오고 밀려왔습니다.
덩달아 목회하는 것도 신이 났습니다.
사역에 올인했고 미쳐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이단인 신천지가 교회로 침입했고, 교회는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말도 못하게 밀려오는 허탈감에 기운이 쪽 빠졌습니다.
후유증이 몇 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고삐를 죄서 힘차게 달려가고자 합니다.
가끔 하나님이 나에게 질문합니다.
“성민아, 실패가 눈앞에 보여도 2018년으로 다시 돌아갈래?”
이렇게 물어보면 망설임없이 “yes”라 대답할 것입니다.
이단 때문에 쪼그라들지라도, 패배의 쓴 잔이 나를 가로막을지라도 흔쾌히 수락할 것입니다.
지레 겁먹지 않겠습니다.
그때가 좋았고 신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실패한다 해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도전과 끈기가 제일 큰 자랑입니다.

국가가 진행하는 공모전이 가끔 열립니다.
무턱대고 신청했는데 낙방했습니다.
처음 실패를 맛봤는데 낙심되는 게 아니라 오기가 생기더군요.
또 공모해볼 생각입니다. 떨어지면 또 하고, 또 할 겁니다.  
떨어지니까 어디서 떨어졌는지 알겠더군요.
준비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깨달았습니다.
큰 수확을 걷었습니다. 다음번엔 꼭 합격하겠습니다.

우리 무료급식소가 큰일났습니다.
새로운 후원자가 유입되지 않습니다.
후원을 끊는 사람은 생기는데 유입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비상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강점을 살리려 합니다.
지속의 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 자리에서, 계속, 끊임없이 무료급식을 하고 있으면 언젠간 큰 후원을 받을 날이 올 것이다.”
나는 이것을 믿습니다. 굳게 믿고 있습니다.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가장 싫습니다.
새 후원자들에게 알립니다.
당신에게 진국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성민이란 진국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후원을 애타게 기다리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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