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카테고리 없음 2023. 11. 30. 12:19

착한가게 명패를 달고 있습니다.
후원기업 사장님들에게 고맙습니다.
계속 신청 받고 있습니다. 신청해주세요.

식탁에 두 번 올라온 반찬은 안 먹습니다.
귀하게 자라지도 않았는데 이런 식습관을 가졌습니다.
비위가 약해 조금이라도 이상한 냄새가 나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아내가 힘들어합니다. 조금 까탈스럽습니다.
그런데요. 무료급식을 운영하다보니 변해갑니다.
이용자를 지나칠 때마다 악취가 납니다.
앉아서 식사한 자리 근처엔 오줌냄새가 진동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러 다가갑니다.
“모자라면 말씀하세요. 더 갖다드릴게요.”라고 말을 겁니다.
등 뒤에서 손을 얹은 채 귀에 대고 다정다감한 말투로 이야기합니다.
그들의 옷을 만지고, 손도 잡아주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들이 먹고 간 자리에 앉아 나도 똑같이 밥을 먹습니다.
전에는 역겨운 냄새 때문에 밥맛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안 그렇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무덤덤하게 먹습니다. 목구멍으로 잘도 넘어갑니다. 완전 맛있습니다.
삶의 치열함 속에 내가 존재합니다.
삶의 한 가운데에 내가 존재합니다.
나도 예수님처럼, 고 손양원목사님 처럼 살고 싶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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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카테고리 없음 2023. 11. 29. 17:55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급식을 준비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는 이용자가 걱정됩니다.
정면으로 맞바람을 맞으며 한껏 웅크린 채 앉아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알고 손난로를 보내온 목사님이 있습니다.
넉넉한 분이 아닙니다. 폐지를 줍고 다니는 분입니다.
세례요한처럼 청빈한 삶, 거룩한 노동의 대가를 실천하는 분,
꼭 수도사 같이 먹고 쓰고 잠자는 분입니다.
폐지를 주어 번 돈을 무료급식소에 후원합니다.
매달 5만원씩 날짜도 어기지 않고 보내옵니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권*진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천안에서 목회하는 목사님이 있습니다.
성도도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건축을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감 조차 오지 않습니다.
개인 집을 팔아 건축비에 쏟아 부었습니다.
지금까지 빚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런 목사님이 우리에게 매달 5만원씩 보내옵니다.
벌써 8년째입니다.
충남 천안에 사는 김*현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쿠바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님이 있습니다.
독립된 국가이지만 제대로 갖춰진 게 하나도 없는 후진국 중에 후진국인 나라.
그 나라의 영혼들이 안타까워 평생을 헌신하는 분,
이분도 매달 5만원씩 보내옵니다.
윤*안 선교사님을 존경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런 돈을 가지고 무료급식소를 운영합니다.
가치부터가 다른 돈을 가지고 급식소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돈 1만원도 함부로 못쓰겠습니다.
지출할 때마다 벌벌 떱니다.
생각하고 생각해서, 또 고민하고 고민해서 지출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보내오는 돈,
그 의미를 알기에 5만원에서 그들의 피와 수고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5만원에서 그들의 땀 냄새가 나는 듯합니다.
베풀어주신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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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미용실, 병원 등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카운터 테이블(계산대)에 성금모금함을 설치해주세요.
신청하면 택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객들로 하여금 착한가게라는 걸 인식하게 됩니다.
010-4258-6689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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