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게 명패를 달고 있습니다.
후원기업 사장님들에게 고맙습니다.
계속 신청 받고 있습니다. 신청해주세요.
식탁에 두 번 올라온 반찬은 안 먹습니다.
귀하게 자라지도 않았는데 이런 식습관을 가졌습니다.
비위가 약해 조금이라도 이상한 냄새가 나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아내가 힘들어합니다. 조금 까탈스럽습니다.
그런데요. 무료급식을 운영하다보니 변해갑니다.
이용자를 지나칠 때마다 악취가 납니다.
앉아서 식사한 자리 근처엔 오줌냄새가 진동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러 다가갑니다.
“모자라면 말씀하세요. 더 갖다드릴게요.”라고 말을 겁니다.
등 뒤에서 손을 얹은 채 귀에 대고 다정다감한 말투로 이야기합니다.
그들의 옷을 만지고, 손도 잡아주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들이 먹고 간 자리에 앉아 나도 똑같이 밥을 먹습니다.
전에는 역겨운 냄새 때문에 밥맛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안 그렇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무덤덤하게 먹습니다. 목구멍으로 잘도 넘어갑니다. 완전 맛있습니다.
삶의 치열함 속에 내가 존재합니다.
삶의 한 가운데에 내가 존재합니다.
나도 예수님처럼, 고 손양원목사님 처럼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