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카테고리 없음 2023. 11. 29. 17:55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급식을 준비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는 이용자가 걱정됩니다.
정면으로 맞바람을 맞으며 한껏 웅크린 채 앉아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알고 손난로를 보내온 목사님이 있습니다.
넉넉한 분이 아닙니다. 폐지를 줍고 다니는 분입니다.
세례요한처럼 청빈한 삶, 거룩한 노동의 대가를 실천하는 분,
꼭 수도사 같이 먹고 쓰고 잠자는 분입니다.
폐지를 주어 번 돈을 무료급식소에 후원합니다.
매달 5만원씩 날짜도 어기지 않고 보내옵니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권*진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천안에서 목회하는 목사님이 있습니다.
성도도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건축을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감 조차 오지 않습니다.
개인 집을 팔아 건축비에 쏟아 부었습니다.
지금까지 빚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런 목사님이 우리에게 매달 5만원씩 보내옵니다.
벌써 8년째입니다.
충남 천안에 사는 김*현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쿠바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님이 있습니다.
독립된 국가이지만 제대로 갖춰진 게 하나도 없는 후진국 중에 후진국인 나라.
그 나라의 영혼들이 안타까워 평생을 헌신하는 분,
이분도 매달 5만원씩 보내옵니다.
윤*안 선교사님을 존경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런 돈을 가지고 무료급식소를 운영합니다.
가치부터가 다른 돈을 가지고 급식소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돈 1만원도 함부로 못쓰겠습니다.
지출할 때마다 벌벌 떱니다.
생각하고 생각해서, 또 고민하고 고민해서 지출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보내오는 돈,
그 의미를 알기에 5만원에서 그들의 피와 수고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5만원에서 그들의 땀 냄새가 나는 듯합니다.
베풀어주신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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