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밥차 이야기

사진첩 2015. 2. 18. 12:36

우리 동네는 아직도 5일 장이 섭니다.
매월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 이렇게 남양시장에 장이 열립니다.
이런 이유에서도 우리 동네는 시골인 듯합니다.
아무튼 장이 서는 날과 열린밥차가 나가는 날이 겹치면 평소보다 더 바쁩니다.
남양읍내를 기준으로 먼 거리에 있는 문호리나 원석동, 활초동에서부터 장을 보기 위해 오시는 어르신께서 겸사겸사 열린밥차에 식사를 하시러 오시기 때문입니다.

...

올해부터, 열린밥차를 월,수,금으로 늘리니 자연히 남양장날과 겹치는 때도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매일 보는 어르신들이 오시지만 가끔 새로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 어르신 중에는 굉장히 신기해하시는 분도 계시고,
당당히 오셔서 “밥 좀 줘!”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또 삐쭉빼쭉 하시며 선뜻 오시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나 같은 사람도 먹어도 되나?”하는 생각에 이런 행동을 하시는 것이죠.
그러면 저는 밝은 미소와 함께, 버선발로 나가는 양반처럼 극진히 환대하며 말을 건넵니다.
“아이구~ 그럼요~! 누구나 대환영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르신들은 그때서야 마음이 놓인다는 표정으로 저의 안내를 받습니다.

솔직히 올해 들어, 열린밥차 횟수를 늘리면서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습니다.
매번 우리교회 성도의 수보다 훨씬 많이 오시니깐요~

그래서 국을 끓이는 솥도 큰 것으로 바꿨습니다.
광명 코스트코에 가서 크고 튼튼하고 열전도율이 잘 되는 것으로 샀습니다. (솥을 보는 순간 사야겠다는 충동이 왔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졸라서 샀습니다. 우리 아내 지갑에서 카드 꺼내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습니다.)

밥도 이제는 큰 밥통으로 하나 가득 해서 보온 스티로폼에 가져갑니다.

열린밥차를 하다 보니 우리교회만의 작은 배려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그럴듯한 말로 “철학”이죠)
제가 칼럼에도 썼다시피 우리지역에 사시는 어르신들 1/3은 그렇게 어려운 형편의 분들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밥차에 오시는 이유는 친구들과 말동무도 하고 운동도 하며, 친교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입니다. 물론 아닌 분도 많으시죠!
예를 들어, 6.25 참전용사 모자를 꼭 쓰시고 오시는 분이며,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밍크코트를 입고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어떤 자신의 위치나 과거에 화려했던 배경을 가지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까지도 몸에 묻어납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교회가 이런 점들에서 그 분들에게 조심성 있게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배려하고 인정하며 공손히 베풀려 합니다. 그리고 허락 없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조심성 있게 해야 하는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오히려 그분들에게 상처나 오해를 불러일으킬까봐....
(예전에는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열린밥차를 하는 장소는 공공장소입니다.
남양성지 옆 공원에 작은 주차장에서 하죠!
그런데 이 주차장에 우리가 열린밥차 하는 날만 꼭 차를 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삐딱하게 말이죠! 전화번호도 없이~
그런데요~ 앞에서 말한 “개똥철학”을 갖고 부터는 화낼 필요도 없어지고, 양보하면 되고, 옆에서 하면 되고...라는 식의 사고로 바뀐 것입니다. (오히려 앞으로 나와서 밥차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더 잘 보이고 이것이 하나님의 깊은 뜻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더 나아가 “내까지게 뭔데?”말이죠~ “우리까지게 뭔데?”말이죠!
오늘도 열린밥차는 그냥 겸손함으로, 묵묵함으로, 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밥차에 들어간 한 달 지출결산을 해 봤습니다.
50만원정도가 들어갔습니다.
우리교회 한 달 예산이 200만원인데 1/4 이 열린밥차에 들어간 것입니다.
가장 많이 들어간 목록은 역시 쌀이고요!
LPG가스, 수육 값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습니다.
또 김치도 상당하더라고요!

처음에 이렇게 지출이 많았다면 조금 고려했을 것입니다. 우리교회의 능력으로 버겁긴 하죠!
솔직히 저는 계산에 약하거든요~ 그냥 하나님의 콜링이 오면 그 날 밤은 머릿속으로 63빌딩을 10번 이상 부셨다 지었다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불도저처럼 추진합니다.
이것을 막는 단 한 사람! 우리 아내이고요.

그런데 우리가 뒤돌아보면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을 고백 안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기적이지 뭐가 기적이겠습니까?
앞으로 우리는 할 것입니다. 끝까지요!
우리교회에게 주신 특별한 사명이라 믿고 오늘도 갑니다.
함께 이 기쁨의 동참자가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공짜로 도와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교회 모든 성도들이 주일낮, 주일오후,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등
예배 때마다 이름을 불러가며 중보기도로, 금보다 더 귀한 것으로 보답하고 있고, 또 할 것입니다.

ps. 우리 어르신들에게 식사 후, 야쿠르트나 과일을 하나씩 드리고 싶은 콜링이 왔는데 성령의 감동을 받으신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늘 행복하시고 주 안에서 승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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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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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을 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섭리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것 같지만
장난감 무선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이
사실은 뒤에서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동일하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사역을 조정하고 계심을 알게 됩니다.

...

2012년 봄, 저의 모(母)교회인 사강감리교회를 다니시는 한 권사님께서 문뜩 연락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개척교회에 100만원을 헌금하시겠다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귀한 헌금을 받아들고 제단에서 정말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헌금을 헛되게 쓰면 안 되기에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그때 마침 사강감리교회 담임목사님과 사역에 대해 상담을 하던 중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할 것을 건의 받았고 이후 곧바로 사역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무료급식을 할 수 있는 국밥그릇과 수저, 각종 옹기그릇, 현수막(기획원이 집사님께서 무료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포스터, 테이블, 의자를 구비했습니다.
세상에, 구입한 총 금액이 어찌나 맞아떨어지던지. 우리는 그저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대망의 무료급식 사역을 시작한 날이 2012년 7월 2일 월요일이었습니다.
그 땐 매주 월요일 한 번만 했었지요.
그렇게 하다가 우리교회가 북양교회에서 더열린교회로 이전을 하면서 잠깐 사역을 멈췄습니다.
사역을 하다 안하게 되니 뭔가 이상해지더군요. 쓸데없는 지출이 늘어나는 것 같고, 교회 헌금도 줄고, 기도도 안 되고, 성도들의 영적인 성장도 역행 되는 것 같고...
그래서 교회 이전을 다 마치고 제일 먼저 시작한 사역이 무료급식 사역이었습니다.

이때는 우리교회의 식당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무료급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하다 보니 사람들이 한번 오시고 다시 오시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 문턱 넘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결국 “우리가 나가자”라는 결심으로 지금의 장소인 남양성지 옆 공원에서 무료급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2015년 올 해부터, 매주 한번만 했던 무료급식을 세 번으로 늘리고
또 추운 겨울, 차 안에서 식사하시게 하기 위해 스타렉스를 개조하여 밥차로 만든 것이 지금의 “열린밥차”가 된 것입니다.

솔직히 지난해까지 우리교회 여러 사역 중,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사역이 “열린밥차”사역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일주일에 한번만 하는 것이고, 재정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었으며, 무료급식에 대한 소문도 적게 나다보니 쉬엄쉬엄 할만 한 사역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2014년 11월 말, 당회를 준비하던 중, 하나님께서 저에게 콜링을 주셨고
저와 우리교회 성도들은 한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을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교회 “열린밥차” 사역에 대한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정 속에 숨어서, 조정하시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적을 보게 하시고, 체험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주 놀랍고 재미있습니다.

몇 일전,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에게 식사 후, 야쿠르트나 과일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라는 취지의 글을...
그런데 이 글을 읽어 주신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 동기이자 중국 선교사님께서
후원을 하시겠다고 연락을 해 왔습니다.
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선교사가 뭐가 있다고 후원까지 하시나? 그 형편 보나마다 다 아는데...”
그러나 그 선교사님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기쁨으로 드립니다. 그저 주님이십니다.”
순간 저의 팔에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만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만 영광 돌릴 수밖에...
결국 이 선교사님께서 후원해 주신 헌금을 따로 떼어 놓고는 “야쿠르트”만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생각에 적어도 우리 어르신들에게 6개월 이상 충분히 대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는 선교사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이 기도의 기적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지난 주, 주일이었습니다.
주일 일정을 다 소화하고는 마지막 “전교인 전도”를 우리 동네로 갔습니다.
날씨가 정말 춥더라고요~ 그래도 전 성도가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단, 우리 아내는 교회에서 성도들이 전도하고 돌아오면 함께 나눌 전도 간식(떡볶이)을 준비했었지요.
그런데 한참을 전도하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 것입니다.
“어떤 분께서 우리교회 무료급식에 쓰라고 쌀을 가져오셨습니다. 곧 가시겠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할까요?”
“전도가 거의 끝났으니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하세요!”

급하게 전도를 끝내고 교회를 와보니 제가 전부터 알고 지냈던(아내는 몰랐던) “우리떡집” 권사님께서 쌀을 가져오신 것입니다.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쌀을 후원하시나요?” 여쭈었더니
열린밥차 하는 날 지나다가 보기도 하고, 소문도 들으셨다면서
쌀을 친히 가져오신 것입니다.

어찌나 감사한지요! 열린밥차에 쌀이 꼭 필요한 것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권사님께 감동을 주셨고, 그 감동을 겸손함으로 순종하신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권사님께 한 것이 없는데 이렇게 후한 대접을 받게 되다니
그저 우리는 간절히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기도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성함을 불러가며, 전 성도가 합심해서 기도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처럼 우리교회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욱 처음마음을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 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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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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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린밥차에 도움의 손길이 왔습니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함께 청년부 생활을 했던 형제님이 연락을 해 온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1시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리는데
그 형제님이 쌀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저는 요즘 쌀만 보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몇 일전만 해도 쌀이 없어 고민했었는데 정말 우리 하나님은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 형제님께서는 열린밥차에 도움이 뭐가 필요할까 생각하던 중에
쌀을 가져오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 형제님께서 이렇게까지 저와 우리교회에 신경을 쓰고 계셨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2시간 후쯤 혼자 제단에서 곰곰이 묵상을 하는데 그 형제님의 사려 깊은 행동에 굉장한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그 감동은 이 시간까지 계속해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깊고 웅장하게 밀려오는 것입니다. 나이도 어린 형제님이....... 아~ 지금도 감동의 파도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형제님을 위해 우리교회 모든 성도와 함께 중보기도 하겠습니다. 어머니 권사님과 동생까지 기도를 쉬지 않겠습니다.

열린밥차에 쓰라고 종이컵과 휴지를 후원하신 분도 계십니다.
어려운 형편 가운데 열린밥차에 헌물을 하신 것입니다.
이 어찌 사람의 생각으로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하나님이 하신 것이지요!
하나님이 갚아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
우리교회는 그 때까지 기도를 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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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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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삼는 교회

사진첩 2015. 2. 18. 12:21

우리 예수님께서는 가서 제자 삼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제자 삼는 것은 믿음의 자녀를 낳는 것이지요.
얼마나 보람 있을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교회학교 예배를 드리기 위해 차량운행을 가던 중...
우리교회 학생이 저에게 문뜩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그 학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서 “무슨 학교?”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목사님 되기 위해 가는 학교요?”
신학교를 말한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그 학생에게 “넌 꿈이 뭐니?”라고 물어 보았었습니다.
그 학생은 머뭇머뭇 거리기만 하고 저의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이 학생이 오늘 비로써 확실히 자신의 비전을 잡은 것입니다.

저는 목사님이 된다는 그 학생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해 줘야 할지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의 기분은
가슴이 너무나 벅찬 나머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감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이 나온 감리교신학대학교도 있고, 그 외 많은 신학교가 있어, 지금부터 공부 열심히 하면 충분히 갈 수 있을거야! 힘내..... 목사님하고 우리교회가 함께 열심히 도와줄께^^”
오늘 오후 예배 설교시간에 우연치 않게 말씀과 접목 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교회 성도들의 “아멘” 소리가 굉장히 크게 울리더라고요.
성도들도 감동의 은혜를 받은 것이겠지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부합하는 교회가 그 학생 덕분에 저절로 우리교회에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를 확실히 붙잡은 것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뿌듯한지
그리고 우리 하나님께서 얼마나 오래오래 잘
하나님의 도구로 쓰실지 벌써부터 매우 궁금해집니다.

설명절을 앞두고 “전교인우리동네전도”를 잠시 내려놓고
전통놀이를 했습니다.
매년 두 세 번씩 하는데
올해는 다른 때보다 선물비용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즐거워하시는 우리교회 성도들을 보면
매우 기분이 좋아집니다.

점심은 떡국을 먹고
교회학교 간식으로는 붕어빵이 나왔습니다.
붕어빵 먹다가 가시에 걸리면 보상금이 1억이라네요.
먹다 남은 붕어빵을 가지고 나가 우림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교회 나와라”면서 하나씩 줬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더군요!
다음 주부터 교회 나오겠다는 약속도 받았습니다.

이제 붕어빵 전도를 해야겠습니다. ^^
다시 우리교회 성도들에게 새 프로젝트를 알려야겠습니다.
또 하나의 사역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우리 아내에게 말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남편이 툭하면 일 벌려놓으니 이제는 자동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합니다)
우리 하나님께 먼저 기도해 보고 콜링이 오면 말해야겠습니다.

여러분, 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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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아직도 5일 장이 섭니다.
매월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 이렇게 남양시장에 장이 열립니다.
이런 이유에서도 우리 동네는 시골인 듯합니다.
아무튼 장이 서는 날과 열린밥차가 나가는 날이 겹치면 평소보다 더 바쁩니다.
남양읍내를 기준으로 먼 거리에 있는 문호리나 원석동, 활초동에서부터 장을 보기 위해 오시는 어르신께서 겸사겸사 열린밥차에 식사를 하시러 오시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열린밥차를 월,수,금으로 늘리니 자연히 남양장날과 겹치는 때도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매일 보는 어르신들이 오시지만 가끔 새로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 어르신 중에는 굉장히 신기해하시는 분도 계시고,
당당히 오셔서 “밥 좀 줘!”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또 삐쭉빼쭉 하시며 선뜻 오시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나 같은 사람도 먹어도 되나?”하는 생각에 이런 행동을 하시는 것이죠.
그러면 저는 밝은 미소와 함께, 버선발로 나가는 양반처럼 극진히 환대하며 말을 건넵니다.
“아이구~ 그럼요~! 누구나 대환영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르신들은 그때서야 마음이 놓인다는 표정으로 저의 안내를 받습니다.

솔직히 올해 들어, 열린밥차 횟수를 늘리면서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습니다.
매번 우리교회 성도의 수보다 훨씬 많이 오시니깐요~

그래서 국을 끓이는 솥도 큰 것으로 바꿨습니다.
광명 코스트코에 가서 크고 튼튼하고 열전도율이 잘 되는 것으로 샀습니다. (솥을 보는 순간 사야겠다는 충동이 왔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졸라서 샀습니다. 우리 아내 지갑에서 카드 꺼내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습니다.)

밥도 이제는 큰 밥통으로 하나 가득 해서 보온 스티로폼에 가져갑니다.

열린밥차를 하다 보니 우리교회만의 작은 배려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그럴듯한 말로 “철학”이죠)
제가 칼럼에도 썼다시피 우리지역에 사시는 어르신들 1/3은 그렇게 어려운 형편의 분들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밥차에 오시는 이유는 친구들과 말동무도 하고 운동도 하며, 친교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입니다. 물론 아닌 분도 많으시죠!
예를 들어, 6.25 참전용사 모자를 꼭 쓰시고 오시는 분이며,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밍크코트를 입고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어떤 자신의 위치나 과거에 화려했던 배경을 가지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까지도 몸에 묻어납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교회가 이런 점들에서 그 분들에게 조심성 있게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배려하고 인정하며 공손히 베풀려 합니다. 그리고 허락 없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조심성 있게 해야 하는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오히려 그분들에게 상처나 오해를 불러일으킬까봐....
(예전에는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열린밥차를 하는 장소는 공공장소입니다.
남양성지 옆 공원에 작은 주차장에서 하죠!
그런데 이 주차장에 우리가 열린밥차 하는 날만 꼭 차를 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삐딱하게 말이죠! 전화번호도 없이~
그런데요~ 앞에서 말한 “개똥철학”을 갖고 부터는 화낼 필요도 없어지고, 양보하면 되고, 옆에서 하면 되고...라는 식의 사고로 바뀐 것입니다. (오히려 앞으로 나와서 밥차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더 잘 보이고 이것이 하나님의 깊은 뜻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더 나아가 “내까지게 뭔데?”말이죠~ “우리까지게 뭔데?”말이죠!
오늘도 열린밥차는 그냥 겸손함으로, 묵묵함으로, 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밥차에 들어간 한 달 지출결산을 해 봤습니다.
50만원정도가 들어갔습니다.
우리교회 한 달 예산이 200만원인데 1/4 이 열린밥차에 들어간 것입니다.
가장 많이 들어간 목록은 역시 쌀이고요!
LPG가스, 수육 값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습니다.
또 김치도 상당하더라고요!

처음에 이렇게 지출이 많았다면 조금 고려했을 것입니다. 우리교회의 능력으로 버겁긴 하죠!
솔직히 저는 계산에 약하거든요~ 그냥 하나님의 콜링이 오면 그 날 밤은 머릿속으로 63빌딩을 10번 이상 부셨다 지었다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불도저처럼 추진합니다.
이것을 막는 단 한 사람! 우리 아내이고요.

그런데 우리가 뒤돌아보면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을 고백 안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기적이지 뭐가 기적이겠습니까?
앞으로 우리는 할 것입니다. 끝까지요!
우리교회에게 주신 특별한 사명이라 믿고 오늘도 갑니다.
함께 이 기쁨의 동참자가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공짜로 도와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교회 모든 성도들이 주일낮, 주일오후,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등
예배 때마다 이름을 불러가며 중보기도로, 금보다 더 귀한 것으로 보답하고 있고, 또 할 것입니다.

ps. 우리 어르신들에게 식사 후, 야쿠르트나 과일을 하나씩 드리고 싶은 콜링이 왔는데 성령의 감동을 받으신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늘 행복하시고 주 안에서 승리하십시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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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도 시골도 아닌 어중간한 지역에서 작은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회의 경력이 많지 않아서인지
매주 매일 처음 하는 사역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이 신선합니다. 그리고 바쁩니다.
주일 낮, 주일 오후, 수요예배 등 설교준비가 사역의 대부분 시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열린밥차가 있는 날이면 그 전날부터 준비를 하고
당일 아침에 밥과 국, 김치를 준비하는 등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아침은 아내와 함께 전쟁을치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일주일 계획표를 작성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날 그날 계획한 것을 꼭 해야 되기에 내 자신과의 싸움이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무리 없이 잘 이겨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온다는 것을 깨닫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평소같이 열린밥차를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우리교회 집사님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순간 1년 전, 약속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시설에 계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목사님께서 주관해 교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싶습니다.”
그땐 별 생각 없이 “네~” 라고 대답했었습니다. 그것도 그런 것이 장례를 주관해서 인도해 본적이 없었지만 먼 후의 이야기이고 그 때가 되면 자연히 알게 될 테니깐 가벼운 맘으로 수락을 한 것인데, 그 약속한 날이 오늘 일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일단 준비하던 열린밥차는 정상대로 끝내야 했기에 부랴부랴 끝내고
연락할 수 있는 성도들에게 전화를 돌렸습니다.
그 사이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교회로 와 감리교신학대학교 박해정 교수님께 배운 대로 예문집을 빨리 훑어보고는 짧은 설교문을 타이핑해 프린팅하고 교회를 나셨습니다.

우리교회 성도들과 화성에서 인천사랑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무거운 분위기가 섞인 장례식장을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첫 조문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아내와 다른 성도들은 타고 왔던 차로 다시 교회로 가고
저와 또 다른 성도 한사람은 그곳에 남아 있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 이것저것 함께 일을 도왔습니다.
얼마 전, 저의 이모부께서 돌아가셨을 때, 눈여겨봤던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9시경 우리교회 2진팀이 왔습니다.
두 번째 예배를 드렸습니다. 다 마치고 집에 오니깐 새벽 12시 반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새벽에 또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저녁때도, 우리교회 거의 모든 성도들이 또다시 가서 함께 찬양과 기도와 예배와 통성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위로를 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고 긴장된 시간이 가니 몸이 이상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몸살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간신히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나만 그런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우리교회 성도 모두가 무리를 해서 몸살이 났던 것입니다.
그 후유증은 지금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은 전교인 대심방이었고, 주일 오후예배 후, 무료이발 사역이 있었는데
모두 다음으로 미뤄졌습니다.

작은 목회도 머리가 깨질 정도로 바쁘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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