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에 해당되는 글 590건

  1. 2024.11.11 헌혈증서 기증
  2. 2024.10.19 실업자 7
  3. 2024.10.15 오늘 지금 여기
  4. 2024.10.14 강박 5
  5. 2024.10.11 센스
  6. 2024.10.08 큰 목회
  7. 2024.10.07 더불어 사는 우리 2
  8. 2024.10.03 불문율 1
  9. 2024.09.27 김치대란
  10. 2024.09.25 연민과 자족 1

1999년에 첫 헌혈을 하고 지금까지 모아둔 헌혈증을 기증하고 왔습니다.
83장 모두를 안산시 한대역앞 헌혈의집에 기증했습니다.
또 열심히 모아서 기증하도록 하겠습니다.
2024.11.11

차도 왔습니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앞만보며 죽도록 뛰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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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카테고리 없음 2024. 10. 19. 21:44

지난 일주일간 봉사자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팔 걷어붙이고 투입됐었죠.
한바탕 일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사무실에서 사무 보는 일도, 필드에서 음식 만드는 일도, 전천후 만능이 되어 갑니다.
어떤 일도 가리지 않은 채 신나게 일합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있을 때와 필드에서 일 할 때가 다릅니다.
곱상하게 의자에 앉아 일할 땐 마음이 관대해집니다. 너그러워집니다. 그러려니 하고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몸 부대끼며 일할 땐 괜히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무질서와 무절략 등, 안 봐도 될 걸 보게 됩니다.
그것을 묵인할 수 없어 뭐라 한마디 하게 되고, 이 때문에 하루 종일 마음이 언짢습니다.

일할 때만큼은 빈틈없이 하려는 경향을 소유했습니다.
주도면밀하고 까다롭게 일처리를 하고자합니다.
만약 이렇지 않을 땐 공든 탑이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내가 나를 옥죄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고, 욕도 많이 먹습니다.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시행착오나 실수를 줄이고 싶습니다.

우리를 응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에게 힘과 용기와 후원과 기도를 베푸는 사람이 많습니다.
설거지하다가 잠시 밖을 나와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차들을 멍하게 바라보며 사색에 빠졌습니다.
"사지 멀쩡한 사람인데 경제활동은 안 한 채, 인생 전체를 무료급식에 매달린다는 게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생산성이 없이 무의미한 일에 시간을 빼앗기는 건 아닌가"라고까지 했던 사색이었습니다.
아무튼 매우 복잡한 심경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고, 공장에서 일하고, 돈을 벌어서 가정을 먹여 살려야 되는데,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는 나를 봤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게 신기하고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는 매우 어렵게 살아가고 있을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한편 우리를 믿고 후원해준 후원자 덕분에 내가 살아간다는 걸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가 끈임없이 움직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생 은혜를 갚아야 할 인생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무료급식소 같이 퍼주기만 하는 곳은 빨리 없어져야 돼. 나도 먹고 살기 힘든데 자꾸 퍼주기만 하니... 대한민국이 공산주의야, 사회주의야. 너희 때문에 사람들이 자꾸 놀고먹으려고만 하는거 아니겠어? 빨리 문 닫게 만들어야 해.”
일리가 있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입니다.
얼마 전, 인감증명서로 도와준 회원들에게 이전에 대한 진행경과와 결과를 보내드렸습니다.
그곳엔 단체 연혁도 있었는데요.
우리가 걸어온 길을 쭉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료급식만 했던 게 아니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도우며 국위선양에 앞장섰고, 위기가정을 찾아가 생명을 살렸으며,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공조해왔습니다.
태풍으로 위기에 처한 지방을 도왔고, 결손아동 및 소외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습니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정관도 바꾼 상태입니다.
결코 퍼주기만 했던 곳이 아니라 지역과 나라와 민족과 세계평화에 앞장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유일의 무료급식소가 돼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급식소를 바라보지 마십시오.
이 일을 계속 하다보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사람들을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필연적으로 만납니다.
그 사람을 돕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사회 전체가 지불해야 하는 직면에 처하게 됩니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사회공적비용을 낮춰주는 일을 해왔고,
사회기회비용에는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단체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철학을 가지고 앞만보며 달려왔습니다.
무료급식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는 수많은 봉사자, 후원자, 이용자를 생각할 때 그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걸 간과하지 말아주십시오.

세상적인 안목에서 볼 때 나는 실업자가 맞을 수 있겠지만, 보다 의미있고 진취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네요.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사회정원사 같은 사람입니다.

우연히 GoodTV를 보게 됐습니다.
노년의 권사님 한 분이 평생 모은 재산을 GoodTV 방송장비를 구입하는데 쓰라며 후원했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우리도 이런 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평생 모은 재산을 우리 단체에 후원하고 하나님 나라에 입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비영리사단법인)더불어사는우리/만나무료급식소"는 지역과 나라와 민족과 세계평화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건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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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습니다.
그래서 글 소재도 떨어졌습니다. 아이디어가 고갈 됐습니다.
매일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하고, 행정처리 하는 게 하루일과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상이 좋습니다.
화려하고 스팩타클하고 다이나믹한 인생도 좋지만,
그냥 소박하고 평범하게 내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좋습니다.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는 게 나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삶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어제도 그렇게,
오늘도 그렇게,
내일도 그렇게 살아가겠죠?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말입니다.
우리가 그리울 때면 이곳으로 오십시오.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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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

카테고리 없음 2024. 10. 14. 13:28

이모부의 직업은 목수였습니다.
가끔 공사장을 따라다니며 데모도를 했습니다.
숙련공 옆에서 거드는 일(시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일머리가 있어야 하고, 눈치도 빨라야 합니다.
이모부는 사다리(아시바)에 올라가 천장에서 일하고
나는 밑에서 연장을 집어줬습니다.
길이에 맞게 각고목을 재단하는 일도 했습니다.
규격에 맞게 자르려면 기준이 되는 나무가 있어야 합니다.
정확히 잰 나무를 대고 계속 재단해 나갑니다.
그래서 처음 잰 나무를 잃어버리면 큰일납니다.

처음 일을 배울 때 일입니다.
그날도 전기톱으로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기준 되는 나무를 계속 썼어야 됐지만,
귀찮은 나머지 잘라낸 나무를 다시 기준점으로 잡은 다음 재단하고,
또 잘라낸 나무를 기준점으로 잡고 재단해버렸습니다.
난 이렇게 해도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결국 모두 길이가 안 맞아 쓸모없게 됐습니다.
나 때문에 손해가 막심했습니다.

점심 무료급식 시작시간은 오전 11시입니다.
1분, 1초도 어기지 않습니다.
나는 시간에 대한 각박증이 있습니다.
병리학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내 안에서 시간과 끊임없는 사투를 벌입니다
내 자신도, 상대방도 시간을 어기면 괜히 화가 납니다.
계획된 일을 시간 안에 마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강박증세입니다. 꼭 정신병자 같습니다.
시간, 약속, 숙제, 스케줄, 후원자와의 미팅 같은 걸 굉장히 소중히 다룹니다.
시간이란 게 한번 어기는 건 쉽지만 나중에 그것을 회복하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아니면 때에 따라 식사시간을 달리하면 혼선이 올 게 분명합니다. 규칙과 질서가 무너질 겁니다.
신뢰와 신용과 믿음과 안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후원자, 당신에게 심어주고 있습니다.
나를 채찍질해서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후원자와의 약속은 하늘이 두 쪽 난다 해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난 당신이 소중합니다.
--
무료급식소 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도시락도 만듭니다. 매일 만듭니다.
따라서 일회용 도시락용기도 무시 못하게 소비되는 실정입니다.
정기적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아내가 살듯 안 살듯, 만지작 만지작거리며 고민합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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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카테고리 없음 2024. 10. 11. 13:07

말이 없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조용하게 왔다가 식사만 하고 갑니다.
어느 날, 말을 걸어봤습니다.
이랬더니 산전수전 겪었던 인생이야기를 청산유수 쏟아내는 게 아닙니까?
말문이 트인 것입니다.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그동안 말이 고팠는지 작심하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더군요. 막힘이 없었습니다.  
이제껏 말을 걸어줄 사람도, 이야기 할 사람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솔직히 들어줄 시간이 없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앉아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추임새도 넣고, 고개도 끄떡였습니다.
집중하고 있다는 제스처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 분에 대한 공경과 존경의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시간을 버린 게 아니라 의미 있는 시간을 새롭게 발견한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에 네팔사람이 다녔습니다.
같이 예배 드리고, 여행가고, 밥도 먹으며 아주 친한 사이가 됐습니다.
하루는 기숙사에 우리 부부를 초대했습니다.
네팔음식을 만들어준다 했습니다.
방문한 기숙사는 지저분했고, 바퀴벌레가 잔뜩 돌아다녔습니다.
드디어 부엌에서 토마토가 곁들인 카레를 만들어왔습니다.
기도하고 먹으려는데 숟가락이 없는 게 아닙니까?
손으로 밥알을 조몰락조몰락 모아서 입으로 들어갔습니다.  
비위가 약해 굉장히 난감했지만 네팔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똑같이 먹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목회상담사 자격증반 3년 코스웍(Course work)을 시작했습니다.
개강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살아갈수록 공감능력이 뛰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감각, 판단력, 분별력, 센스를 소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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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목회

카테고리 없음 2024. 10. 8. 14:55

일이 많아졌습니다.
해도해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재미없는데 억지로 하지 않습니다.
무료급식과 목회가 천생직업(天生職業) 같습니다.
하늘이 내려준 직업입니다.
그래서 신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일하니 자꾸 돕는 사람이 붙습니다.
현물로, 금전으로, 봉사로, 관심과 기도로 우리를 돕습니다.
때에 따라 필요한 걸 후원해줍니다.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매일이 기적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더욱 신나게 일합니다.

형편이 어려운 후원자가 30만원을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급식소에 김치가 없다면서요. 글을 읽고 얼마나 마음이 쓰렸는지 모릅니다. 얼른 필요한 것부터 구입하세요. 300만원도 아니고 3,000만원도 아니라 송구합니다. 기쁘게 받아주세요.” 당신의 몸이 아픈데도 김치를 구입하라며 후원한 것입니다.
또 결손아동에게 나눠주라며 콘푸라이트 씨리얼을 보내온 사람도 있습니다.
늘 우리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
임성진, 최용석, 최은정, 최윤재, 최윤서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편 추진력 있게 일하니 저항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든 난관을 뚫고 가다 보면, 뚫리지 않는 거대한 장벽이 나를 가로막을 때가 있습니다.
괜히 미워하고 시기하며, 질투하고 싸우자며 덤벼드는 존재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장애물을 “사탄, 마귀, 귀신”으로 정의내립니다.
요즘 들어 그들의 장난질이 대단합니다. 사실 늘 있어왔는데 심해진 것입니다.
자꾸 마음을 가라앉게 만들고 우울하게 만들며 일 못하게 만드는 어둠의 존재들.
그래도 우리의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승리했음을 믿고 한걸음, 한걸음 전진해갑니다.

2011년, 교회개척을 했습니다.
개척예배 때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바쁜 중에도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사역하겠습니다. 제 모교회보다 더 부흥하겠습니다.”
성도 한 명 없는 개척교회가 1,500명 규모의 교회에게 도발한 것입니다.
허풍과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 됐다고 나는 믿습니다.
후원자로부터 후원만 받는 게 아니라 서로 교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교제하는 관계, 기도와 중보를 하는 관계입니다.
후원자가 병이 걸렸거나 큰일이 닥쳤을 때 간절히 기도해줍니다.
장례가 나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위로합니다.
지금도 부산에 사는 후원자가 소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KTX 타고 가는 중입니다.
항상 후원자들에게 고맙고 감사합니다.
후원자, 당신을 위해 중보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위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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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학생들에게 시청각 자료로 동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수업시간에 딴짓하고, 꾸벅꾸벅 졸고, 장난치면 장성해서 일용직노동자가 되고,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하면 장성해서 상류층 사회를 이루며 떵떵거리며 살 수 있다.”란 내용입니다.
“잠 안 자고 열심히 공부하면 나중에 성공하여 사람을 부릴 수 있고, 지시할 수 있으며, 높은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란 동영상을 공교육 교실에서 시청각 자료로 틀어주고 있습니다.  
공부를 독려하는 건데 보면 볼수록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한 수단만을 강조하는 행태가 중국사회에 만연해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슬퍼지는 이유입니다.
우리 사회는 판사, 검사, 변호사도 필요하지만 일용직근로자도 필요합니다.
그들이 있어야 아파트도, 공장도 지을 수 있습니다.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많은 소작농이 죽었습니다. 농사를 지을 인력이 부족했습니다. 할 수 없이 지주들은 돈을 더 들여 노예나 사람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값이 올라간 것입니다.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용직근로자들이 없으면 인플레이션 등의 사회혼란이 찾아올 것입니다.

호주에서는 배관공이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할 때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작업복을 입은 채 지하철을 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객 하나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엔지니어나, 근로자들을 우대하는 사회가 호주, 캐나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입니다.
그래서 인기 게임 “슈퍼마리오”가 나온 것입니다.
캐릭터의 직업도 하수구 배관공입니다.
실제로 변호사 못지않게 연봉을 받는 직업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들을 우대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존중하고 존경하는 사회풍토를 꿈꿔봅니다.

나는 과거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교수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배운 박사, 교수들은 점잖고 우아하게 모임을 가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노래방 가고, 술 먹고,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상류층 모임이나 하류층 모임이나 노는 건 똑같았습니다.
도긴개긴,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누가 누구를 욕할 수 없습니다.

무료급식소를 운영합니다.
내가 많이 접하게 되는 부류가 일반적으로 하층민들입니다.
돈 없고, 빽 없고, 집도 절도 없는 사람들과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칩니다.
그들의 과거는 화려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모습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들이 있어 우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있어 우리가 양보와 배려를 배우게 됩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걸 배웁니다.
이런 이유로 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숙자, 독거노인, 결손아동, 소외계층들이 혜택을 받는 게 아니라 이들에게 후원하는 후원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정기봉사자에게 “봉사하면 힘들지 않냐?”라고 물으면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속에서 기쁜 마음이 샘솟습니다. 보람과 희망 같은 게 깊은 데서부터 올라옵니다.”라고 말해줍니디.
누가 누구를 무시하고 무시 당하고,
지시하고 지시 당하고,
명령하고 명령 당하고,
괄시와 멸시하고 그걸 당하는 비정상적인 사회가 아니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한 인격체로서의 존중과 인정과 사랑을 받을 만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고귀한 존재입니다.

우리 교회에 농아(聾啞)인이 출석합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걸 못 듣습니다. 듣지 못하니 말도 못합니다.
이 사람이 우리 교회에 왔다는 게 기적입니다. 축복입니다.
이 사람이 귀합니다.
모든 교회 식구가 이 사람을 극진하게 대합니다.
이 사람 때문에 교회가 하나가 됐습니다.
8세 첫째 아들에게도 당부했습니다.
“유주야, 우리교회 말 못하는 성도 있잖아. 그분에게 인사 잘해야 돼. 일부러 다가가서 말도 걸고, 사탕이나 껌도 나눠주고… 그렇게 할 수 있지?”
“아빠가 말 안 해도 그렇게 하고 있었어.”
우리 모두는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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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율

카테고리 없음 2024. 10. 3. 10:07

끊임없이 일합니다.
일주일내내 일합니다.
쉬는 날 없이 일합니다.
마치 소처럼 일합니다.
쉴 새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습니다.
열심히 땀 흘리며 움직이는 모습에 감동하는 후원자가 많습니다.
SNS에 일하는 모습을 올리면 후원이 더 들어옵니다. 불문율(不文律)입니다.
그래서 가끔 내 모습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주하면 역효과가 납니다.
내 의(義)를 드러내는 것 같고, 자랑이나 인본주의 같아서 일부러 자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민은 물밑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SNS에 노출되지 않았을 뿐,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 몸이 땀에 흠뻑 젖도록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인생 한 눈 팔지 않고 일해왔습니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유수의 회사보다 후발주자였습니다.
기술력이 없어서 불량품이 많았습니다. “저렴한 차는 현대”라 낙인찍혔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구입하는 차였습니다. 다른 기업의 먹잇감으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직원의 헌신과 기술혁신을 이뤄내 현재는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 급식소도 처음에는 형편없었습니다. 볼품없었습니다. 사람들도 우리에게 관심갖지 않았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생긴 단체가 많았습니다. 전화해서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미친듯이 앞만 보고 일해왔습니다.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았습니다.
피해의식이나 자격지심 따윈 버린지 오래였습니다. 내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재정면이나 규모면에서 역전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후원자 여러분,
처음 가졌던 마음 변치 않겠습니다.
잘못된 판단 하나 때문에 그동안 일궈낸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아서 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겠습니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하겠습니다.
--
“김치가 없습니다”란 글을 읽자마자 김치를 사준 분이 있습니다.
안산에서 김연주 선생님, 인스타그램 친구인 김유나, 김아영 선생님께서 김치를 보내왔습니다.
며칠은 버틸 수 있게 됐습니다. 한시름 났습니다.
항상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과 관심을 주는 당신이 있어 행복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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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대란

카테고리 없음 2024. 9. 27. 10:02

김치대란입니다. 품귀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어디서도 김치를 주문할 수가 없습니다.
어르신들은 김치없인 못 삽니다. 매일 배식 돼야 합니다. 김치가 그날 밥맛을 좌우합니다. 항상 신선하고 좋은 김치만 대접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실정입니다. 큰일입니다.

명절 전후로 이용자가 줄어듭니다.
집에 남아있는 음식 때문인지 급식소를 찾는 분이 적어집니다.
한동안 그렇다가 회복됩니다만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멤버 이용자가 존재합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변함없이 우리 급식소를 찾아줍니다.
아침, 점심, 저녁 무료급식에 개근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제는 끈끈하고 애틋한 관계가 됐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관계입니다.
이 사람들이 존재하므로 우리가 무료급식을 준비하는 흥이 나고, 맛있게 먹어주는 것 때문에 또 다시 흥이 납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먹어주는 사람이 없거나, 맛 없다며 불평한다면 다음부턴 하기 싫어집니다.
무료급식소를 애용해주는 모든 이용자에게 항상 고마움 마음입니다.

구청장이 되려면 공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행정고시도 합격하고 똑똑해야 합니다.
인격도 완벽해야 부하직원이나 상사에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구청장님이 우리 급식소에 정기적으로 봉사하러 옵니다.
아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봉사하고 갑니다.
나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도 모르는 척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본받고 싶은 분입니다.
--
예상외로 떡꼬치와 피자와 빵을 굉장히 좋아하는 어르신들입니다.
어제는 반올림피자 남양점 사장님께서 남양읍 어르신들을 위해 피자를 대접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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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변경이 거의 마무리 됐습니다.
세무서에서 새 고유번호증을 받으면 끝입니다.
과정의 99%까지 온 셈입니다. 길고 긴 과정이었습니다.
명의로 도움을 준 회원에게 모든 결과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 외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말씀해주십시오. 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정관변경 과정에서 경기도청 주무관의 현장실사가 있었습니다.
방문하여 인터뷰를 했습니다.
질문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왜 이 단체는 1년 수입과 지출이 딱 맞아떨어집니까?”
“십시일반 후원으로 꾸려가는 단체입니다. 후원자의 후원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금액이 있는데 그때마다 교회 헌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운영하다보면 항상 돈에 쪼들립니다. 그 부족분을 교회에서 메웁니다. 그래서 수지결산서가 딱 떨어졌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에 쌓아두지 않고, 남겨두지 않습니다. 뒷호주머니 차지 않습니다.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전했습니다.
주변이 LH임대아파트로 둘러싸였습니다.
이용자가 접근하기 편리한 곳입니다.
버스와 택시 정류장이 코앞입니다.
교통편이 좋습니다.
냉난방도 좋고 수돗물도 콸콸 나옵니다.
봉사자 동선도 편해졌습니다.
이용자와 봉사자 모두 만족합니다.
전에 있던 곳은 장마 때마다 지붕이 내려앉아 중간에 지지대를 설치했습니다. 볼품 없었죠.
물도 쫄쫄 나왔고,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건물이 낡아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그래도 불편한 것도 모르고 9년을 있었네요. 정들었던 장소입니다.
하지만 대표인 나만의 고민이 있습니다.
환경은 좋아졌는데 후원이 줄었습니다.
전에는 연민과 동정으로 후원했다면 지금은 그런 게 사라졌습니다.
사실 이용자와 봉사자는 똑같은데 말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는데 후원만 줄었습니다.
오히려 새 건물이기 때문에 월세, 관리비가 예전보다 비싸졌습니다.
나가는 고정지출이 상당합니다. 상상을 초월합니다.
근데 후원만 줄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를 똑같이 연민의 눈으로 바라봐주십시오. 불쌍하게 봐주면 좋겠습니다.
소액이라도 괜찮습니다. 정기적으로 후원해주면 큰 힘이 됩니다.

우리 아내와 나는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랐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내 과거와는 달리 아내는 풍족하게 자랐습니다.
부요하지는 않지만 중산층답게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생활양식이 다릅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는 편인데 아내는 그런 면이 나보다는 덜 합니다.
개척하고 많이 빈궁했을 때, 아내와 매일 싸웠습니다. 돈 때문에 많이 다퉜습니다.
느릇한 남편을 보면서 속이 뒤집어졌을 겁니다.
“하나님이 다 해결해주실 겁니다.”라고 말하던 남편이 무능해보였을 겁니다.
나는 작은 것에 대단한 만족감을 느끼고 자족할 줄 아는 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없어봤기 때문에, 더이상 그 어떤 힘든 일이 내 앞을 가로막더라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 이겨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아내도 남편에게 세뇌되어 갑니다. 가스라이팅 됐습니다.
나는 작은 것에 대한 감사와 은혜와 만족과 자족을 할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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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후원자가 서울에서 급식소를 방문했습니다.
정말 귀한 후원자입니다. 이 아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평생 하나님과 동행하길 기도합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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