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때"가 있는 법입니다. 때가 차야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오랜시간 때를 기다렸습니다. 꾸준하고 묵묵히 "그 때"를 기다렸습니다. 인위적이지 않게,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달려왔습니다. 이제 곧 결단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두렵고 떨리지만 내 안에 성령님을 믿고 담대함으로 달려갑니다. 죽을 각오로 뛸 것입니다.
연일 계속된 폭우로 무료급식소 지붕이 내려앉았습니다. 봉사자들의 안전을 위해 급히 건설현장에서 쇠 봉을 공수해와 지지대를 쳤습니다. 또 교회와 급식소의 건물주가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입니다. 하나님께서 점점 "그 때"로 몰아갑니다. 어떻게 이끌어가실지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포도를 나눠줍니다. 15년째 계속해왔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측에서 후원하는 것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기독교예배를 진행했었는데 코로나로 잠정중단 된 상태입니다. 이슬람 예배인 살라트(Salat), 불교의 법회 중에서 가장 길게 이어온 종교행사가 기독교예배였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많은 외국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화성외국인보호소 기독교예배 예배위원을 맡은 것입니다.
어느새 우리 곁에 결실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지나 온 길을 돌이켜보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뿐입니다.
또 후원자 덕분인 걸 잊지 않고 있습니다. 후원자가 없었다면 우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 무엇으로도 표현할 길 없지만 앞으로도 책임감과 청렴으로 어려운 이웃을 섬기겠습니다.
우리에게 후원하는 모든 분이 행복 가득한 가정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 우리 부부는 결혼예물이 없습니다. 교회가 어려웠을 때 전부 팔았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마음은 없습니다. 하늘나라에 가면 우리집 전체가 황금집으로 만들어졌을 텐데 작은 금붙이 가지고 미련 둘 것 없기 때문입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천국소망이 내 앞에 있습니다.
아울러 더열린교회와 만나무료급식소는 피와 눈물의 결과물입니다. 교회와 단체가 세워지기 위해 끝까지 끝까지 안간힘으로 버텨 왔습니다. 기도하고 노력했습니다. 내 인생 전부와, 가족 구성원의 헌신, 그리고 교회 성도들의 합심으로 일궈낸 작품입니다. 여기까지 글을 맺으면 사람도 아니겠지요. 우리 하나님이 없었다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습니다. 은혜 아니면 존재할 수 없었던 인생입니다. 자격지심으로 늘 피해의식에 쌓여서 죽었을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 믿고 복받은 인생이 됐습니다.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이 또 어떤 식으로 교회와 단체를 이끌어가실지 기대가 됩니다.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습니다. 그분을 온전히 신뢰합니다. 기쁨으로 신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