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천천히 정리돼가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물 퍼내고 말렸습니다.
다행히 수요예배 전까지 복구됐습니다.
봄이 오면 배관공사를 다시 해야겠어요. 임시로 처리해놨습니다.
부랴부랴 청소도구를 사들고 온 반올림피자(남양점)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동받았어요.
또 내 일처럼 걱정해준 김길수 목사님과
“복구하는데 필요한 것 있으면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했던 조성아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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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말도 못하게 비싸졌습니다.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올라도 웬만큼 올라야죠.
콩나물까지 못 사먹겠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는 부쩍 늘었습니다.
여기에 도시락까지 나가니 항상 식재료비가 부족합니다.
일회용 용기값도 무시 못 하겠고요.
그래서 대책을 고안했습니다.
간식을 안 나가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간식을 대접했었는데 다음 주부턴 중단할 예정입니다.
허리띠 꽉 졸라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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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식판을 바꿨습니다.
플라스틱 접시에서 스테인리스 식판으로 바꿨습니다.
용산에 위치한 신우세무회계사무소 임광준 세무사님이 바꿔주셨습니다.
바꾸기 전 엄청난 저항에 맞닥뜨렸습니다.
그 전에는 밥, 국, 3찬으로 나갔지만 밥, 국, 4찬으로 늘리자 하니 모든 봉사자가 한꺼번에 공격해왔습니다.
“목사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세요.
식사 준비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데 반찬을 또 만들어요?
지금도 시간이 부족해 쩔쩔 매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절대절대 안 됩니다. 결사반대입니다. 시간 내에 못 만듭니다.”
이구동성으로 날 공격했습니다. 제일 선봉에 아내가 있었고요.
조리돌림 당하는 느낌, 큰 절벽 앞에 서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식판 바꾸는 것도 반대했습니다.
“무거워서 못 든다. 봉사자와 어르신들 손목 다 나간다.”
새로운 일 앞에서 한 번도 순탄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습니다.
식판 바꾼 것도, 반찬 4찬 하는 것도, 삼시세끼 무료급식 하는 것도, 전부 내 멋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결정했고 추진했습니다.
의논한 적 없고 "합시다" 말부터 꺼냈습니다.
하지만 결코 무식하게 밀어붙인 게 아닙니다.
나는 모든 일에 앞서 확신을 먼저 갖습니다.
이 확신이 서면 그때부터 뒤도 돌아보지 않고 100미터 달리기 하는 것처럼 전력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이러니까 일이 됐습니다.
기도하고 받은 응답이 중요했고, 응답에 대한 확신이 먼저였습니다.
이것 없이 일하면 실패했습니다.
하나님이 준 분명한 사인(sign)이 들면 끝장을 보는 성격입니다.
또 나는 후회를 안 합니다.
단지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 옷깃을 여미고 다음 일을 채비합니다.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축구국가대표 조규성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그동안 맘고생 많았던 조규성 선수를 응원합니다.
그가 끝내 해낼 줄 알았습니다.
묵묵히 내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 해낼 날이 올 것입니다.
중간중간 속 뒤집히게 만들고 아니꼽게 하는 존재가 나타나도 거기에 미련두지 않습니다. 마음갖지 않습니다. 신경쓸 시간이 나에겐 없습니다.
결승점까지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종착역에서 봐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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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자잘한 일이 많습니다.
굵직한 일이라면 한 자리에 앉아 꾸준히 할 텐데 스타트가 안 되고 자꾸 산만해집니다.
예전에 휴대폰 데이터가 날아가는 바람에 더 더딥니다.
오랜 시간 흘러도 풀리지 않는 난제가 있습니다.
후원자 연락처를 구할 수 없는 난제,
강대인 강석순 길도연 김기수 김용성 무명(간식비) 수유동영유 엄정민 유기남 윤남은 조규옥 조성덕 조주연 주윤중 청해농산물 최미현 최민영 토마토김영임 한영은 선생님께서는 이 글을 보면 연락 한번 주세요.
010-4258-6689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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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

카테고리 없음 2024. 1. 29. 22:51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겪습니다.
놀라운 일도, 황당한 일도 겪습니다.
한 겨울에 수재민이 됐습니다.
물난리를 치뤘습니다.
정말 너무 황당해서 말문이 막힙니다.
배관이 동파됐습니다. 그래서 온 교회 사방이 물에 잠겼습니다.
사무실까지 들어찼습니다.
내 논문, 서적, 봉투, 방송기계장비, 교회성구, 뭐 하나 온전한 게 없습니다.
이런 일을 처음 겪습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혜롭게 잘 이겨내보겠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

구분짓다

카테고리 없음 2024. 1. 29. 22:18

MG새마을금고(경기서부) 임직원 일동이 쌀을 후원했습니다.
매년 후원합니다.
35년 전부터 은혜 입고 있는 지점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성껏 대접하겠습니다.
--
후원자 여러분의 은혜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쌀도, 연탄도, 과일도, 채소도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80세 노모가 60세 된 아들에게 말합니다.
“오늘도 차 조심하고 무사히 다녀오렴.”
부모 눈엔 6세 아들과 60세 된 아들이 똑같이 철부지 자녀인 모양입니다.
평생 자식 때문에 노심초사합니다.
자녀이름으로 후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목사님, 내가 죽어도 우리 자녀들이 계속 후원했으면 좋겠어요.
엄마의 행동을 본받아서 주변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뻗는 착한자녀가 됐으면 여한이 없겠어요.”
행실로 본을 보여주는 부모입니다.
틀림없이 잘 될 겁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될 겁니다.

저도 한 교회의 담임이자 한 가정의 자녀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계십니다.
안부전화를 하면 똑같은 말이 돌아옵니다.
“목사님,
일보다 기도부터 하세요.
후원자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세요.
기도 더 열심히 하세요.”
아들목사를 위해, 교회를 위해, 무료급식소를 위해 하루도 빼먹지 않고 2시간씩 정해 놓고 기도하는 분입니다.
이 영성을 못 따라가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의 말씀을 명심하겠습니다.
공적인 장소에선 아들목사에게 꼭 존칭을 써줍니다.
“우리 목사님, 우리 목사님,
이랬어요. 저랬어요.”
밖에선 내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자(使者, messenger)로 대우합니다.
공과 사(公私) 경계를 분명히 구분짓습니다.
오늘 포도를 후원 받았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에게 대접하라며 후원한 것입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아무리 먹고싶어도 손대지 않습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봉사자는 절대 먼저 손대는 법이 없습니다.
내 것과 남의 것의 경계를 분명히 구분짓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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