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려면 정기후원자가 필요합니다.
일시후원도 좋지만 고정적으로 금전이 들어와야 예측과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기세, 수도세, LPG, 월세 등을 만들어 놔야 안심이 됩니다.
그러므로 1만원의 정기후원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자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잘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번 후원약정을 맺으면 끝까지 갑니다.
이것이 다른 단체와 차이점입니다.
일정기간 동안만 후원하겠다며 작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기한을 두는 법이 없습니다.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사실 이들에게 베푼 것보다 받는 게 훨씬 많습니다.
이들에게 해준 게 없는데 우리에게 무한사랑을 쏟아붓습니다.

한동안 몸이 아팠습니다. 몸관리를 잘못 했습니다.
병원가서 링거도 맞고 항생제도 먹었는데 잘 낫지 않습니다.
심한 열감기로부터 두통, 치통, 오한, 등에 담까지 퍼졌습니다.
간신히 무료급식을 하며 지냈습니다.
집에서도, 교회에서도, 급식소에서도 덕이 안 됐습니다.
대표인 내가 골골거리니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봉사자들이 맥없이 풀이 죽어 있습니다.
아버지께 혼났습니다.
“여러 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몸관리를 못해서 되겠느냐?”
나로 인해 딸린 식구가 많습니다.
우리 가족들, 더열린교회 성도들, 무료급식소 이용자, 봉사자, 후원자 모두 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들을 합치면 700명은 족히 넘을 것입니다.
이들을 위해서도 내가 바로 서 있어야 합니다.
내가 쓰러지만 모든 게 올스톱 됩니다.
내가 올리는 글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그래서 누워 있을 수 없습니다.
다시 일어나 사역에 전념해야겠습니다.
정기후원자가 있어 다시 일어날 힘이 생깁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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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자 아랫배가 불룩 나옵니다.
기존의 옷이 안 맞습니다.
큰 옷이 필요했습니다.
옷을 살 땐, 주로 NC 이벤트홀을 이용합니다.
9,900원짜리 득템 할 때가 있습니다.
마네킹에 코디 된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점원에게 “이대로 사고싶다” 말합니다.
다음 날 새로 산 옷을 입고 출근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이상하게 좋게 보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보는 듯합니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옷이 안 어울린다.”란 소릴 듣습니다.
내가 “봤을 땐” 괜찮았는데 막상 “입으니” 진짜로 안 어울렸습니다.

나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뇌성마비 장애가 있습니다.
의지한대로 움직여지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얼굴이 찌푸지고 몸도 꼬일 때가 있습니다.
장애를 의식하지 않을 땐 그나마 괜찮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긴장하면 몸은 더 꼬이기 시작합니다.
겉잡을 수 없습니다. 이럴 땐 물잔 하나도 못 듭니다. 바닥에 몽땅 흘립니다.
또 새로운 변화에 대해 남들보다 적응이 더딥니다.
아마 새 옷을 입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적응이 덜 됐고 나도 모르게 긴장했나 봅니다.
그래서 몸이 뒤틀렸고, 이를 본 타인이 이상하게 봤으며, 그럴수록 장애가 평소보다 더 드러났던 것입니다.

이 모든 상황이 전에는 낙심 됐지만 지금은 안 그렇습니다.
훌훌 털어버립니다. “근데, 뭐, 어쩌라구” 이런 식입니다. 뻔뻔해졌습니다.
내 장애에 대해 안면몰수 해버립니다. 혼자 어둠속에서 끙끙 앓지 않습니다.
차 앞유리에 장애인등록증이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주차장 이용이 가능합니다.
누가 쳐다보더라도 그냥 주차합니다.
자녀가 타고 있어도 이곳을 이용합니다.
이제는 6세 아들이 먼저 말합니다.
“아빠, 저기 장애인주차장이야. 저기로 가자”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내가 보는 눈은 정상인과 똑같습니다.
마네킹에 피팅 된 걸 보면 “멋있다”라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고, 사고하고, 계산하는 것이 정상인과 똑같습니다.
나는,,, 사실… 돈 계산 잘합니다.
몇 천만원이 내 손을 거쳐서 왔다갔다 합니다.
1년이면 억 단위를 쥐락펴락 합니다.
작은 액수라도 금전사고가 없어야 하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확인하고 또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정상인 아내도 꼼꼼함은 날 못 따라옵니다.
청사진을 세우고, 계획하고, 시간을 쪼개서 세분화하고, 그대로 움직이는 성실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아주 탁월합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준 은사입니다.
글 쓸 때도 기승전결로 쓸 줄 압니다.
주장하고 싶은 핵심포인트를 놓치지 않습니다.
주제에 따라 글쓰기와 설교문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뇌성마비 장애인인데 철학박사(Ph.D.)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렇게 자랑하고나면 밍구스러움을 깨닫는 감정도 소유했습니다.
미안함, 배려, 양보, 긍휼, 자비, 사랑 이런 덕목도 있습니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누가봐도 장애인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한 인간의 사투도 함께 봐주는 사람들이 그립네요.
세상과 싸워 이기려는 의지의 한국인을 봐주십시오.

이런 건강한 정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나는 건강한 정신의 옷을 입고 있는 셈입니다.
내가 입고 있는 이 옷은 하나님께서 만들어준 것이며,
내가 들고있는 잔은 항상 넘치는 잔입니다.
김성민의 그릇은 깨진 그릇, 비정상적인 그릇이 아니라, 하나님이 즐겨 사용하는 질그릇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23편 1절 - 6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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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카테고리 없음 2024. 5. 11. 23:28

세계적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처음부터 부자가 아니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가졌던 열정과 노력이 쌓여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현재는 보편화 된 지역정보서비스 “교차로, 벼룩시장”과 같은 사업을 1995년부터 시작해 대 히트를 칩니다.
근데 이것을 다시 비싼 가격에 되팝니다.
그 자금을 가지고 당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전기차 회사를 인수합니다.
많은 사람이 그의 행동에 회의를 가질 때 역발상으로 전기차에 집중합니다.
때마침 유럽연합이 친환경 차원에서 내연기관차 퇴출결정을 내립니다.
이것과 맞물려 테슬라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게 되죠.
그는 만족하지 않고 시야를 우주로 돌립니다.
로켓 발사체 개발과 저궤도 인공위성을 주사업으로 하는 스페이스X를 설립해 단숨에 1등 부자가 됩니다.
이뿐 아니라 화성에 인류를 위한 거주정착촌(테라포밍, Terraforming)을 만들려고 고군분투 중에 있습니다.
그의 나이 28세부터 시작된 이야기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사를 뒤바꿀 정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저궤도 위성 인터넷(스타링크) 때문에 군사대국 러시아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는 일에 미쳐 있었고, 일 뿐이 몰랐으며, 일 외에 다른 걸 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나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바빠서 목회는 제대로 하겠어?”
미안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무료급식 열심히 하는 게 목회라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 확장에 크게 이바지 한다 생각합니다.
몇 사람 더 모이게 하는 내 교회만이 하나님의 교회가 아닙니다.
우리의 시야를 좁은 눈으로만 보지 말고 하나님의 차원에서, 하나님의 눈으로 봐야합니다.
온 인류가 다 하나님의 교회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서 있는 지역과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 교회입니다.
세계가 내 교구입니다.
나는 이들을 구원할 투철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느리지만 전략적으로, 또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진행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불쌍한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게 내가 할 일이며,
이것이 내 목회이자 내 목양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려운 사람 찾아다니느라 하루가 정신없습니다.
일에 미쳐 삽니다.
그래서 설교 준비시간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설교는 삶속에서 묻어나옵니다.
이런 의미에서 설교 준비시간이 짧은 게 아니라 삶 자체가 설교 준비시간이 됩니다.
내 글이 설교문이 됩니다.
무료급식 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후원물품 받으러 다니면서 기도하고 찬양합니다.
사랑의상자배달 준비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읽습니다.
긍휼과 배려를 배웁니다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길을 가는데 큰 스티로폼이 날려 도로가 위험했습니다.
대형 교통사고가 날 것 같더군요.
이걸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행동이 나왔습니다.
도로 한 복판으로 달려가 얼른 스티로폼을 한쪽으로 치웠습니다.
다시 날리지 않게 무거운 돌로 받쳐놓고 내 갈길을 갔습니다.

간혹 식당을 갑니다. 그러면 내 앞에 나온 음식을 다 먹은 뒤 앉았던 자리를 깨끗이 정리한 다음 그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서빙하는 알바생에게 일거리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입니다.
될 수 있는 한 음식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고 그릇도 한 군데로 모읍니다. 내가 앉았던 의자도 다시 집어넣습니다.
“역시 하나님의 사람, 크리스찬은 뭐가 달라도 달라”란 소릴 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나는 묵언의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삶속에서 예수를 실천하고자 애씁니다.
책상에 얌전하게 앉아있는 것보다 정신없이 움직이면서 일할 때가 하나님이 나에게 준 은사를 더 잘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은사개발에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김성민을 만들었습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준 꿈을 향해 그것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나는 일(사역) 뿐이 모릅니다.
골프 치러 다니지 않습니다.
노래방, 홍등가, 해외여행, 친목회 다 안 갑니다.
세상 친구도 없습니다. 놀 줄도 모릅니다.
잘하는 운동도 없습니다.

과소비, 못하겠습니다.
내 돈도 아니지만, 내 돈이든 남의 돈이든 전부 아깝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게 자라서 돈 귀한 걸 압니다.
매일매일 하루가 1. 무료급식소, 2. 교회, 3. 집 이렇게 세 군데를 다람쥐 처럼 다니는 게 다입니다.
꼭 수도원의 수도사 같습니다.

또 나는 정직합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헛되게 돈 안 씁니다.
나는 헛되게 몸을 굴리지 않습니다.
나 김성민은 이렇습니다.

일주일간 많이 아팠습니다.
월요일부터 조금씩 아프더니 수요일 저녁에는 도저히 못 견디겠더군요.
진짜 너무 아팠습니다. 신음소리가 저절로 났습니다.
응급실에 가면 될 텐데 할증료가 아까워 밤새 참았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지친 몸을 일으켜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살아갑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겁니다.
아내에게 늘 이야기 합니다.
“우리 검소하고 정직하게 삽시다.”

무료급식소 이전에 도움을 주신 분 : 이종화 윤지은 이정환 이성환 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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