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강추위가 강타했습니다.
급식소 밖을 정비하느라 잠깐 나가있었는데,,, 어휴~
봉사자도, 어르신도 모두 움츠려지는 날씨였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작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급식도 푸짐하게 준비했죠.
그날 200만원을 썼습니다.
보통 하루 무료급식에 3~50만원이 쓰이는데 4배 이상을 쓴 것입니다.
그날 어르신들 수지맞으셨습니다.
행사를 위해 서울 #방배동 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라라퀴진 ” 사장님께서 오픈 1주년 기념감사로 100만원을 후원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또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반올림피자샵 #반올림피자 #남양점 사장님께서 어르신들 대접하라며 피자 12판을 후원했습니다.
피자가 얼마나 맛있는지 이제 다른 곳에서 못 먹을 것 같습니다.

모든 후원자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즘 경제가 많이 힘들잖아요.
그래도 나눔을 베풀어주셔서 참 따뜻한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다 사장님들께서 하신 “위대한 업적”이에요.
--
우리가 돕고 있는 카자흐스탄 외국인 아시죠?
오늘 또 숙소를 연장시켜줬습니다.
공교롭게 가장 추웠던 날씨였네요.
후원자가 없었다면 이 사람, 벌써 죽었을지 모릅니다.
이 사람을 위해 후원해준 모든 후원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동녘교회 목사님께서 폐지를 줍는 꼬깃꼬깃한 헌금까지 모아 저희쪽으로 후원하셨다고 말씀드렸죠.
이 겨울, 어렵게 생활하는 목회자 소식이 들려 그쪽으로 아낌없이 흘려보냈습니다.
우리가 써도 됐을 텐데 그 돈만큼은 그렇게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
관공서에서 나오는 공무원들은 나이가 어립니다.
20대 중후반이죠.
나이는 어려도 우리에겐 “갑”입니다.
슈퍼울트라캡숑파워 “을” 중에 “슈퍼을”이 바로 우리입니다.
언제나 굽신거려야하고, 잘보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단체가 그 손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어제 운영실태점검과 위생점검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귀띔도 없이 불시에 나온 것입니다.
오랜만에 눈썹좀 휘날렸죠.
“주무관님, 안녕하세효.~”
...
제가 선천적으로 딸랑딸랑거리는 걸 잘합니다.
“아~ 네네네네~”ㅋㅋ
저의 애교?로 잘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농담인 거 아시죠? 이거 곧이곧대로 읽으면 큰일나요. 조크입니다.>
--
무료급식소 식재료 주문은 우리 아내 몫입니다.
우리 아내가 다 합니다.
근데 요즘 돈이 없어 쩔쩔맵니다.
이상하게 요즘 더 그렇네요.

그래서 누가 지나가다가 농사지은 수확물을 후원해주면 그렇게 좋아합니다.
그걸 이용해서 요리하면 나머지는 주문 안해도 되니까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돈이 세이브 되니까요.
사실 식재료도 그렇지만 "일회용 도시락 용기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허리 휘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원모금프로젝트(12월의 산타가 필요해요)에서
처음에 생각했던 금액보다 돈이 더 걷혔다며
나머지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글을 읽고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제는 진짜 대판으로 쿠사리(핀잔)들었습니다.
결혼하고 가장 심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그 돈 있으면 식재료나 도시락용기를 더 살 것이지, 으그으그, 또 후원이야...
내가 얼마나 돈을 아끼고 있는지 알기나 해요? 그걸 알면 그러지 못하지....”
까딱하면 도장까지 찍을뻔 했습니다.
애들 앞에서 그러니 나도 화가 났거든요.

근데 아내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뭐 어쩌겠어요?
벌써 "사랑의열매"에 보냈는걸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우리단체를 보면
“마음이 놓이는 단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믿음이 가는 단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적어도 만나무료급식소에 후원하면 딴 짓은 안 할 것 같아...
내가 후원한 돈이 안 아까워.
참 보람있게 쓰여...
세상 참 아름다워...”

이런 걸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당신”이요...

추신, "12월의 산타가 필요해요" 모금활동은 계속 진행됩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