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나이도 똑같은 목사가 있습니다.
같이 신학교를 다녔습니다.
이분 굉장히 똑똑합니다. 그날 학습진도를 통달하고 옵니다.
일처리도 똑 부러집니다.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모든 이의 총애를 받습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이 빈틈이 없습니다.
언어에서 행동까지 고상하고 지적입니다.
행색도 단정하며 말쑥합니다.
도저히 단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아내가 “당신은 왜 저런 머리가 아니에요.”라고 부러워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대꾸해줍니다.
“대신 무료급식 할 수 있게 최적의 성품을 지녔습니다.
꾸준히 무료급식하는 능력은 내가 더 강합니다.
그리고 후원받는 능력도 내가 더 강합니다.
바꿔서 생각해봐요.
똑똑하고 샤프한 그 친구가 후원해달라고 하면 얼마나 받겠습니까?
빈틈 많고, 어눌한 사람이 무료급식소를 이끌고 가니까 긍휼한 마음으로 우리를 돕는 것입니다.
더 잘하라고 지갑을 여는 것입니다.
내가 만약 똑똑했고, 돈도 많았으면 이 사역 못했습니다.
후원자 다 떨어져나갔습니다.
그래서 후원자에게 항상 고맙습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똑똑이 달란트” 대신 “찌질이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10달란트 받은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겠습니다.
1달란트 받은 사람처럼 땅에 묻어두지도 않겠습니다.
내 능력과 형편에 맞게 준 달란트를 잘 이용하여 갑절로 만들겠습니다.
그저 나에게 준 달란트에 만족하겠습니다.
사도바울처럼 자족하는 마음을 갖겠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