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를 봤습니다. 유엔(UN/국제연합)에서 지난 46년간 지원했던 원조에서 우리나라가 종식선언을 해버렸다는 기사였습니다. 지원받는 나라에서 지원하는 국가로 국격이 올라간 것입니다. 6.25의 폐허 속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다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세계사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유일한 국가가 대한민국이 됐습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최빈민국에서 우리 손으로 일궈낸 기적입니다. 이제 개도국이 롤모델로 삼는 국가가 됐습니다. 반면 같은 시대, 세계 5위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지금 국가부도를 앞두고 있습니다. 리튬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것 때문에 부강해졌고, 절대적으로 의존해가면서 산업에 획일화 됐으며, 정치인의 포퓰리즘이 맞물려 위기 때마다 나라가 하나가 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천연자원 없이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입니다. 남의 도움 없이 열심히 피땀 흘려 발전시킨 대한민국의 선대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내가 있는 위치에서 시간 쪼개가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대에게 멋진 것을 남기고 싶네요. 2023년이 그런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 지금까지 코로나를 잘 피해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아침과 저녁 무료급식담당 봉사자가 걸렸습니다. 비상사태입니다. 당분간 아침과 저녁 무료급식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점심 무료급식은 정상적으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요즘 매일기도회도 저 혼자 하는데 저절로 간절한 기도가 나옵니다. 봉사자들이 속히 완쾌되길 바랍니다.
겨울이 되면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관심이 많아집니다. 근데 12월인데도 조용합니다. 예년같으면 여러 곳에서 온정이 쏟아졌을 텐데 올해는 정말 조용합니다. 사회가 어렵고, 경제가 많이 어려운 게 분명합니다. 도움의 손길이 뚝 끊겼습니다. 12월의 산타가 필요해요. 연탄후원도, 성금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이랬던 적이 처음입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쉬지 않겠습니다. 내년에는 나아지겠죠?
감리교신학교를 졸업하려면 채플을 꼭 들어야 합니다. 설교는 주로 교수들이 돌아가며 했습니다. 그런데 담당자가 착각하는 바람에 그날 설교자였던 박해정(예배학)교수님께 미리 연락을 못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강단에 선 교수님은 이 일을 예화로 들며 다음과 같이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설교자가 강단에 오르면서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그것은 죄이다. 하나님 앞에서도, 회중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준비가 안 돼 있다고 강단을 내려와서도, 머뭇거려서도 안된다. 회중은 하나님 말씀을 설교자의 입을 통해 듣고 힘과 용기와 새소망을 가질 것이다. *사심을 버려라." *사심(私心) - 사사로운 마음.
토요일부터 밤새 앓았습니다. 주일 아침이 됐는데도 못 일어나겠더군요.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었습니다. 스승목사님의 철칙이 강대상을 목숨같이 사수하라였는데 그 생각이 머리에 팍 들어오더니 나도모르게 벌떡 일어나버렸습니다. 죽어도 강대상에서 죽으리라는 생각으로 강단을 사수했습니다. 의자에 앉은 채 미리 준비한 설교를 힘겹게 마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응급실로 갔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심한 몸살이 났던 것입니다. 아쉽게도 "성전건축을 위한 매일 긴급기도회"를 하루 빼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86일째를 이어갔습니다. 그동안 너무 달렸나봅니다. 그래도 조금 더 달리고 싶은데 마음같지 않네요. 몸이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인데 성전을 병들게 했으니 죄를 진 것입니다. 개척하고, 7년째 되는 안식년 때, 한 주간 베트남을 간 적 말고는 주일 예배는 지켰습니다. *강도권은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습니다. *강도권(講道)-설교자가 강단에서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행위
제 주위에는 순수한 사람이 많습니다. 지나치게 착한 분들입니다. 한번만 겪어보면 상대방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순진합니다. 나쁜 사람 만나면 쉽게 사기 당할 대상입니다. 그래서 더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때 큰 버팀목이 돼주고 싶습니다. 그들의 순수한 믿음에 선입견이 심겨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를 믿어주는만큼 나도 그들에게 믿음을 줘야겠다는 일념입니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 심부름을 갔습니다. 철물점에서 8,000원짜리 부품을 사오는 심부름이었습니다. 물건을 고르고 사장님께 1만원찌리 지폐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장님은 딴청을 하는 게 아닙니까? 아주 어색하고 능청스런 행동을 보였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의 거스름돈 2,000원은 안 줘도 될 모양인 듯 너무나 뻔뻔한 행동들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마지못해 돌려주더군요. 3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사장님을 가끔 봅니다. 지나칠 때마다 속으로 말합니다. "사장님, 나빠요" 몸은 불편해도 생각하는 머리, 계산하는 머리는 있는데, 왜 자꾸 세상은 나를 오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와 무료급식소 사무실 건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사히 땅을 구입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등기권리증(땅문서)가 우리손에 들어왔습니다. 중간중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셨습니다. 글로 다 옮기기엔 너무 방대해서 생략하겠습니다. 기쁜 나머지 성도들끼리 떡을 나눠먹으며 함께 축하했습니다. 매도자 사장님, 부동산 사장님, 토목회사 사장님, 은행 직원, 법무사 사장님 모두 잘 만났습니다. "성전건축을 위한 매일 긴급기도회"때마다 부르짖는 첫번째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건축과정에서 사기, 실수, 실패 당하지 않고, 만남의 축복을 주소서"인데 기도대로 이뤄졌습니다. 잘못될 일이 많았지만 성령님의 보호하심으로 은혜롭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믿어준 여러분 덕분인 걸 다시 한 번 고백합니다.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설계사무소와 시행사를 더 잘 만나야 됩니다. 저절로 부탁이 나옵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모든 건축과정에서 끝까지 만남의 축복이 이어지고, 사기, 실수, 실패, 원상복귀 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세요" 저희는 기도의 힘을 100%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