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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카테고리 없음 2024. 7. 10. 17:34

우리 단체는 규모가 작습니다.
그러므로 삼성이나 LG와 같이 대기업도 아닌데 단체명을 앞세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사)더불어사는우리” 보다 “무료급식소”로 기억될 겁니다.
그래서 간판에 “만나무료급식소”로 적은 것입니다.

안산에서 간판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있습니다. 우리단체 이사입니다.
가게 이름은 “기획원이”이고, 다른 곳보다 큰 규모로 운영합니다.
그런데도 간판에 사업자명, 즉 “기획원이”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대문짝하게 “간판, 명함”이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우리가 대기업도 아닌데 이름을 앞세울 필요 있나요? 그냥 ‘여기 간판집이 있네’라고만 인식하면 되죠.”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만년 2위에 머무른 정유회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떤 할머니가 사소한 일로 이 회사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재판이 끝날 때쯤 새로운 것으로 또 소송하는 게 아닙니까?
그때마다 모든 매스컴에선 재판과정을 상세히 기사화 했습니다.
몇 년에 걸쳐 긴 싸움이 끝났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인데,
정유회사가 이 할머니를 시켜 계속 소송하겠끔 만든 것입니다.
자연히 대중에게 더 알려지게 됐고 결국 1위로 올라섰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경영학에선 "노이즈마케팅"이라 가르칩니다.

우리 급식소도 많은 사람이 알도록 홍보하고 싶습니다.
나이키와 코카콜라 처럼 대중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상 그러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안한 게 직접 발로 뛰는 것입니다.
아는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인감증명서와 도장을 받아도 됩니다.
하지만 홍길동처럼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모든 사람이 감동받지 않을까?
매일 글을 올리며, 사역하는 모습을 상세히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보고 “내가 후원하는 곳은 계속 뭘 하고 있잖아”라고 인식하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어렵게 만드는 기술,
계속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기술,
그러나 진짜 일하는 기술,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짜 사역하는 무료급식소가 되고 싶습니다.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라 감동과 감격을 선물하는 곳이 되고 싶습니다.

전국에서 보내온 인감증명서 파일철을 소중히 다루고 있습니다.
내 보물처럼, 내 분신처럼 어딜 가나 품속에 꼭 간직한 채 다닙니다.
이것이 우리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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