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청소년을 위한 생필품을 전달하고 왔습니다.
매월 첫 주, 주일마다 “사랑의상자배달”을 나갑니다.
더열린교회 성도 모두가 힘을 합쳐 수고합니다.
어련히 봉사하는 날로 기억하고 교회에 옵니다.
그리고 밝고 상냥한 얼굴로 배달을 시작하죠.
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웃으면서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전국의 수많은 후원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함께해준 모든 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려요.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에서 자랐습니다.
여기가 제2의 고향입니다.
코 흘리며 다녔던 국민학교,
아웃사이더였던 중학교,
망나니였던 고등학교,
철부지였던 대학교 때까지,
사강에서 쭉 자랐습니다.
지금도 누가 물어보면 “저 사강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김성민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좁지만 여기도 사람 살아가는 작은 세계였습니다.
다툼, 시기, 질투 다 존재했었죠.
결혼하고 사강을 떴습니다. 뜬지 15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사강사람들이 나를 가장 잘 믿어줍니다.
끌어주고, 밀어주고, 사랑해주고, 관심 가져줍니다.
사강에 가면 만나는 사람이 모두 웃어른입니다.
그래서 인사하기 바쁩니다.
여기를 가면 목사가 아닌,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김기호네 아들 “철없는 김성민”으로 변신돼있습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변신합니다.
신기한 건, 만나무료급식소의 후원자 리스트를 뽑아보면 1/3이 사강사람들입니다.
이번 정관변경 할 때도 사강사람들이 적극 나서줬습니다. 50%는 사강사람들로 채웠습니다.
이들에게는 장구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사강잉크충전방에 위임장 놓고 갈 테니 도장 찍어주세요.”
“어... 이전했다는 소문, 벌써 동네 한 바퀴 돌았다. 수요일 출근하기 전 도장 찍을께.”
마치 친정엄마 같습니다.
내 나이 46세에 어리광부릴 수 있는 곳이 있어 행복합니다.
--
모(母)교회 담임목사님이 늘 하시는 말이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는 사명감 없인 못하는 직업이에요. 박봉인데다 힘든 직종이거든요. 우리교회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잘 대해주세요. 지나가다가 음료수도 사주고 그러세요.”
나도 어린이집 교사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여기서 교육받아서 예의 바르게 아주 잘 자랐기 때문입니다.
사강어린이집 원장님과 모든 교사가 인감증명서를 떼줬습니다.
무료급식소 일이라면 적극 나서주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사강 사람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늘 은혜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보잘것 없는 사람을 믿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4/07/07'에 해당되는 글 1건
- 2024.07.07 사강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