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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7.05 김성민

김성민

카테고리 없음 2024. 7. 5. 14:36

무료급식소라고 무료급식만 하지 않습니다.
대상을 특정 짓지 않았고, 한 사람만 돕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대상자가 아니니 급식소에서 나가시오.” 말하지 않았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우리가 출동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왔습니다.
독거노인, 결손아동, 소외청소년, 외국인근로자, 미혼모가정, 노숙자, 장애인 등
우리가 손 뻗은 곳곳마다 희망이 샘솟았고 밝아졌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꽃피웠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와 자연재해 입은 곳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때마다 함께해온 후원자가 있었고요.
10년 이상을 이렇게 해왔습니다.
뒤돌아보면 후회 없이 살아왔습니다.
자긍심과 자부심, 보람과 긍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습니다.
자신감과 의욕으로 똘똘 뭉쳐있었고, 뿌듯함이 내 삶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켕기는 게 있으면 이렇게 못 살 겁니다.
타인을 속이면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게 당연지사 아니겠습니까?
나, 김성민은 켕기는 게 없습니다.
마음에 불안한 게 없어요. 남을 속이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사기꾼이 전부 “나 사기꾼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김성민은 사기꾼이 아닙니다.

남에게 피해주는 걸 못 참겠습니다.
우리를 믿어주는 사람에게 손해가 아닌 혜택이 돌아가게 밤새워 일해왔습니다.
급식소를 이전할 때,
필요 없어진 후원자의 개인정보를 불태우고 왔습니다.
쉽게 일반용 쓰레기봉투에 버리지 않았습니다.
날 믿고 건넨 정보를 가볍게 다룰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후원자 입장을 맞추려 부단히 애썼습니다.
단언컨대 김성민 인생, “이타적으로 살았다” 자부합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당장 죽으면 내 장례식에 누가 올까?
날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존재할까?”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고 낙담할 필요 없습니다. 의기소침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내 갈 길을 갈 테니 말입니다.

미친듯이 일하려면 나 혼자만 애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주변 환경이 따라줘야 가능합니다.
나는 더 큰 일을 하고 싶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전을 마쳤습니다.
물리적으로 힘든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경기도청에 정관변경 신청을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1. 이사회 개최 공고
2. 이사회 개최
3. 총회 개최 공고
4. 총회 개최
5. 경기도청 주무관 이임
6. 반려와 수령의 반복
7. 법원 등기
이 모든 과정을 마쳐야 비로써 완전히 끝납니다.

근데 정관상 총회 의결 정족수 이상의 회원(70% 이상)이 동의해줘야 합니다.
“저... 이전하는데 인감증명서가 필요한데 떼주지 않겠어요?”
솔직히 이런 부탁 하기 싫습니다.
비굴하고, 꿀리고, 아니꼽고, 진땀나는 소리 내 적성에 안 맞습니다. 아쉬운 소리 하기 싫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 큰 일을 해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김성민에게 기회를 주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단체를 운영해오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추적60분” “PD수첩”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나온 일이 없습니다.
김성민을 완전히 믿으십시오.
만약 단체를 운영하다가 삐끗 잘못되는 일이 있으면 김성민이 홀로 짊어질 것입니다.

인감증명서(일반용)가 필요합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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