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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카테고리 없음 2024. 7. 12. 17:26

“무료급식소를 시작하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요?
급식소 운영하는데 어려운 게 뭔가요?”
어떤 사람이 내게 물어보더라도 대답은 하나입니다.  
“신뢰와 신용과 신임을 얻는 게 가장 먼저입니다. 이게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들에게 인감증명서와 도장을 받으러 다니는데 영혼을 갈아 넣었습니다.
일주일간 미친 듯이 지냈습니다.
그런데도 몇 명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것으로 포기한다면 사람도 아닙니다.
낙담하지도 않겠습니다.
오히려 오기가 생깁니다.
“기필코 내가 채우리라”

생긴 것 같지 않게 자주 씻는 편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머리를 감습니다.
꼭 목욕을 한 다음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아침이면 무료급식소에 나가 맡은 일에 열중하죠.
이용자들에게 인사도 하고, 후원자를 만나러 다니기도 합니다.
때론 후원물품을 수령하러 전국을 누빕니다.
또 봉사자가 많지 않을 땐 얼른 투입돼서 서빙도 보고 설거지도 합니다.
그리고 모든 일을 마치고 아내와 데이트 할 때가 있습니다.
근사한 카페를 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시답지 않게 말을 꺼냅니다.
“당신 몸에서 냄새나요.”
분명히 아침에 목욕도 했고, 겨드랑이에 데오드란트도 뿌렸는데...
휠라 향수도 왕창 뿌리고 나왔는데 냄새가 난다고?
급식소 안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특유의 냄새가 몸에 뱁니다.
내 몸에서 음식냄새가 난다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냄새가 부끄럽지 않습니다.
땀 흘려 나는 냄새, 어려운 사람들 먹여살리기 위해 나는 냄새입니다.
악취가 아니라 향수로 받아주면 좋겠습니다.
나 김성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요행이나 횡재를 바라지 않겠습니다.
땀을 흘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전하고 급식소 위치를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잘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위치가 애매하고 어렵습니다.
“남양 지하차도를 나와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입니다.
이바돔감자탕 1층입니다.
택시 정거장 앞입니다.
LH 4단지 뒤편입니다.”
이렇다 저렇다 부연설명하기 바쁩니다.
그래서 다짐한 게 있습니다.
“부연설명 하지 않아도 되게 빨리 성장하자.”
“만나무료급식소”라고 말하기만 해도 모든 사람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지역의 자랑,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겠습니다.
--
오늘 시청에서 나와 지도점검을 받았습니다.
매번 받는 것이지만 받을 때마다 심장이 쪼여옵니다.
일주일 동안 아내가 고생했습니다.
준비한 게 두꺼운 책 한 권 정도가 됩니다.
마치고 돌아가는 주무관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료급식소 잘 운영하고 계시네요.
이곳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경기도에서 운영 중인 많은 무료급식소 중에 여기를 우수사례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말보다 더 큰 기쁨이 없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올바르고 으뜸되게,
겸손하고 성실하게,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한결같이 운영했습니다.
모든 후원자와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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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단체는 이사가 5명 있습니다.
임기는 2년이고 연임도 가능합니다.
이번에 임기를 마치고 사임하는 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체의 이사를 모집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연락주십시오.
참고로 대표이사(김성민)의 직계가족은 할 수 없네요.
평소 봉사와 헌신이 투철한 분을 추천, 혹은 자진해주십시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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