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주위에 안타까운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도 유유상종일까요. 아니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바라봐서 그럴까요?
잘 모르겠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도 불쌍한 사람 천지입니다.
이들과 대화하며 지냅니다.
마치 친구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옛날에 무료공부방을 운영했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첫 번째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싱글맘이였기에 급하게 맡길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식당 허드렛일을 하고 밤늦게 끝났습니다.
고달픈 인생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을 알기에 6살짜리 아이를 우리가 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어린이집 버스가 급식소에 내려줬습니다.
그러면 저녁 먹이고, 간식 먹이고, 놀아주고 공부까지 시켰습니다.
나름 정성을 쏟았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하남시 변두리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사이입니다.
얼마 전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목사님, 나 죽고싶어요. 이렇게 살아서 뭐해요?
커피가 먹고 싶은데 못 사먹어요. 쌀도 떨어졌어요. 돈이 없어요.
목사님, 보고 싶어요.
목사님, 나 외로워요.”
아직 젊은 나인데 뇌경색이 왔습니다. 치아도 다 빠졌고요.
꼭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것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어쩜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납니다.
10년 넘게 복지 쪽에서 일하다보니 조금만 대화해도
“이 사람 진짜구나, 가짜구나” 알겠더군요.
근데 이분은 진짜 형편이 어려운 사람 맞습니다.
힘들게 살아왔고, 현재도 힘들고, 앞으로도 돌파구가 안 보이는 상황들.
생각 같으면 당장 쫓아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송구할 뿐입니다.
이분을 위해 어떤 액션을 취할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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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자랑부터 늘어놓습니다.
“목사님, 내가 00무료급식소 정회원이거든요.
이것보세요. 회원증도 있죠?
그뿐 아니라 초록우산에도, 월드비전에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어요.
내가 후원하는 아이가 아프리카에 있는데 000란 친구에요. 사진도 있어요. 보세요. 예쁘죠?
내가 이런 사람이에요.
이제 만나무료급식소도 후원하려고요.”
다른 건 모르겠고 우리 무료급식소의 후원자들도 이런 자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난 만나무료급식소 정기후원자야.
나 이런 사람이야. 부럽지?”란 자부심이 고취되면 좋겠습니다.
누굴 만나도, 어떤 곳을 가서도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자랑을 해대는 후원자였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평생소원입니다.
“난 공신력 있는 곳에 한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후원하고 있어.
투명하고 깨끗한 곳, 돈이 아깝지 않는 곳에 후원한다.” 이런 말이 여러 곳에서 들려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1천원도 괜찮습니다.
후원자, 당신이 우리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게된다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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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입니다.
현수막에 이런 문구를 봤습니다.
“경로당, 주 5일 점심식사 제공”
이것을 보며 자조 섞인 독백을 했습니다.
“우린 옛날부터 시행하고 있었는데...”
여러 번 대선에 나왔던 사람을 알겁니다.
자기가 공중부양을 할 수 있고, 축지법도 자유자제로 쓸 수 있다고 한 사람.
이 사람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무료급식소를 차렸나봐요. 이미지 쇄신인가요. 돈벌인가요?
그런데 선거토론회에서 말했던 것대로 세상이 바뀌는 것 같아 약간은 놀랍니다.
결혼하면 일시금으로 1억 원을, 매달 몇 백 만원씩 주겠다. 했는데 실제로 지방에선 이렇다면서요. 뉴스에서 봤습니다. 인구소멸로 안간힘을 쓰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요.
선견지명으로 앞 시대를 내다보며,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무료급식소가 되겠습니다.
주 5일 점심 무료급식을 시작하겠다면, 우리는 주 5일 삼시세끼로 맞받아치고 응수하겠습니다.
신기술로 차세대를 선도하는 애플처럼 무료급식계에서 테슬라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우리의 주주는 후원자,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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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취약계층 및 긴급 복지사각지대 가정 모집-
사랑의상자배달 이용자 모집)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전달사업, 사랑의상자배달의 이용자를 모집합니다.
주위 어렵게 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우리가 생필품을 배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보살피겠습니다.
된장, 김, 식용류 등이 들어있는 생필품을 전달하겠습니다.
읍면동사무소에서 추천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지만
그 외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연락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010-4258-6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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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

카테고리 없음 2024. 2. 1. 19:16

2009년, 결혼을 했습니다.
이듬해 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사역할 곳이 없어 집에만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백수였습니다.
아내는 직장을 다녔습니다.
매일 여의도 트윈타워로 출근했습니다.
아내는 LG정직원, 남편은 무직.
그때는 자신감, 자존감, 자존심까지 바닥을 쳤습니다.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감리교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교역자 구인게시판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심심하면 아내 일하는 곳까지 운전해주고 점심을 얻어먹는 일이었습니다.
퇴근할 때까지 하염없이 직장근처를 맴돌았습니다.
이런 남편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몹시 궁금합니다.
지금은 주님이 머리되신 교회의 담임자이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대표가 됐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김성민 인생 정말이지 일취월장했고 환골탈태했습니다.
그동안 괄목할 성장을 이뤘고 앞으로 승승장구하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가 인생 전체를 설명해주는 사자성어입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차두리는 그라운드에서 뛰었고, 아버지인 차범근은 MBC에서 해설자로 생중계하고 있었습니다.
차두리는 아버지가 보고 있는데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네티즌들은 차두리에게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터미네이터처럼 피지컬이 좋다는 의미에서 차미네이터란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또 “아버지가 몰래 차두리 머리에 칩셋을 심어놨다.
중계석 밑에서 아버지가 리모컨으로 조종하고 있다.”란 유머가 유행했습니다.

내 머리에도 칩셋을 심겨졌습니다.
행동하는 게 내 맘대로 안 됩니다.
누가 날 조종합니다.
지나가다가 소외된 사람이 눈앞에 보이면 그냥 지나치치 못하겠습니다.
남 돕는 일이 재밌고 신납니다. 선행을 할 때마다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무료급식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할까?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더해져 계속 발전해갑니다.
목회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부흥하지? 고뇌합니다.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계속 두뇌를 가동시킵니다. 모든 에너지를 쏟습니다.

누가 나한테 “잘한다. 잘한다.” 합니다.
이 말을 들으려고 더 잘합니다.
이런 칭찬들이 그리워 더욱 열심히 움직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듭니다.
누가 자꾸 칭찬합니다.
알고 보니 내 머리에 칩셋을 심은 장본인이 후원자, 당신이었습니다.
나에게 응원해주고 기도해주며 사랑해주고 관심 가져주는 당신,
후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 때문에 내 인생이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남을 위해 쓰는 1,000원이 아까워 벌벌 떨던 내가, 이웃을 돕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김성민을 현재의 김성민으로 만들어준 장본인이 후원자였습니다.
후원자들에게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일을 행하신 분이 따로 있음을 고백합니다.
나를 목회할 수 있도록,
무료급식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계획하고 스케줄링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분,
건강까지 주셨고, 후원자와 우리를 연결시켜 준 분,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분,
우리 하나님 아버지란 사실,
이것을 빼먹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김성민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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