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1'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4.02.01 고진감래

고진감래

카테고리 없음 2024. 2. 1. 19:16

2009년, 결혼을 했습니다.
이듬해 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사역할 곳이 없어 집에만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백수였습니다.
아내는 직장을 다녔습니다.
매일 여의도 트윈타워로 출근했습니다.
아내는 LG정직원, 남편은 무직.
그때는 자신감, 자존감, 자존심까지 바닥을 쳤습니다.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감리교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교역자 구인게시판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심심하면 아내 일하는 곳까지 운전해주고 점심을 얻어먹는 일이었습니다.
퇴근할 때까지 하염없이 직장근처를 맴돌았습니다.
이런 남편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몹시 궁금합니다.
지금은 주님이 머리되신 교회의 담임자이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대표가 됐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김성민 인생 정말이지 일취월장했고 환골탈태했습니다.
그동안 괄목할 성장을 이뤘고 앞으로 승승장구하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가 인생 전체를 설명해주는 사자성어입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차두리는 그라운드에서 뛰었고, 아버지인 차범근은 MBC에서 해설자로 생중계하고 있었습니다.
차두리는 아버지가 보고 있는데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네티즌들은 차두리에게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터미네이터처럼 피지컬이 좋다는 의미에서 차미네이터란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또 “아버지가 몰래 차두리 머리에 칩셋을 심어놨다.
중계석 밑에서 아버지가 리모컨으로 조종하고 있다.”란 유머가 유행했습니다.

내 머리에도 칩셋을 심겨졌습니다.
행동하는 게 내 맘대로 안 됩니다.
누가 날 조종합니다.
지나가다가 소외된 사람이 눈앞에 보이면 그냥 지나치치 못하겠습니다.
남 돕는 일이 재밌고 신납니다. 선행을 할 때마다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무료급식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할까?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더해져 계속 발전해갑니다.
목회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부흥하지? 고뇌합니다.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계속 두뇌를 가동시킵니다. 모든 에너지를 쏟습니다.

누가 나한테 “잘한다. 잘한다.” 합니다.
이 말을 들으려고 더 잘합니다.
이런 칭찬들이 그리워 더욱 열심히 움직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듭니다.
누가 자꾸 칭찬합니다.
알고 보니 내 머리에 칩셋을 심은 장본인이 후원자, 당신이었습니다.
나에게 응원해주고 기도해주며 사랑해주고 관심 가져주는 당신,
후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 때문에 내 인생이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남을 위해 쓰는 1,000원이 아까워 벌벌 떨던 내가, 이웃을 돕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김성민을 현재의 김성민으로 만들어준 장본인이 후원자였습니다.
후원자들에게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일을 행하신 분이 따로 있음을 고백합니다.
나를 목회할 수 있도록,
무료급식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계획하고 스케줄링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분,
건강까지 주셨고, 후원자와 우리를 연결시켜 준 분,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분,
우리 하나님 아버지란 사실,
이것을 빼먹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김성민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