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절기에 따른 색깔이 있습니다.
설교할 때 목에 두르는 스톨(Stall)이 각각 따로 있습니다.
교회력(敎會曆)에 따라 색깔을 바꿔줍니다.
부활절은 흰색, 성령강림절은 녹색, 성탄절이나 세례식 할 땐 빨강색, 대림절과 사순절은 보라색을 착용합니다.
강대상 제단도 같은 색깔로 바꿔줍니다.
목사는 이것에 민감합니다.
기독교에서 보라색은 거룩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은 조용하고 거룩하게 지낸다는 의미에서 보라색톤으로 교회를 장식합니다.
또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신 예수님을 생각해서 우리도 거룩해야 하므로 보라색 스톨을 씁니다.
이때가 되면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사순절 기간에는 맛있는 것, 즐거운 것, 여행 같은 건 될 수 있는 한 자제합니다.
SNS할 때도 일부러 웃는 사진, 기뻐하는 사진, 음식사진, 여행사진은 올리지 않습니다.
나는 한가지 넥타이만 맵니다.
40일 동안 매일 똑같은 보라색 넥타이만 매고 출근합니다.
몇 년을 이러니 넥타이가 다 해져버렸습니다.
아침마다 넥타이를 맬 때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또 무료급식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도 문득 거울에 비친 넥타이를 볼 때마다 예수님의 보혈을 묵상하게 됩니다.
--
삼시세끼 무료급식을 대접합니다.
무료급식을 마치고 뒤돌아서면 또 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루가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24시간 돌아갑니다.
아직도 새벽에는 쌀쌀합니다.
정기봉사자가 출근하면 근육이 굳어있습니다.
몸부터 녹여야 합니다.
또 이용자 대부분은 추위에 약한 어르신들입니다.
겨울마다 난방비가 걱정이었습니다.
대안으로 연탄 보일러가 적격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잘 써먹었습니다.
그런데 보일러가 삭아버린 것입니다.
지금까지 잘 버텨왔고 조금만 더 버텨 주길 바랬는데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수명이 다 됐습니다.
갈아야 되는데 돈이 만만치 않게 듭니다.
사실 지금 긴축경영을 하고 있는 터라 더 궁색해졌습니다.
인터넷으로 사면 보일러값만 48만원이고 부품값은 5~10만원 정도가 듭니다.
설치는 우리교회 장로님이 할 수 있습니다.
감동되는 분이 있다면 보일러를 구입해주지 않겠습니까?
무료급식소 봉사자와 이용자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후원해 준 모든 것은 국세청 홈택스에 기부내역이 자동 올라갑니다.
'무료급식소'에 해당되는 글 804건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길 때, 그 일을 해치우기 위해선 기존에 진행되던 일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일이 꼬이고 뒤죽박죽 돼 버리기 십상입니다.
하남시에 사는 위기가정을 위해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관심을 주셨습니다.
장기판에 말 놓듯 모든 계획을 재조정한 다음 드디어 오늘 직접 찾아갔습니다.
무료급식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떠났습니다.
차에 쌀과 라면, 휴지 등을 싣고 출발했습니다.
밤새 내린 눈때문에 망설였지만 당사자와 약속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을 사람을 생각해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남 스타필드 안에 위치한 이트레이더스를 들려 필요한 물건을 더 구입했습니다.
직접 방문한 집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통풍도 안 되는 반지하에서 6세 아이와 힘겹게 살고 있었습니다.
습도가 높았던 오늘, 방안 구석구석이 곰팡이와 눅눅함으로 코끝을 찔러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넌지시 말을 건냅니다.
“살고 있는 환경을 직접 보니 참 안타까웠어요. 오늘 여기 잘 온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결손아동 후견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들렸습니다.
하남시 미사리에 위치한 만지스커피에서 음료 두 잔의 소소한 행복을 담아왔습니다.
눈길 운전과 장거리운전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후원해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서울 상암동에서 정광교, 태정순, 임광준, 정미경, 임시완, 임정완 가족 일동이 50만원을,
2. GS편의점(안산 원곡신천로점) 조경식, 장지연 부부가 라면을,
3. 동탄 시립 슬기로운어린이집 김연주 원장님과 백설아 어린이가 휴지를,
4. 건강기능성 신발 베네슈(안산상록점) 김선복, 이정화 장로님 부부가 휴지를,
5. 송파맘 김선연 선생님께서 생리대를,
6. 송파맘 박진현 선생님께서 생리대와 치약을 후원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0년, 안산 명성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있었습니다.
청년부 담당전도사로 사역했습니다.
청년들과 뒹굴며 아주 재밌게 사역했습니다.
교회차를 몰고 청년들과 안 간 곳이 없었습니다.
에어컨을 최대로 켜 놓고 다녔습니다.
볼일이 끝나면 마당 한복판에 삐뚤어진 채 주차했습니다.
제멋대로 주차하고선 그대로 교역자실로 쌩 가버렸습니다.
참다못한 관리집사님이 외딴 곳으로 날 불렀습니다.
“전도사님, 교회차 전도사님처럼 타면 금방 고장나요.
이것도 하나님의 성물(聖物)이잖아요.
그리고 시동 끄기 전에 에어컨은 꼭 꺼야 해요.”
교역자에게 말하기 어려웠을 텐데 얼마나 망나니 같았으면 이런 충고까지 했겠나 싶더군요.
그런 일이 있은 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에어컨을 켠 채 시동을 끄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차든 교회차든, 그 어떤 차를 운전하더라도 엑셀페달로 후까시 주는 법이 없습니다.
가오 잡지 않습니다.
RPM도 2,000을 넘지 않고 얌전하게 운전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당시 관리집사님께 혼이 났던 게 복이 됐습니다.
무엇이든 절약하고 소중히 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제정신 가진 사람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생 배움을 그때 배웠습니다.
가장 오래된 후원자 중 한 분인 양봉진, 백영란 집사님의 이야기였습니다.
10년을 넘게 이어온 소중한 인연입니다.
서로 아끼는 사이가 됐습니다.
저를 사람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동네는 3.1운동 때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이 등불처럼 번졌던 곳입니다.
사강, 조암, 발안 장날에 만세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송산3.1공원과 제암리교회, 수촌교회도 가깝습니다.
기독교 순교지로 유명합니다. 기독교와 연관이 많은 지역입니다.
또 불교의 세도 강한 곳입니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힘을 모아 막아낸 호국사찰 대한불교조계종 봉림사와 신흥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대대적인 행사가 펼쳐집니다.
또 원불교 화성교당도 남양읍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성8경 중 하나인 남양성모성지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도로명도 “남양성지로”입니다.
우리 급식소와 남양성당이 10미터도 채 안 떨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천주교인이 이용자 중에 가장 많이 분포합니다.
식사 전 십자성호(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를 표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천주교인이 50%정도이고, 개신교인과 불교인이 그 다음을 차지합니다.
모두 웃으며 서로의 벽을 헐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참 독특한 지역에서 무료급식소를 섬기고 있습니다.
--
삼시세끼 모두를 이곳에서 이용하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입니다.
이제는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됐습니다.
근데 혼자 길을 걷다 넘어졌습니다.
얼굴이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피범벅이 됐고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그래도 연신 괜찮다 괜찮다만 외쳤습니다.
병원가는 것도 완강히 거부한 채 무료급식만 이용하려 했습니다.
참다못한 우리교회 장로님께서 병원을 모시고 갔습니다.
억지로 데려가 치료해줬습니다.
남의 아픔을 그냥 모르는 채 하는 것도 죄입니다.
이성적 판단이 아닌 감정적으로 몸이 먼저 움직였다 말하는 김기호장로님께 감사했습니다.
더열린교회는 상가건물 3층에 위치했습니다.
1층에는 다방, 노래방, 중고전자, 인력사무소가 있고, 윗층엔 살림집이 세 들어 삽니다.
예배 때마다 주변이 시끄러울 것입니다.
그래도 서로 이해하며 사이좋게 지냅니다.
다방 사장님은 비기독교인입니다.
우리가 이사오고 한 동안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날마다 꼬박꼬박 인사했습니다.
3년쯤 되니 부활절과 성탄절 때마다 화환을 보내오는 게 아닙니까?
한 해도 빼먹지 않고 예쁜 난을 선물합니다.
리본에 글씨까지 써서 보냅니다.
“주님의 은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불신자인데 이런 문구를 쓰는 게 신기합니다.
참 고마운 사장님입니다.
교회 앞건물에서 건물청소 하는 부부가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성실하고 꾸준하게 청소만 해왔습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아침무료급식을 이용하는 부부입니다.
이런 관계를 6년쯤 이어왔습니다.
물론 불신자입니다.
근데 교회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헌금이 아닌)부조를 하는 게 아닙니까?
교회 창립주일과 성탄절 때마다 봉투를 합니다.
이들도 참 고마운 부부입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남양의용소방대가 봉사해줍니다.
고마운 단체입니다.
예쁜 반장님이 한 분 있습니다.
독실한 불자입니다.
우리 동네에 신라시대 때 창건한 천년사찰 봉림사가 있습니다.
이 사찰의 보살이기도 합니다.
이분이 우리를 적극 돕습니다.
마을에서 척사대회가 열리면 성금함을 가지고 다니며 후원금을 모금합니다.
의용소방대 송년회 자리에서도 성금함을 돌리며 반강제로 모금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적극 도와주는 고마운 분입니다.
지역에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존재합니다.
규모가 큰 공장도 있고 작은 공장도 있습니다.
3년 전,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테슬라를 몰고 급식소 앞에 주차를 했습니다.
알고 보니 중소기업 창업주였다가 지금은 은퇴하여 명예회장으로 있는 분이었습니다.
“지역을 먹여살린 기업가”란 기사가 쓰였을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이분이 3년 전부터 우리를 돕습니다.
이분도 기독교인은 아닌 듯 합니다.
나는 종교를 넘나듭니다.
어떤 경계나 기준 혹은 특정 지역색과 영역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고집과 아집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보다 폭넓은 생각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균형있는 삶을 추구합니다.
나는 당신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는 더불어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복음 외에 모든 걸 양보할 의향이 있습니다.
나는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보다 효과적으로 꾸려가기 위해 공신력 있는 단체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비영리사단법인을 만들었습니다.
단체를 만들려면 회원 섭외가 먼저입니다.
한두 명으론 안 되고 많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적극 나서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결국 모두 채워졌고 경기도청에 성공적으로 등록했습니다.
단체를 이끄는데 여러 기술(스킬)이 필요합니다.
그 중 가장 가치를 두는 게 있습니다.
“회원에게 잘하자. 정기후원자에게 잘하자”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 모든 사람이 귀합니다.
세상 어떤 것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돈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습니다.
돈을 우선에 둔 채 무료급식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욕심 부리지 않겠습니다.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후원자를 차등대우하지도 않겠습니다.
사람들이 우리 단체를 바라보는 믿음, 신용, 신뢰, 사랑, 기도, 응원 이런 것을 최우선에 두겠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우리를 봤을 때 신임(信任)과 납득이 가는 단체로 만들겠습니다.
꼭 약속합니다.
명절 때마다 웃어른에게 인사드립니다.
고마운 분들에게 찾아갑니다.
그런데 몇몇이 난색을 표합니다.
“목사님, 왜 이러세요? 민망합니다. 다음부터 오지마세요.”
그렇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찾아갑니다.
사실 내가 잘하는 게 있는데요.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않고 한 우물만 끝까지 파는 우직함”
나올 때까지 미련스럽게 파는 끈기가 있습니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내 사람을 끝까지 지키고 싶습니다.
내 편, 내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래봤자 1년에 두 번인걸요.
미안합니다. 내 생각만 해서요. 그래도 꼭 찾아뵐 겁니다.
후원자 당신이 내 곁에 있어서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후원자와의 끈을 놓지 않을 겁니다.
내 아내처럼 평생 동반자로 여기겠습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몇 년 전 사진이 보여질 때가 있습니다.
과거에 썼던 글과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잠깁니다.
세월의 주름살이 그대로 녹아져 있습니다.
무료급식소도 달라졌습니다. 많이 변했고 발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성민 개인도 변했습니다.
요령도, 경험도 많아졌지만 체력은 더 안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가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팔팔했던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종일 뛰어다녀도 지치지 않았던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가는 세월 잡을 수 없으니 수긍하며 살 수밖에요.
먼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를 부러워할 것입니다.
틀림없이 그럴 겁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내실을 튼튼히 다지며 살겠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온 김성민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습니다.
모든 면에서 사리분별 잘하고 보다 노련하게 살고 싶습니다.
축구에서 수비수는 열 번을 잘 막다가도 한 번 실수하면 온갖 욕을 다 먹습니다.
반면 공격수는 열 번을 못하다가 한 번 골을 넣으면 그걸로 1년은 버틸 수 있습니다.
나는 무료급식계의 수비수입니다.
잘 하다가도 한 번 삐끗하면 그대로 매장당하는 포지션입니다.
이걸 깨달아 더욱 바르게 살 것을 약속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목사님, 도대체 몇 살이에요?
나도 목사님 같은 나이였으면 다 죽었어^^*"
사실 나도 힘들어요.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꾹 참아보겠습니다.
한 번 뿐인 인생 후회없이 살아보겠습니다.
--
옛날이나 지금이나 새로운 이벤트가 계속 이어집니다.
작은 무료급식소인데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생깁니다.
매일 똑같은 무료급식, 매일 색다른 무료급식소이네요.
일부러 짜내는 것도 아닌데 날마다 새로운 소재가 생깁니다.
매일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펼쳐집니다. 아주 짜릿하고 스팩타클합니다
아침무료급식을 하고 있는데 누가 성금함을 가져갔습니다.
곧바로 CCTV를 확인했습니다.
인력사무소를 다니는 일용직근로자가 가져간 것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바로 발각됐습니다.
순간 괘씸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겠나” 싶더군요.
타이르면서 말했습니다.
“일거리가 없어 배고프면 언제든지 오세요.
쌀도, 라면도 있으니 서슴없이 달라고 하고요.
두 번 다시 이런 생각 하지마세요.”
사회가 어렵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봉사자가 일하는 동안 우리 아내는 식단을 짭니다.
컴퓨터에 앉아 행정사무 보느라 정신없습니다.
한 남성이 아내 등을 쓱 만지며 갔습니다.
화들짝 놀랐습니다.
평소 손버릇이 좋지않았던 사람인데 또 성×행을 한 것입니다.
아내가 버럭 화를 냈고 나도 화가 났습니다.
2024년 2월 13일, 피곤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무료급식과 목회를 하면서 느낀 것을 그대로 써내려갑니다.
그날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과감없이 씁니다.
다이나믹하고 절박했던 이야기,
감동적이고 기적 같은 이야기가 내 글에는 수두룩합니다.
아름답고 신선하며 재밌는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글쓰기 할 때 더함이나 빼는 게 있으면 언젠간 들통납니다.
거짓과 진실 모두 나중엔 밝혀진다는 게 내 원칙입니다.
그래서 가장 염두하는 게 정직성입니다.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신뢰를 최우선에 둡니다.
이런 관점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땐 교만하게 보일 때도, 인본주의적이게 보일 수 있겠지만 오랫동안 나를 봐왔던 사람이라면 알 겁니다.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고, 후원자에게 은혜 잊지 않으려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지를요.
이제는 후원자가 먼저 알아줍니다. 이래서 후원자가 많습니다.
물론 글쓰기 할 때 의도를 갖고 쓸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서두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냥 오늘 경험했던 것을 줄줄 쓰는 게 솔직한 동기입니다.
의도를 했든 안 했든,
속에 꿍꿍이가 있든 없든,
못된 속셈이 있든 없든,
필연이든 아니면 우연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이걸로 후원자와 교감하고 있고,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글을 한 번 올릴 때마다 여러 곳에서 후원금이 들어옵니다.
관심을 가져줍니다.
“목사님, 하남시 자매 이야기를 읽었어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우리 친정엄마가 돕고싶대요.”
“목사님, 교회 물난리 난 것 어떻게 됐어요?”
“돈이 없어 간식비를 줄여야겠다”는 글을 읽고 비타500 드링크와 약과를 보내왔습니다. 누가 보낸지도 모르겠습니다.
“첫째 아들 입학하는데 필요한 것 사주세요.”라며 금전을 보냈고요.
“지하철역에 급식소를 증설할 계획이다.”란 글을 읽고
“목사님, 그거 내가 알아봐줄께요.”라며 힘을 실어 준 송산로타리클럽, 남양반도 크리스토퍼, 남양의용소방대, 남양읍주민자치회 모두 감사드립니다.
특히 강미숙 회장님과 장이동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큰일 앞두고 정치와 손잡아보세요. 그러면 수월해질겁니다.”라고 조언한 사람이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우리를 밀어주고 끌어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도와주겠다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히려 내가 정치색을 드러내면 다 떨어져나갈 사람들입니다.
내가 걸어가는 길에서 중심을 잡고 묵묵히 뛰어가겠습니다.
소가 멍에를 멘 것 처럼 나도 그렇게 가겠습니다.
우리 주님을 믿습니다.
주님이 도울 사람을 붙여준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봉사단체들이 와서 무료급식을 돕습니다.
무료급식이 끝난 다음, 봉사자들끼리 식사를 하고가는 단체가 있고, 그냥 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목사님, 우리가 어떻게 먹고 갑니까? 우리는 봉사만 하고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신세 질 수 없어요. 우리는 나가서 사먹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단체가 있고,
“목사님, 오늘 무료급식 맛있어 보이는데 재료가 남았으면 먹고갈까요?”라고 말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론 먹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안 먹고 가면 속으로 “오늘 무료급식 맛없어 보이나?”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또 철두철미하게 안 먹고 가는 단체는 그 나름대로 존중해줍니다.
이상하게도 주위에 안타까운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도 유유상종일까요. 아니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바라봐서 그럴까요?
잘 모르겠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도 불쌍한 사람 천지입니다.
이들과 대화하며 지냅니다.
마치 친구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옛날에 무료공부방을 운영했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첫 번째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싱글맘이였기에 급하게 맡길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식당 허드렛일을 하고 밤늦게 끝났습니다.
고달픈 인생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을 알기에 6살짜리 아이를 우리가 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어린이집 버스가 급식소에 내려줬습니다.
그러면 저녁 먹이고, 간식 먹이고, 놀아주고 공부까지 시켰습니다.
나름 정성을 쏟았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하남시 변두리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사이입니다.
얼마 전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목사님, 나 죽고싶어요. 이렇게 살아서 뭐해요?
커피가 먹고 싶은데 못 사먹어요. 쌀도 떨어졌어요. 돈이 없어요.
목사님, 보고 싶어요.
목사님, 나 외로워요.”
아직 젊은 나인데 뇌경색이 왔습니다. 치아도 다 빠졌고요.
꼭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것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어쩜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납니다.
10년 넘게 복지 쪽에서 일하다보니 조금만 대화해도
“이 사람 진짜구나, 가짜구나” 알겠더군요.
근데 이분은 진짜 형편이 어려운 사람 맞습니다.
힘들게 살아왔고, 현재도 힘들고, 앞으로도 돌파구가 안 보이는 상황들.
생각 같으면 당장 쫓아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송구할 뿐입니다.
이분을 위해 어떤 액션을 취할까 고민 중입니다.
--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자랑부터 늘어놓습니다.
“목사님, 내가 00무료급식소 정회원이거든요.
이것보세요. 회원증도 있죠?
그뿐 아니라 초록우산에도, 월드비전에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어요.
내가 후원하는 아이가 아프리카에 있는데 000란 친구에요. 사진도 있어요. 보세요. 예쁘죠?
내가 이런 사람이에요.
이제 만나무료급식소도 후원하려고요.”
다른 건 모르겠고 우리 무료급식소의 후원자들도 이런 자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난 만나무료급식소 정기후원자야.
나 이런 사람이야. 부럽지?”란 자부심이 고취되면 좋겠습니다.
누굴 만나도, 어떤 곳을 가서도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자랑을 해대는 후원자였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평생소원입니다.
“난 공신력 있는 곳에 한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후원하고 있어.
투명하고 깨끗한 곳, 돈이 아깝지 않는 곳에 후원한다.” 이런 말이 여러 곳에서 들려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1천원도 괜찮습니다.
후원자, 당신이 우리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게된다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
선거철입니다.
현수막에 이런 문구를 봤습니다.
“경로당, 주 5일 점심식사 제공”
이것을 보며 자조 섞인 독백을 했습니다.
“우린 옛날부터 시행하고 있었는데...”
여러 번 대선에 나왔던 사람을 알겁니다.
자기가 공중부양을 할 수 있고, 축지법도 자유자제로 쓸 수 있다고 한 사람.
이 사람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무료급식소를 차렸나봐요. 이미지 쇄신인가요. 돈벌인가요?
그런데 선거토론회에서 말했던 것대로 세상이 바뀌는 것 같아 약간은 놀랍니다.
결혼하면 일시금으로 1억 원을, 매달 몇 백 만원씩 주겠다. 했는데 실제로 지방에선 이렇다면서요. 뉴스에서 봤습니다. 인구소멸로 안간힘을 쓰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요.
선견지명으로 앞 시대를 내다보며,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무료급식소가 되겠습니다.
주 5일 점심 무료급식을 시작하겠다면, 우리는 주 5일 삼시세끼로 맞받아치고 응수하겠습니다.
신기술로 차세대를 선도하는 애플처럼 무료급식계에서 테슬라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우리의 주주는 후원자, 당신입니다.
(의식주 취약계층 및 긴급 복지사각지대 가정 모집-
사랑의상자배달 이용자 모집)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전달사업, 사랑의상자배달의 이용자를 모집합니다.
주위 어렵게 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우리가 생필품을 배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보살피겠습니다.
된장, 김, 식용류 등이 들어있는 생필품을 전달하겠습니다.
읍면동사무소에서 추천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지만
그 외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연락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010-4258-6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