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급식소를 찾는 분이 있습니다.
오픈하기도 전에 오는 사람이 꽤 됩니다.
줄 서 있다가 친구가 오면 그때부터 세상만사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그 시간이 2~3시간 정도 됩니다.
그러다가 배식시간이 되면 도시락을 받아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갑니다.
매일매일의 루틴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이게 하루를 보내는 즐거움이자 일이고 낙(樂)이랍니다.
적적한 방 안에만 있으면 하루가 그렇게 길고, 따분하며, 심심하고, 조용한데
급식소만 나오면 그래도 친구가 있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들을 수 있어서 재밌다는 겁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하는 무료급식소가 고맙다고 말합니다.
이들에게 “식사” 이상의 “그 무엇”을 선물하고 있는 셈입니다.
후원자, “당신께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 위해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식이나 형식이 아닌 진심을 담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땅에 떨어지지 않는 기도, 하늘에 상달되는 기도,
당신이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진짜이니까요.
당신은 우리에게 이미 큰 힘이 돼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 받아먹기만 할 수 없었습니다.
열심히 기도함으로 받은 은혜에 보답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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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결손아동을 위한 1:1후견인 연결 프로그램 “1대1수호천사”의 후견인께서 어린이날 선물을 사줍니다.
가정에서 사줄 수 없는 고급선물을 준비해줍니다.
이번 어린이날도 굉장한 서프라이즈가 될 것 같아요.
김선연 선생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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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를 운영하려면 의외로 행정기관과 주고받는 서류가 많습니다.
프린트하고, 복사하고, 스캔하고, 팩스 보내는 일.
몇 년 전, 13만원 주고 당근에서 복사기를 구입했습니다.
간신히 버텼는데 더 이상 못쓰겠더군요.
스캔 한 번 하려면 구겨지고, 찢어지고, 걸려서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치솟습니다.
온순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변해버립니다.
이러다가 죽겠다싶었는데
어떻게 알고 좋은 복합기를 구입해준 분이 있습니다.
김치만 김수정 선생님, 고맙습니다.
정말 잘 사용하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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