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을 하다보면 감이라는 게 생깁니다.
“이맘때쯤 위생점검이 나오겠는걸.”
그래서 정기봉사자들과 함께 냉장고 대청소를 했습니다.
평소에도 잘하지만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봐야 안심이 됩니다.
이번 주 아니면 다음 주에 시청 위생과에서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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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를 다녀왔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놓인 가정을 돕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후원자의 부탁도 있었고요.
“목사님, 그 여자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걸 물어봐주시겠어요?”
그래서 비를 뚫고 달려갔습니다.
가서 조목조목 적어왔습니다.

부모는 선풍기바람을 쐬면 몸이 아픕니다.
그러나 6세 아이는 몸에 열이 많아 선풍기를 쐬며 잠을 청해야 합니다. 등짝에 땀띠도 났고요. 밤새 식구대로 고역입니다.
에어컨이 있지만 설치비가 없어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이사 온 좁은 집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원자에게 에어컨 설치를 부탁드리려 합니다.
설치하는데 35~40만원가량이 듭니다.
아이를 위해 당장 필요한 게 이것 같았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 둘째 아이와 같은 나이였습니다.
둘째가 밤 9시에 “아빠 과일 먹고싶어요.”라 말하면 벌떡 일어나 당장 옷 챙겨입고 쏜살같이 나가서 사옵니다. 아이가 먹고싶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줍니다.
그런데 하남 아이는 간식을 못 사줍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어른은 참을 수 있지만 아이가 어떻게 참겠습니까?
듣는 내내 눈물이 나 혼났습니다.
이 아이에게 간식을 사줄 후원자를 찾습니다.
진짜 불쌍한 아이 맞습니다.

또 팬티가 없답니다.
4세에 맞는 사이즈를 여태 입고 다녔습니다.
자꾸 우리 아이와 비교되니 감정이 복받치더군요.
이 아이에게 6세에 맞는 팬티를 사줄 후원자도 찾습니다.

또 장롱과 서랍장이 필요합니다.
수납장소가 없어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더군요.
아니면 박스에 그대로 놓여있던지요.
가로 1m 되는 장롱 하나와 5단짜리 수납장 2개가 필요합니다.
속옷, 양말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장을 원했습니다.
장롱과 서랍장을 후원해 줄 후원자도 모집합니다.

이사 오기 전, 바퀴벌레가 잔뜩 있는 반지하에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만 오면 꿉꿉한 장판과 벽지, 곰팡이와 싸우는 일은 별로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후원방법은 아래 전화번호로 연락하면 친절히 설명해줄 겁니다.
010-9553-5319 아내 폰입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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