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카테고리 없음 2018. 7. 18. 00:05

정말 “초복”을 실감했던 날씨였습니다.
아침부터 에어컨을 켰는데도 조리하는 열기때문에 땀이 주르르 흐르네요.
오늘은 원기회복을 하시라고 삼계탕을 대접해 드렸습니다.

방학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신청하는 봉사자가 없어 일손이 아주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가 요리보조와 설거지, 그리고 뒷정리(청소)까지 도맡아 하고 있죠. 아무튼 만능으로, 일인다역을 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대표직을 맡고 있는 급식소의 잡부, 머슴, 돌쇠입니다.)

유주도 급식소에 나와 우리 어르신들에게 웃음꽃을 주는 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에게 굉장히 예쁨받고 있어요. 엄마아빠가 봉사하는데 집중하라고 낯가림도 별로 하지않고, 떼도 안쓰고 얌전하게 잘 놉니다. 노는봉사는 우리 유주가 세상에서 최고입니다.(처세술 작렬)

매주 목요일마다 우리 무료급식소를 찾아주시는 “(화성시 마도면에 위치한) 화성서남부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의 혈기왕성한 20대 젊은 장애인들이 있는데요.
우리는 이들이 매주 한 번뿐이지만, 저희를 찾아주셔서 점심을 해결하고 가는 것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정말 좋습니다.
매우 귀하고요. 의미있으며, 뜻깊은 것임을 잘 압니다. 그래서 우리 봉사자들은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대접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센터의 내부사정상, 센터 안에서 자체적으로 점심을 못해먹게 되어 저에게 긴급S.O.S를 하신 것입니다. “목사님, 죄송하지만 이제부터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매일 가서 식사를 하면 안되겠습니까?”
“사정이 딱하네요. 저혼자 답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내일 봉사자회의를 하고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내부회의를 했죠. 그런데 결론은 “매일은 대접해 드리지 못하는 쪽으로” 난 것입니다.
너무나 아쉽고 죄송스러워서 이 말씀을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지 참 괴로웠습니다.
우리가 매일 대접하지 못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돈이 없어서입니다.
사실 지금도 급식소의 적자의 폭이 상당합니다. 우리는 매월 어떻게 해서든 버티고 있는 상태입니다. 식재료비 뿐만 아니라 급식장소의 월세, 전기세, 물세, 관리비, LPG가스비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거든요.
후원 들어오는 비용보다 지출하는 비용이 매달 150만원에서 20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차이가 매달 나고 있죠.
정말 더열린교회가 없었으면 우리는 벌써 게임 끝이었을 겁니다.

“에이~ 하는김에 조금 더 준비하면 되잖아.”라고 누가 말씀하실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지금 매일(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과 점심 식사를 대접해 드리는 숫자가 100그릇이 넘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아주 딱 맞고 타이트하게 식단 및 식재료를 주문해야 합니다. 주문을 하는 우리 아내는 매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죠. 한마디로 피가 마릅니다. 주문할 때에는 신경이 예민해져서 옆에서 말도 못꺼냅니다.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식단 만큼은 평소보다 조금 더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먹어도 뒤돌아서면 또 배고파하는 젊은 장애인들 때문이죠. 우리는 이들 때문에 더 지불되는 식재료비는 아깝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일은 저희가 죽을 것 같더라요, 저희가 먼저 나가자빠지게 생겨서요.

우리의 현상황입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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