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가 좋아요.)
제 주위 많은 분께서 좋은 물건이 생기면 곧바로 저나 저희 아버지에게 연락을 주십니다.
새 것이 아닌 남이 쓰던 것, 흠집이 생긴 것, 버리기 아까운 것들을 주십니다.

예를 들면, 중고 컴퓨터 부품, 아이들 옷, 가전제품, 각종 채소나 흠이 있는 과일 등을 주시죠.
주시면서도 굉장히 미안해하며 주십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감사합니다.
저희를 생각해 주셨다는 게 1차적인 기쁨이고요. 또 이런 게 부담도 덜 되고 쓰기에도 더 편해서 그렇죠. 아무튼 저희에게 주신 물건들은 100% 다 아주 유용하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아니 원래의 성능보다 훨씬 나은 효율성을 발휘할껄요.

제 자녀 유주와 루하의 옷이나 장난감도 거의 대부분이 저희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지인들로부터 쓰던 걸 물려받은 것입니다. 근데 너무 좋은 것 있죠? 특히 우리 아내는 털털한 성격이라 새 물건을 사는 것보다 인터넷 중고나라나 맘카페에 올라오는 무료나눔을 자주 애용하는 사람이거든요. 어떤 귀한 분이 당신의 자녀가 쓰던 이불을 유주에게 줘도 되냐고 묻길래 얼른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죠.

그뿐 아니라 우리교회와 무료급식소의 물건도 거의 돈주고 구입한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중고 천지입니다.

오늘도 여기저기 멍들고 파인 못난이 사과가 있는데 가져가시겠냐고 묻는 분이 계시기에 얼씨구나 하고 신나게 가져왔죠. 그래서 아침 점심 저녁식사에 오시는 분들에게 사라다를 만들어 대접해 드렸습니다. 칼로 잘 도려낸 다음 드렸는데요. 솔직히 우리 어르신들 제철도 아닌 당도 높은 사과를 지금 이맘때 드시는 분이 과연 몇 분이나 계실까요? 우리 어르신들이 맛있고 즐겁게 드시는 상상을 하며 기쁜 마음으로 다녀온 것입니다.
뭐 요즘 돈이 없어 식재료비도 바닥인데 잘됐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버리기 아깝지만 사정에 의해 버려야 할 물건이 있으시면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그러면 감사하게 받으러 달려가겠습니다. 버리는 것도 돈이 드는데 저희에게 기증을 해 주신다면 아주 잘 사용하겠습니다. 하다못해 바자회를 통해서라도 좋은 일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Everysing)-모든 물건 OK

하지만요.
저희가 감사해야 할 분이나 고마워야 할 분이 계셔서 선물을 해야할 경우, 그땐 경우가 달라집니다. 우리 형편상 조금 과하다싶을 정도로 선물을 드리고 있죠. 가장 비싼 것, 할인율 없는 것, 최고의 상품만으로 골라 선물합니다.
비록 “중고인생”이지만 “중고스럽게”는 살기 싫거든요.​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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