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은 나에게 많은 걸 선물했습니다.
무료급식을 하면서 삶의 목적과 기쁨과 희망이 생겼습니다.
사람들 앞에 당당한 김성민이 될 수 있었고 더 나은 미래로 달려갈 수 있는 발판을 선사했습니다. 그래서 무료급식은 나에게 복덩어리입니다. 이것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사회 각분야에서 재정비를 하는 모양입니다.
법과 규격에 맞게 모든 걸 고치라는 행정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12년을 끌고 온 급식소의 체질을 한순간에 바꿔야했기 때문입니다.
홀로 낭떠러지에 서있는 느낌이었고, 도저히 내 힘으론 할 수 없는 엄청난 과제였습니다.
전혀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입에선 “할 수 있어. 우리는 할 수 있다.”란 다짐이 나오더군요.
이상했습니다. 분명 상황을 봤을 땐 할 수 없었지만 내 입에선 이렇게 나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은 따로 놀았습니다.
어쨌든 장장 3개월에 걸쳐 체질을 고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계속되는 연구, 실행, 수정, 보완, 토론의 반복이었습니다.
글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90% 해결된 상태입니다.
투지의 한국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내에 4개의 민간 무료급식소가 더 있습니다.
행정명령이 얼마나 까다로왔으면 도중 포기한 무료급식소가 생겼을까요?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요구하는 기준에 적합하게 처리했습니다.
한땀한땀 뜨개질하는 것처럼 그렇게 정성을 쏟았습니다.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했고 투철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나는 무료급식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어떨 땐 나도 내가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무료급식은 나에게 사명입니다.
하나님이 준 사명입니다.
누구도 이 사명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