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역사”를 써내려가는 중입니다.
왜냐하면 오늘의 이 “하루”가 없으면 지금의 위치에 올라오지도 못했을테니깐요.
그러므로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오늘의 하루”가 굉장히 소중합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겠죠. (쉴 틈이 어디 있고, 놀 틈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찌보면 하루가 재미납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일들, 그것을 해결하는 성취감과 뿌듯함. 매일이 다 다른 이벤트들로 쫀득쫀득한 긴장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지루한 삶보다는 낫습니다. 완전 제 적성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저의 최대의 삶의 무기는 “하루를 1년 같이, 1년을 하루 같이”란 모토에서 나오는 성실함과 꾸준함입니다.
교역자는 월요일마다 쉬어야한다고 자꾸 아내가 보채더라고요.(사실 일주일 내내 쉬는 날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남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이러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형편상 쉬지는 못하고 점심 무료급식을 끝내고 가까운 카페라도 다녀오기로 약속했습니다. 단 둘이 말입니다. 사실 이것도 콩나물 후원이 들어와서 그것을 가지러 다녀오는 길에 겸사겸사 갔다 온 것입니다.
그런데 모처럼 간 카페에서 위험한 일을 당할 뻔 했지 뭡니까. 주문한 내용물에서 낚시바늘 같은 게 나온 것입니다. 하마터면 임신한 아내가 삼킬 뻔 한 것입니다. 장기를 지나가다가 꽂히거나 천공이 생겼으면 어쩔 뻔 했을까라는 생각에 순간 화가 나더군요. 하지만 심한 컴플레인은 안 하기로 하고 환불만 받고 그 집을 나왔습니다.
진상고객은 되지 말아야죠.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간담이 서늘했던 마음은 가다듬을 수가 없네요.
오늘도 아침, 점심, 저녁 무료급식을 잘 진행했습니다.
기독교 용어로 “은혜”로 진행했죠. 사실 이 말밖엔 무슨 설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게 “은혜”인걸요. 나 된 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게 우리 주님의 은혜이고, 우리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의 은혜뿐인걸요. 저희는 그것에 중보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급식소 안에 있는 (산본교회 바울청년부가 후원해 주신) 커피머신기는 쉴 틈이 없습니다. 완전 인기 폭발입니다. 아침과 저녁에 일용직근로자들이 한 잔씩, 점심에 어르신들이 한 잔씩 하다보면 정말이지 믹스커피분말 값도 엄청 나갑니다. 요즘 들어 눈에 띄게 구입하는 빈도수가 잦아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일회용 컵은 또 어떻고요. 말도 못하게 소비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급식소 식재료를 주문하거나 행정일을 하고 있는 옛날 기종의 노트북이 한 대 있는데요. 접히는 곳이 부서졌습니다. 보기에 불쌍할 정도로요. 좋은 노트북이 하늘에서 툭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그런 것이 요즘 식자재를 주문하는 곳에서 인터넷전산을 모두 바꿨는데 굉장히 고사양의 PC로 돌아가겠끔 개발한 바람에 굉장히 애먹고 있는 상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