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섹시

카테고리 없음 2018. 11. 29. 21:56

어떤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네요.
“목사님, 목사님은 앞치마 입었을 때가 굉장히 샤프하시고 섹시하고 정말 잘 어울리세요.”라고요.
ㅋㅋ 저보고 샤프하대요. 글쎄...
ㅋㅋ 저보고 섹시하대요.... 세상에... 우~ 예~
일상 속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을 무료급식 설거지를 할 때 듣다니....
그래서 사진 몇 장 박아 보았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어르신들 앞에서 춤 좀 쳐드렸습니다.
사실 우리 아내를 포함해 우리 가족들은 칭찬에 아주 인색하거든요. 완전 멘탈이 터미네이터급입니다. 냉. 혈..... 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오늘도 봉사자가 없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굉장히 분위기 파악을 잘하시는 편입니다. 봉사자가 많을 땐 자리에 가만히 앉아 계시면서 봉사자의 대접을 받으십니다. 그러나 오늘같이 봉사자가 없다고 생각이 들면 손수 밥과 국을 가져 가십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행주질도 알아서 척척, 잔반처리도 척척, 물과 커피도 알아서 척척 하신다니까요. 이러시다가 봉사자가 많을 땐 내가 언제 그랬냐하게 시치미를 뚝 떼고 앉아 계시죠. 이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웃긴지... 한편으로는 굉장히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8년을 함께 하니깐 한가족이 된 느낌이더군요. 급식소를 이끌어가는 저의 눈만 딱 봐도 알아서 착착착 움직여 주시는 우리 어르신들이 오늘따라 너무나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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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감리교회 민영기권사님, 김미순권사님 부부께서 우리 급식소에 귀한 쌀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또 염광교회 담임목사님 부부께서도 귀한 쌀을 친히 가져오신 게 아닙니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기업에서 들어온 쌀은 사랑의상자배달에 쓰여질 것이고요. 사강감리교회 권사님과 염광교회 목사님께서 후원해 주신 맛있고 귀한 쌀은 우리 어르신들 무료급식하는데 사용할 겁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12월달 사랑의상자배달에 나갈 물품목록이 정해졌습니다. 어제 기업에서 후원해 주신 쌀과 라면, 그리고 화장지32개들이 한 개, 그 외 부수적인 생필품들을 박스에 넣어 나갑니다.
11월달 사랑의상자배달에 나갔던 물품 구입비용이 100만원 조금 안 되게 들었지뭐에요. 아무튼 매달 엄청 많은 금액이 사랑의상자배달 비용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허리가 휘청하죠. 다행히 12월달은 후원받은 것으로 나가게 되어 돈은 들지 않겠네요.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우리가 돈이 너무 없는 것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섭리해 주신 것입니다. ​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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