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카테고리 없음 2018. 7. 19. 23:30

저는 늘 옷을 깔끔하게 입고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그냥... 그게 좋다라구요. 목사로서 흐터짐없이 보이는 것도 좋고요.
그래서 늘 셔츠에 넥타이는 꼭 매죠.
무료급식소에서 청소나, 설거지 할 때도 늘 정장 차림을 고수합니다.

그런데요. 꼭 무료급식이 끝나는 시간이 되면 아침에 입고 나왔던 깔끔한 스타일은 어디로 갔는지 김치국물 튄 자국, 오물 튄 자국, 여기저기 구겨지고 땀에 젓고 해서 완전 엉망이 되고 맙니다.

여기에 푸드마켓이나 화성로컬푸드직매장에서 후원물품을 주신다고 연락이 오면 그곳으로 가 무거운 짐을 나르느라 또 엉망이 돼 있기 일수입니다.

이런 구겨진 스타일이 다른 날은 괜찮은데 수요예배가 있는 수요일이나 금요기도회가 있는 금요일에는 참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엉망이 된 패션스타일로 예배를 인도해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 하나님께 제일 죄송스럽습니다.

또 우리교회 성도나 일반후원자를 만나서 기도와 상담을 해 주는 경우라도 참 민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요. 어떤 시각에서 보면 이런 제 모습이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라는 산 증거가 되고, 훈장이나 표창 같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말 앞만 보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제 모습에 제가 너무 자책을 한 건 아닌지...
오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제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짝짝짝 ^^*

인간관계는 참 어려운 것입니다.
누구나 어려운 게 인간관계인 듯 합니다.
그만큼 인간관계를 잘 쌓으면 참으로 그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인관관계를 잘 쌓으려 많은 노력을 합니다.
저만의 방법으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죠.
이런 노력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닌 걸 배웁니다. 마치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르면 안 좋아진 사이가 좋아지고,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과 순간적으로 친해지는 마술과 같은 것이 아닌 것이죠.

아주 오랜시간 신뢰를 주고 받으며 그것들이 쌓이고 싸여 훗날 두텁고 끈끈한 사이로 열매맺는 것이겠죠.

저는 저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이 이번 한 번이 아닌 다음에 또 볼 수 있는 사람이겠구나”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음에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면 첫 번째 만난 저의 모습보다 더 저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살아가죠.

그러려면 평소 인사성도 밝아야 되고요.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을 베풀어야 하고요. 만약 약속시간이 정해졌으면 최소 30분 전부터 먼저 가 있어야 하고요. 사정이 생기면 빨리 상대방에게 연락을 하고요. 무엇보다 거짓말 하지 않는 정직한 모습, 꾸밈없는 모습, 철저히 자신을 가꾸고 연마시키는 발전적인 모습, 또 한결같이 꾸준한 모습을 상대방으로 하여금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같이 페이스북으로 솔직한 심정을 글로 남기는 것도 조금씩 조금씩 저에 대해 오픈하며 신뢰와 인간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바로 이게 제 처세술 중에 하나이고요.

물론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싫어하고, 경멸하며, 욕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이런 분들 비위를 다 맞춰주면서 어떻게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겠습니까? 아마 정신병에 걸릴걸요.
아니 아무 죄도 없으신 우리 예수님도 그렇게 싫어했던 바리새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이 있었는데요. 뭐. 저라고 오죽하겠습니까. 단지 제가 인간관계를 위해 노력한 만큼 저의 진실함을 알아봐 주고, 저를 아껴주며, 격려해 주시는 더 많은 분들이 제 주위에 계시다는 걸로 위안과 힘을 매일매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죠.

그런데요.
이런 저의 인맥을 이용해 단번에 저와 같은 인맥을 쌓으려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저와는 말 한 마디도 없이 “더열린교회 김성민목사님을 잘 아는 사람인데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라는 말을 했다고 제 지인, 즉 당사자가 저에게 전해주시더라고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또 옛날에는 당신이 “고소고발건으로 문제가 있으니 목사님께서 나서주셔서 경찰서에 아는 형사에게 잘좀 말씀해 주세요.”라는 부탁을 해오는 게 아닙니까.
정말 황당했습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저는 그런 부탁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해야 정상이죠.

마지막으로 저를 이용해 제 지인에게 상업적 부탁을 하셨던 그 분께 한 마디 하고 싶네요. “평소에 저와 편안한 대화 한 번을 안 해보시고 제 이름을 들먹이면 어떻게 합니까. 중간에서 제가 굉장히 난처해졌지 뭡니까.”

이 글 읽고 있을 것을 압니다. 부디 깊은 인간관계를 가지시길...​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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