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급식소 앞에 봉궁순대국이란 음식점이 있습니다. 남양읍에서 굉장한 맛집으로 소문난 집인데요. 여기 사장님 역시 굉장한 분이십니다. 손도 크시고, 지역에서 좋은 일은 이윤을 가리지 않고 막 앞장서시는 분이시거든요. 사장님께서 우리 급식소에 맛있는 시래기를 엄청 많이 주셨지뭡니까.
이제 됐습니다. 국거리 걱정은 한동안 안하게 생겼습니다. 완전 행복한걸요. 사실 매일 진행하는 무료급식에서 국만 맛있으면 반찬이 어떠하든 간에 그날 급식은 완전 대성공인 셈이거든요. 우리 어르신들 시래기에 된장을 풀어서 대접하면 그날 무료급식은 게임오버 ㅋㅋㅋ
봉궁순대국 사장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베풀어 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정성껏 우리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저녁식사는 주먹밥과 김치 그리고 컵라면이 나가는데 그동안 후원받은 컵라면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기도하는 게 하나 있는데 “우리가 평생 무료급식을 하는동안 쌀과 컵라면은 떨어지지 않게 해 주세요.”라는 것이었거든요.
이번에도 컵라면이 또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한번에 대량으로 후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몇 개 단위로 후원해 주셔도 저희는 감사드려요. 개인이 박스째 하려면 부담되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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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시계는 뒤집어 놔도 잘만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죠.
어찌됐든 시간은 잘도 흐르고 비영리사단법인 준비도 잘만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수정된 서류를 다시 접수했습니다.
몸에 영양분이 부족한지 눈이 파르르 떨리는 상태에서 억지로 억지로 다 끝낸 것이기에 굉장히 심려를 기울여 작성한 것입니다.
줄 하나, 표 하나, 글자 하나, 완전 완벽을 요하는 설립절차에 충족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한 것입니다.
진짜 이렇게까지 까다로울 줄 전혀 몰랐습니다. 글자 간격과 포인트 크기까지 세심하게 체크해야하네요.

정말이지 이거 끝나면 나홀로 훌쩍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그동안 고생한 “나”를 위해 선물을 주고 싶어서요.
다행히 우리 아내가 저를 많이 이해해 주고 있습니다. 남편이 중요한 일 하는데 방해되지 않게 육아며 궂은 일을 도맡아 해주고 있거든요. 출산이 내일모래인데도 말입니다. 고마운 우리아내, 사랑해요. 난영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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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우리가 비영리사단법인을 설립하는데 있어 한 가지 철칙을 세웠습니다. 그것은 “회원을 모집하는데 강제로 모집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그것입니다.
제가 인터넷에 쓴 글을 읽고 마음에 감동이 되신 분이 자발적으로 “나 회원으로 가입하겠습니다.”라는 의사를 표현해 주신 분에게만 회원으로 받은 것이죠. 그래서 회원모집이 더딘 것도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간신히 비영리사단법인의 설립에 충족되는 정족수가 넘은 상태지만 안심하기 위해선 더 회원을 받아야 하는 상태입니다.
제 페이스북 친구가 약 2,000명 정도가 됩니다. 외국인 친구들도 있고, 그냥 관계만 유지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반면 적극적으로 제 글을 완독해 주시고 지지와 사랑과 관심을 주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 제 고향과도 같은 “사강”에 가면 그래도 회원으로 가입해 줄만한 지인들이 꽤나 존재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것 뿐입니까? 제 대학교 동창들, 또 신학교 동기들 등등 다 포함하면 아마 5,000명은 훨씬 넘을 것 같은걸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발적으로 저에게 연락을 하셔서 “회원으로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어보시는 분에게만 정식 회원으로 인도했습니다. 이번만은 이러고 싶었습니다. 어짜피 설립 초기에 담당 주무관님께서 회원들 한 분, 한 분에게 전화를 돌려 “자발적으로 이 법인에 회원이 되셨습니까?”라고 물어보기에, 또 저희는 정도의 길을 정직하게 밟기 위해 원칙대로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저희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회비라는 돈이 걸려있기 때문에 더 그렇게 처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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