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일입니다.
두 사람이 찾아와 다짜고짜 ‘무료급식소를 돕겠다’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봉사해주겠다’했습니다.
갑자기 이러니 어리둥절했습니다. 이상한 사람 같았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멈칫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남양 로타리클럽 신임회장단이었습니다.
로타리클럽은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이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우리를 돕겠다는 말이 솔직히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장난 같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이었습니다. 몇 년에 걸쳐 물심양면 우리를 도왔습니다.
그 도움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이때 회장님께 물었습니다. “왜 우리를 도왔습니까?”
“같은 지역에서 힘들고 어렵게 운영해간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실제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며칠간 지켜봤습니다. 어느 순간 감동이 왔고 바로 찾은 것입니다.”
몰랐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우리를 몰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확신이 들었을 때 바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만약 지켜보고 있을 때 대충 운영했다면 복 받지 못했을 겁니다.
이것을 교훈삼아 “지금도 누군가 우리를 몰래 지켜보고 있겠다.”란 마음으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 무료급식에 임합니다.
절대 대충 운영하지 않겠습니다. 땀 흘려 움직이겠습니다.
보여주기로 사역하지 않겠습니다. 금방 알아챌 테니까요. 후원자 눈이 매섭습니다. 어떨 땐 섬뜩할 정도로 무섭습니다.
어제처럼 오늘도, 오늘처럼 내일도
내 어깨에 짊어진 멍에를 달게 메고 묵묵히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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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여러분이 사랑해주셔서 논문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죽을 것같이 힘들었는데 사랑해준 후원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무료급식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면서 전과 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내’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가 아니라 ‘후원자’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가 맞다.
나이 먹고 조금 성숙해진 것도 있겠지만 지금부턴 모든 공로를 후원자에게 돌리려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후원자, 당신 때문에 우리도 있습니다.
당신의 공로가 제일 컸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