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서신면, 송산면, 남양읍, 비봉면, 향남읍 등지로 각각 가져갈 생필품들을 우리 봉사자들과 함께 정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주일부터 시즌 네 번째의 첫 “사랑의상자배달”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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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저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여기 돈 많은가봐요? 이렇게 마구마구 퍼주고 뭘 남아요?”
그 말씀을 듣고는 속으로 “풋”하고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너무 어의가 없기도 하고, 너무 순진한 질문 같기도 해서요.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크게보면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1. 어르신들을 위한 “만나무료급식”
2. 일용직 근로자를 위한 “희망의무료아침식사”
3.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랑의상자배달”
4.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우리동네무료꿈의공부방”
이렇게 네 가지죠. 전부 막대한 돈과 풍부한 인력, 여러 인프라(기반시설), 유무의 사회관계망 네트워크, 한 단체를 이끌어가는데 있어 지혜로우면서도 투명하고 누가봐도 두터운 신뢰를 쌓도록 역할을 하며, 단체를 규모에 맞게 잘 운영할 줄 아는 대표 등이 존재해야지만 가능한 사업들인 것이죠. 결코 단순하고 작게 생각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입니다.
사실 저희도 처음엔 작은 규모로 시작해서 지금의 폭넓고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여러분에게 아주 정확히 말씀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요.
“우리 단체의 사이즈가 커졌다고 보기보다는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커진 것 뿐입니다. 이게 제일 선행된 목적이고, 그 다음으로 사업이 확대되다보니 여러 도움의 손길에 의해 외관상으로도 커져보이게 된 것입니다.”
먼저 무작정, 미친듯이 일을 하니깐 그것에 맞게 그때그때 도움의 손길이 온 것이죠.
근데 요즘, “여기 이 단체는 이제 웬만큼 규모도 있고 크니깐 도와줄 필요없어! 차라리 다른 곳을 도와주야겠다.”라는 식의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근데요. 그러면 저희는 “죽습니다.”
정기후원이 계속 들어오다가 갑자기 끈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땐 참 난감하고, 한동안 재정적 큰 타격에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심하면 깊은 자괴감과 우울증세까지 오거든요. 단돈 10,000원이라도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돈은 예상이 되는 금액이라 단체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이번 달에 경상비나 식재료비를 많이 쓴 것 같으면 그것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셈이죠.
다행히 우리를 돕고 있는 많은 후원자분들께서는 몇 년동안 꾸준이 후원해 주시고 계십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이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저희는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후원자”와 “혜택자”와의 “교량” 역할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후원이 많이 들어오면 많이 들어오는대로, 조금 들어오면 조금 들어오는대로, 온전히 우리 혜택자에게 쏟아붓고, 정성껏 대접해 드리는 게 저희가 할 본분인 것입니다.
그러니 다른 곳도 좋지만 저희 “더불어사는우리”에 신경을 조금만 더 써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